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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이렇게도 많은 작약과 공터가 [도서/문학]
허연의 여섯 번째 시집 『작약과 공터』, 수많은 "작약"과 "공터"에서 초연해진 목소리를 듣다.
최근에 사진첩을 정리했다. 저장 강박에 가깝게 쌓아둔 스크린샷과 이제는 만나지 않는 얼굴이 여럿 남아있었다. 그때는 사랑했지만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드래그해서 삭제 버튼을 누른다. 그걸 수십 번도 반복하며 수백 개의 사진을 깨끗하게 지웠다. 정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곳에 남겨둘 사진을 골라내느라 시간을 허비했지만.
by
정현승 에디터
2025.11.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못생긴 고양이들
애정과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라는 것을.
우리 집은 대대로 강아지 친화적인 집이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까지 다양한 종의 강아지를 계속 키워오셨다. 종을 알 수 없는 소위 ‘똥개’라고 불리던 강아지부터 늠름한 진돗개까지. 어린 내게 할아버지는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시는 듯 보였다. 강아지는 확실히 귀엽다. 앞구르기를 하며 봐도 강아지는 귀엽다. 특유의
by
김효주 에디터
2025.11.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람 관계는 무 자르듯 자를 수 없다.
인간관계를 통한 고찰
이제는 유행이 아닌 어쩌면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당연하게 물어보는 MBTI에서 나는 계획형에 속하는 J 가 엄청나게 높은 비율로 나온다. 계획적이라는 장점과 함께 단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의 일상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그 일상의 통제는 계획을 지키기 위한 압박감도 있지만 방 정리, 가게 정리를 할 때도 드러나는데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성향이 보인다는 것을
by
김지연 에디터
2025.11.16
리뷰
도서
[Review]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방법 - 의미들
'수잰 스캔런'의 회고록은 불안하고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삶을 되찾게 해주는 지침서다.
'의미들'의 조금 다른 맥락 나는 모든 순간 의미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세상에 무의미한 일은 없다. 일을 하면서도 많이 느낀다. 문장 하나를 쓸 때에도, 보고를 할 때에도 이유가 필요하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의미가 없다면 주저리주저리 결론 없는 생각을 늘어놓게 된다. 요즘 일에 대한 나의 고민들 중 하나이며 어쩌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생각이다. 물론
by
양유정 에디터
2025.11.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속전속결 쾌속 액션 활극! 프레데터와 휴머노이드의 생존 일기 - 프레데터: 죽음의 땅 [영화]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 리뷰
* 이 글은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 및 <프레데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87년,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비주얼 충격으로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은 영화 <프레데터>가 돌아왔다. 당시 <에일리언> 시리즈와 함께 SF 영화 양대 산맥으로 불리던 프레데터 시리즈는 어째서인지 속편들은 1편만큼의 흥행은 이루지 못했다. 필자 또한 프레데터의
by
이상아 에디터
2025.11.13
리뷰
도서
[Review] 만사를 재배열하는 외롭고 반항적인 족속의 생존 기록 - 의미들 [도서]
수잰 스캔런의 [의미들]을 읽으며 삶의 붕괴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구원의 언어를 찾아 나서는 여정에 동행한다.
나에게 글을 쓰는 행위는 종종 배설과 정제의 이중주로 다가온다. 먼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과 감정을 토해내듯 쏟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비로소 적절한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는 ‘퇴고’의 시간이 찾아온다. 퇴고를 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는 게 아니다. 단어를 고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퇴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제의 과정은 나의 생각을 정돈
by
장수정 에디터
2025.11.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 인생은 듀크 엘링턴의 즉흥 연주와도 같다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악이 사랑을 정의하는 방식
예상은 했다만 티켓팅이 이렇게나 어렵다니. 본 경기 때 어떤 자리도 잡지 못해 그 뒤로 하루에 10번 넘게 예매 창을 들락날락했더니, 누군가 취소한 티켓을 겨우 주울 수 있었다. 원래 나만 알고 싶은 인생작이었는데, 이제는 전 세계에 있는 모두가 좋아하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 나는 이 작품의 오랜 팬이다.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된 건 5년 전, 내가 고등
by
임솔지 에디터
2025.11.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 홀로 떠난 삿포로
익숙해진 삶을 환기하기 위해 떠난 낯선 도시
캐리어에 짐을 최대한 넣지않고 비행기에 탔다. 학생인 나의 여행 목적은 숨 돌리기로, 여행을 보내달라며 부모님에게 했던 말마저 숨 좀 쉬고 싶다. 였다. 등굣길, 수업, 비슷하게 대충 때우는 끼니 등 일상 속 모든 것이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익숙함은 필요한 감정이다. 모든 게 익숙하지 않으면 늘 긴장해서 피곤할테니. 하지만 나에겐 모든 것이 과도한 익숙
by
김은서 에디터
2025.11.12
리뷰
공연
[Review] 음악과 색이 만나는 축제 - Color in Music Festival 2025
다채로운 라인업과 현장 속 생생한 음악 속으로
'컬러인뮤직페스티벌(Color in Music Festival, 이하 CMF)'은 이름처럼, 음악과 색이 어우러진 거대한 팔레트였다. 11월 1일과 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여 자신만의 색을 펼쳐냈다. 이소라, 우즈, 페퍼톤스, 송소희, 크러쉬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라인업은 색다름 그 자체였다. 음악이
by
백소현 에디터
2025.11.10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복숭아 소년이 전하는 매력적인 온기, '먹지마세요!' [만화]
전통과 현대의 미학, 따뜻함의 미학을 두루 갖춘 웹툰 <먹지마세요!>.
‘복숭아는 신들의 과일이다.’ 한국의 산천에 발을 딛고 자라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비유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권의 토속 신앙에서 복숭아는 장수와 영험함의 상징이자 신들이 별도의 도원을 두어 기르게 하는 신성한 과일로 자주 묘사된다. 이 ‘신성한 과일, 복숭아’라는 메타포를 중심으로, 한국의 전설과 민담 그리고 토속
by
김그린 에디터
2025.11.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간과 비인간의 비선형적 공존 - 리미널 [미술/전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상상할 수 있는 방법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는 세계란. 올해 7월까지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 - <리미널>에서, 그만의 답변을 찾아보자. 전시의 첫 섹션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 진행된다. 리움미술관의 상징 중 하나인 블랙박스 전시실에 입장하면, 바닥을 짐작하기도 힘든 어둠이 시작된다. 먼저 전
by
김서연 에디터
2025.11.07
리뷰
PRESS
[PRESS] 거장의 정수 - 진실의 언어 [도서]
글쓰기를 대하는 복잡한 마음의 답을 살만 루슈디의 [진실의 언어]에서 찾다
필자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실체화된 글로 풀어내고자 고른 전공이었지만,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나의 글은 점점 초심을 잃어가 목표 없이 나뒹구는 표류 상태가 되었다. 복수전공으로 수업을 들어야했던 탓에 매번 전공과목만 5개씩 들어야했고, 어느새 수많은 과제 제출일이 깨끗했던 캘린더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과제
by
김한솔 에디터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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