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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꿈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니 - 타샤의 기쁨 [도서]
그대의 손바닥에서 무한을 잡고
어떤 이들은 쉽게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다. 살면서 큰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 생기면 그게 무엇이든 나는 그림으로 그렸다. 이 책은 이야기책이 아니다. 특별한 시작이나 끝도 없고 달리 전하고픈 메시지도 없다. 그저 과거와 현재의 추억에서 건져 올린 기쁨의 말만 오롯이 담겨 있다. 내가 그림을 그리며 행복을 느꼈듯,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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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손글씨에 담겨진 것 [사람]
지워지지 않는 것들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와 펜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지는 얼마 안 됐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며 1년간 공책을 손에 쥔 적이 없었다. 처음엔 미끌미끌한 액정에 불완전하게 남는 전자 필기가 어색하고 맘에 들지 않았다. '종이에 쓰면 더 반듯하게 쓸 수 있는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편의상 아이패드를 포기할 순 없었다. 수업에서 종일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1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꿈을 사랑한다는 건 아끼지 않는 것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로 '언젠가'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면
나는 버킷리스트가 무엇인지 몰랐던 아주 어릴 때부터 영국에 가고 싶었다. 해리포터를 읽었던 때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옥스퍼드 대학교 사진을 A4용지가 들어차게 인쇄해 방 벽에 붙여놓기도 했다. 잉크가 살짝 바랜 그 사진을 보면서 난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호그와트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까? 나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가지 못했다. 워킹 홀리데이에 가지도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6
리뷰
도서
[Review] 소소한 것들이 봄처럼 피어난다 - 타샤의 기쁨 [도서]
기쁜 순간이 생기면 무엇이든 그림으로 남긴 타샤 튜더. 작은 새 한 마리, 헛간으로 들어오는 햇살 한 줄기도 흘려보내지 않던 그녀처럼, 봄날의 풍경, 사람들의 웃는 소리 등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따뜻한지.
2026년 봄이 찾아왔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나 잎에서 초록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씨앗들은 저마다 자신을 퍼뜨리기 바쁘고, 사람들도 그 풍경을 마주하러 밖으로 나오기 바쁘다. 나는 이 책을 받아 든 순간, 초록빛의 향연과 "The Springs of Joy"라는 이름,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바깥의 온기를 담은 표지를 보고 당장 돗자리를 들고 밖으로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랑의 기원: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힘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사랑의 기원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전시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 《사랑의 기원》이라는 이름에서 어떤 전시일지 막연하게 짐작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안으로 들어섰는데, 예상과는 꽤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아니었고, 기술이 삶의 조건이 된 동시대 환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예술적 창조성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은 전시였다. 사전 정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1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당신은 무엇을 이루고 싶나요? [버킷리스트]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무엇부터 적어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해본 적은 있었지만, 한 번도 자세히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먼저 네이버 사전에서 ‘버킷리스트’의 뜻을 검색해보았다. 버킷리스트는 영어 'Bucket List'를 외래어로 표기한 것이며,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은 목록'이라는 의미를 지
by
윤재현 에디터
2026.05.09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잊고 싶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가차 없는 세상의 속도를 늦추고, 내 안의 오래된 온기를 다시 지피는 일이다.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온기 부드럽게 번지는 불꽃의 형상과 타오르는 듯한 타이포그래피를 결합하여, 모닥불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고요한 밤의 분위기를 추상적으로 재해석한 에디터의 창작 이미지입니다.(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에서 발췌한 에세이 제목) 나는 불빛을 오래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태우며 스스로를 조금씩 덜어내야만 빛을 낼 수 있어서일까
by
최은파 에디터
2026.04.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센티멘탈 밸류' [영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은 사람보다 오래 남는다. 그래서 어떤 집은 단지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안을 지나간 시간과 침묵, 말해지지 못한 감정까지 품은 채 버티는 존재 같다.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는 바로 그런 집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어린 노라가 집의 시점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로 문을 여는 이 작품은, 가족의 역사가 켜켜이 밴
by
정희정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버리지 못한, 버리지 않기로 한 것들의 모음 [도서/문학]
살면서 모아온 것들에 관한 기록을 담은 독립출판물 『은비가 버리지 못한 것들의 모음』을 소개한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잊혀지는 것들에 저항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임을 이야기한다. 물건이 사진이나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 이유, 그리고 나 역시 버리지 못한, 버리지 않기로 한 것들에 대하여.
『은비가 버리지 못한 것들 모음』 책의 표지 작년 가을, 새롭게 알게 된 동료가 본인이 예전에 쓴 책이라며 한 권을 소개해줬다. 살면서 모아온 것들에 관한 기록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찢겨진 수첩, 글씨가 잘 써진 메모, 초콜릿 껍질 등 누군가 보기엔 어처구니없겠지만 나름의 사연으로 버리지 못한 기억들이라고. 그 얘길 듣는 순간 반가웠다. 나는 왜 그 생각
by
김가영 에디터
2026.04.17
리뷰
공연
[Review] 그들의 봄은 너무 늦게 왔다 -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80년 전 제주의 기억이 끝내 남긴 것들
제목부터 독특한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를 보았다. 국가유공자 '채진광'의 동상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있는 나이 든 해녀 '고이래'는 말없이 연신 '동백 아가씨'만을 부른다. 고운정과 윤상진의 귀한 딸 '윤이래'는, 어쩌다 혈혈단신 '고이래'가 되어 평생을 살아야 했을까. 제주 4.3 사건은 1947년부터 수년에 걸쳐 반군 진압을 명분으로 수만
by
김현진 에디터
2026.04.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미쳐야만 자유로운 세계에 대하여 [미술/전시]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는 믿음과 달리, 카메라를 쥔 주체의 의도에 따라 쉽게 조작되는 매체다. 박영숙은 이 속성을 일찍이 알았다. 여성교양지 『여상』에서 기자로 일하던 그는 잡지가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었고, 그 갈등으로 잡지사를 나와야 했다. 남성중심적 시각체계에 대한 이 저항이 이후 그의 모든 예술 실천의 뿌리가 되었다. 박영숙 별세 후 첫 개인전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는 〈미친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한복을 풀어헤친 여성, 칼을 들고 허공을 응시하는 여성, 일상의 공간에서 넋을 놓은 여성들이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유리 액자 표면 위로 작품들이 포개지며 미친년들과 관객이 뒤섞이는 순간, 박영숙이 소환한 불온한 것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광기'는 그에게 단순한 주제가 아니었다. 연출과 조작을 통해 사회가 요구했던 여성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전략이자, 여성 주체의 발화였다.
사진은 본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매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사진이 가지는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 사진은 조작되기 쉬운 매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는 믿음은 오히려 우리의 감각을 교란한다. 사진이 주는 이미지는 그것이 대상의 전부라는 착각을, 그것이 대상을 온전히 드러낼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
by
이채연 에디터
2026.04.05
리뷰
전시
[Review] 라디오헤드를 좋아하세요...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억해내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혼자만 아는 말 한 줄을 새겼다. 조금은 찌질해 보일 수 있는 상상조차 하나의 취향이 된다. 보통 다들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한 슬픔이나 기쁨, 혹은 괴로움을 텍스트로 써내려갈 때, 재미있게도 그 텍스트는 점차 자라 또 다른 내 세상를 만들어 준다. 어처구니 없는 상상이든, 입으로 뱉을 수
by
길유빈 에디터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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