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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넘실대는 해협: 즉시성의 여운 [영화]
부산 로컬 시네마 클럽: 신나리 감독 단편 전
© 직접 촬영 영화관이라는 해협 속 낯선 즉시성 Guest Visit의 약자로 알려진 GV는 흔히 관객과의 대화라고 불린다. 상영이 끝난 뒤 감독이나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Q&A다. 대개 극장의 손님이라고 하면 관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GV에서의 guest는 관객이 아니라 무대 위에 서는 사람을 가리킨다. 내
by
신영주 에디터
2026.03.06
리뷰
영화
[Review] 내가 영화(映畵)하는 이유 - 극장의 시간들 [영화]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본다는 것은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잊어버렸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경험이다. 이 글은 《극장의 시간들》이라는 세 편의 단편들을 통해 영화가 우리 각자에게 왜 다르게 닿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준다
무언가를 내 이야기로 영화, 연극, 음악 등으로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까. 그렇게 만들고 나서 그 작품 자체를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더욱 생생하게 기억된다. 작품이 완성된 후의 결과물보다,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 작은 성취들,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훨씬 더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러 있다.
by
김정현 에디터
2026.03.0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아카이빙은 핑계고 [셀프 큐레이션]
셀프 큐레이션을 명목 삼아 기획해보는 나만의 작은 영화제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다. 매주 한 편의 영화를 붙잡고 나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일을 이어오다 보니, 글은 자연스럽게 아카이빙되어 갔다. 어떤 글은 아쉬움으로 남았고, 어떤 글은 아직 낯설며, 또 어떤 글은 오래 공감의 온기를 지니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그 시간 속에서 마주했던 영화들을 다시 꺼내어 이번에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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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6.02.27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의 관성과 감정의 잔여물 - 두 번째 계절 [영화]
영화적인 사건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영화 <두 번째 계절>
* 본 리뷰는 영화 <두 번째 계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는 대개 거창한 사건으로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은 설명되지 않은 채 지나가고, 어떤 이별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시간 위에 그냥 묻혀버린다. 그래서 이따금씩 끝난 줄 알았던 관계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별한 계기가 있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31
리뷰
영화
[Review] 다시 마주한 그 계절 – 두 번째 계절 [영화]
과거의 연인과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선택하지 않고, 솔직한 대화와 사과로 이별을 마주한다. 영화 〈두 번째 계절〉은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이별의 감정을 담아낸다.
오랜만에 만난 상대에게 안부를 묻는 일은 편하다. 하지만 나의 안부를 묻는 순간부터, 그 대화는 부담이 되고 위태로워진다. 겉으로 보이는 행복한 모습 이면에 숨겨 둔, 솔직하고 초라한 나의 진짜 얼굴을 누군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떨릴까. 그 상대가 나의 전 연인이라면, 그 떨림은 얼마나 더 비참해질까. 그래서인지 차라리 모든 것이 좋았던 기억만 남아 있는
by
김정현 에디터
2026.01.2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정시상영 합니다 - 다시 쓰는 희노애락 상영회 [영화]
배급아카데미 6기 후속과정, 정시상영단 기획상영회
2025년을 영화롭게 만든 순간들 중 인디그라운드의 배급아카데미 활동은 단연 1등이었다. 영화 안팎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모여 내내 영화 얘기를 하고도, 며칠 후에 만나면 또 다른 영화 얘기를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한 해가 더욱 깊어졌다. 이제와서 다 지난 상영회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2026년에도 영화롭기 위한 나만의 다짐이다. 무
by
정주원 에디터
2026.01.20
리뷰
영화
[Review] 가히 충격적인, 몰입을 넘어선 체험 - 시라트 [영화]
온몸으로 진동하는 사막 위의 시라트, 영화 <시라트>
* 본 리뷰는 영화 <시라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시라트'는 처음보는 낯선 단어였다. 시라트는 이슬람 개념에서 나온 용어로, 사후 세계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놓인 길을 뜻한다. 모든 인간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판단의 통로이며 매우 가늘고, 미끄럽고,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추락한다고 전해진다. 길 위의 목적보다 과정에 초점이 맞
by
이유은 에디터
2025.12.31
리뷰
영화
[Review] 끝없는 충격을 경험하고 싶다면 - 시라트 [영화]
광활한 사막 위에서 울려 퍼지는 비트에 몸을 맡기고
영화 〈시라트〉를 보고 받은 충격은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직 정식 극장 개봉 전이라 이 감정을 온전히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한 채 이 영화가 남긴 인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무 정보 없이 마주했을 때 가장 강렬한 감정이 남는 작품이니까.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레이브
by
윤민지 에디터
2025.12.31
리뷰
영화
[Review] 끝없는 상실의 사막 속에서 - 시라트 [영화]
지옥과 낙원의 한 끗 차이
사막이 배경인 영화들을 떠올려 본다. ‘알라딘’의 사막은 신비함을, ‘듄’의 사막은 경이로움을, ‘매드맥스’의 사막은 분노를 보여주었다. ‘시라트‘의 사막은 끝없는 상실을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어쩌면 한때 큰 바위 산이었던 단단한 돌은 깨지고 깨져 마침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작은 모래 알갱이가 되었을 때, 그제야 힘없이 바람에 날아가며 ‘상실’에
by
이상아 에디터
2025.12.30
리뷰
영화
[Review] 평양냉면 같은 가족 영화 - 하나 그리고 둘 [영화]
당신에게도 반드시 느낌표가 될 이야기, 영화 <하나 그리고 둘>
올해로 개봉 25주년을 맞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이 4K 리마스터링으로 국내 재개봉을 한다. 이 영화를 처음 관람한 관객으로서, 이 리뷰는 솔직하고도 개인적인 '1회차' 관람 후기다. 담백한 시작 영화의 첫인상은 다소 슴슴했다. 어떠한 감정을 과도하게 밀어붙이지도 않고, 인물의 선택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덧붙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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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5.12.20
리뷰
영화
[Review] 우리 다 똑같은 색 옷을 입었네 -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영화]
같은 색 옷을 입어도 다른 생각을 하는 우리의 이름은
* 본 리뷰는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패터슨>, <커피와 담배> 등으로 잘 알려진 짐 자무쉬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가족이라는 가장 가깝고도 복잡한 관계를 미국 북동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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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은 에디터
2025.12.17
리뷰
영화
[Review] 백 번의 어색함과 백 번의 슬픔을 견딜 준비를 -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영화]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세 도시의 각기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다 솔직하고 불편하게 그려낸다.
아기새도 언젠가는 둥지를 떠나듯, 사람은 언젠가 자라온 곳에서 떠나기 마련이다. 둥지를 떠나 다시 시작하게 되는 곳이 어디가 되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우리가 가장 쉽게 체감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떠났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분명한 건 이제 24시간의 대부분을 함께 지냈던 사람들과 더 이상 같은 맥락을 매번 공유하며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
by
정현승 에디터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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