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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제대로'가 아니어도 [사람]
가끔은 이렇게 처음과 끝이 명확하지 않은 기록도 필요한 순간이 있겠지.
'제대로'가 아니어도 푹푹 찌는 더위라고 칭하기엔 아직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감이 있지만, 확실히 요즘 밖을 나서 보면 살갗에 닿는 태양빛이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다. 한창 더운 시간의 땡볕에 있을 땐 건조하면서도 뜨거운 공기가 몸 구석구석을 따끔하게 찔러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위에는 쥐약이라 그런지, 매사에 기운이 쭉 빠지기 시작했다. 자꾸 늘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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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6.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서른 즈음에 난 청춘이 싫다고 적었다
보이고 싶지 않은 진심
나는 얼른 서른이 됐으면 좋겠어. 왜? 난 지금 좋은데. 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해. 난 아직도 애처럼 굴고 싶은데. 그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의문형 목소리 뒤로 재즈가 흘러나왔다. 요새는 대화를 하기 위해 재즈바나 LP바를 자주 간다. 대화가 너무 시끄럽지 않게 주변에 녹아드는 것이 좋다. 누구도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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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6.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때론 단순함이 필요하다 [영화]
영화 '아이 필 프리티'
보다 가볍게 아침에 집을 나설 때면 꼭 듣는 노래들이 몇 곡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얼마 전에 발매된 (여자)아이들의 신곡 '퀸카(Queencard)'다. 경쾌한 멜로디와 가사, 입에 착 붙는 후크는 잠에 취한 몸과 정신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하기에 딱 알맞아서 요즘 가장 먼저 재생을 누르게 되는 곡이다. 사실 발매 첫 날 이 곡을 듣고서는 약간 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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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6.01
리뷰
도서
[Review] 고요한 밤의 여정 -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
세심한 안내를 따라 매일 밤 책장을 넘기며 작품 사이를 편안하게 거닐다 보면, 어느새 작품에 얽힌 각종 일화들부터 작가들의 특성, 다양한 화풍과 사조까지를 부담없이 향유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고요한 밤의 여정 낮의 생동감은 삶에 활기를 불어넣지만, 과할 정도의 자극 속에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에는 때때로 부드러운 밤의 고요함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해야 하는 일들을 일단 잠시 보류해두고, 이불 속에 묻혀있는 동안인 이 시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밀린 드라마나 유튜브를 몰아볼 수도 있겠고, SNS로 그동안 뜸했던 친구들의 근황을 확인해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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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5.2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또렷이 그려낸 Square [공연]
Square, Yerin Baek Asia-Pacific Tour - 서울.
새로운 포스터를 붙이다 순간의 감상이나 기억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흩어지고 또 왜곡되어 버리기 일쑤라는 걸 이제는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중한 것들엔 각자의 방식으로 물성을 부여해주려고 한다. 어떤 것은 글로, 어떤 것은 사진으로, 그 방법은 다양하지만 특히 내 방 벽 한 면에는 이미지화된 기억들을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좋아하는 영화의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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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5.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내가 이걸 왜 보기 시작했더라 [문화 전반]
유도되는 인지
내가 이걸 왜 보기 시작했더라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남는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조용하지만 요란스럽고 또 텅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머릿속의 질서는 마구 흐트러지는데, 그걸 바로잡을 새도 없이 새로운 자극을 들이붓는 기분. 숏츠, 릴스..., 슬라이드 한 번이면 거슬리는 광고도, 끊김도 없이 계속해서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들을 보여주는 각종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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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5.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쩌면 가장 적절한 타이밍 [영화]
영화 '너의 결혼식'
* 영화 '너의 결혼식'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은 타이밍?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내가 승희를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보단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게 운명이고 인연인거다." 싸움을 일삼고 다니던 우연과 전학생 승희, 우여곡절 끝에 서로 마음이 통하려던 순간 승희는 전화 한 통과 함께 홀연히 모습을 감춘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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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5.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맞지 않는 옷 같은 건 없어 [영화]
영화 '다이버전트'
* 영화 '다이버전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효율과 이해, 혹은... 편하게 시간을 죽일 때 몇 분 내외로 편집된 예능 클립 같은 것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여러 번 돌려봐서 이젠 내용을 외울 지경이면서도 눈에 띄면 홀린 듯 클릭하게 되는 영상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으러 간 방송인 유재석의 모습을 담은 짧은 클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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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 세계가 막을 내릴 때 나는 그런 얼굴을 했다
몸만 큰 어른이 넘어지는 과정, 프란시스 하
청춘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자꾸 몸을 비비 꼬게 된다. 너절한 모습의 청춘을 가감 없이 보여줘서 공감성 수치 탓에 얼굴이 달아올라 보았고, 턱도 없이 아름답기만 한 성공을 그린 스크린 아래서 콧방귀를 뀌어본 적 있다면, 이 뒤틀리는 감각을 무어라 짚어낼 수 있을지 알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라 이름 붙이면 좋을까. 실패를 다룬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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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5.0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오묘한 삶의 색 [음악]
심규선, 페리윙클 블루
1. 희망의 조각 태동하는 생명들의 기운이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는 요즘의 시기에, 가끔씩 떠올리는 회화 작품 하나가 있다. 작품 하나가 인생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았다거나 하는 정도도 아니고, 워낙 유명해서 꼽아보기 살짝 민망한 감도 있지만. 아무튼 좋아하는 마음은 나의 것이니 고백하자면,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라는 작품을 꽤 좋아한다. 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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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4.2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간만의 편지
2023년 봄, 막내딸이.
막상 편지를 쓰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글의 첫머리를 떼기가 이렇게 힘이 든 것도 오랜만이다. 가끔은 수신자를 상정하고 쓰는 글이 오히려 더 막막하구나 싶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편지 썼던 게 언제인가 생각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지난 듯해서 좀 민망하더라. 심지어 마지막으로 편지를 주고받던 시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때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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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4.20
리뷰
도서
[Review] 현실을 비추는 거울 - 미래과거시제
실현가능한 오싹함
SF가 현실을 건드리는 순간 우리는 낯선 감각을 느끼게 된다. SF에서는 일상적인 배경을 일그러뜨림으로써 현실에 대한 새삼스러운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인지적 소외라고 부른다. 이전의 SF가 우주, 지하세계, 혹은 아예 다른 차원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면 팬데믹 이후의 SF는 비교적 가깝고 더 그럴듯한 이야기의 수준으로 진화했다. 전염병으로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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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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