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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시
[Review] 좋아하는 게 뭐라고, 그 말에 사람이 산다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너의 오래된 애정과 문장을 따라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를 보고 온 며칠 뒤, 종이백 속에 담긴 문장들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아졌다. 카메라를 다시 꺼내 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진 속에도 문장이 남아 있었으니까. 오래 좋아하는 것만큼 허황되고 부질없는 일도 없지만, 오래 좋아하는 것만큼 사람을 살아 있게 만드는 일도 없다. 대단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는 욕심보다도, 마음에 맞는 몇 문장을 만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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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27
리뷰
전시
[Review] 탐독탐독질문하기, 발견의 미학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DDP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동대문 DDP에 백화점이 생겼다. 물건을 사고파는 백화점은 아니다. 관점과 참여를 교환하면 구매가 성사된다. 자본과 시스템을 가진 소수만이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질서가 해제되고 이제는 누구든 연약한 세계를 깨뜨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울트라 백화점은 그런 지금을 조명하며 지금, 브랜드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관계 맺는 세계는 어떤 세계
by
신영주 에디터
2026.03.27
리뷰
전시
[Review] 당신의 지갑이 열리는 방식: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
당신의 취향은 당신의 것인가, 아니면 잘 설계된 브랜드의 전략인가?
늘 생각하지만, 돈을 쓰는 일은 참 쉽다. 어떤 물건은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서 곧바로 지갑이 열리곤 한다. 사고 싶다는 마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에서 생겨나는 걸까? 아마도 그 물건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 지향하는 삶의 방식, 또는 좋아하는 미적 요소를 발견할 때 본능적으로 소장 욕구가 생겨날 것이다.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_포스트 서브
by
원미 에디터
2026.03.26
리뷰
전시
[리뷰] 취향 백화점에서 내 취향은 무엇일까?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이것 저것 취향을 담아
유행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우리는 무엇을 남길까?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맥락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에 다녀왔다. 1. FINDER: 취향을 장바구니에 담는 시간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수많은 텍스트의 향연이다. 섹션
by
여정민 에디터
2026.03.23
리뷰
PRESS
[PRESS] 서브컬쳐가 돈이, 인생이, 미래가 되는 세계선 - '울트라백화점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
자신만의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경로를 추적해보는 경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선'은 물리학 용어로 네이버 국어사전의 검색 결과에 따르면 "사차원의 시공 세계에서 세계점이 만드는 곡선"을 의미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노래 가사에서 특히 자주 등장한다. 이때의 세계선은 마치 평행 우주처럼 여러 개의 현실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그 여러 경우의 수 각각을 일컫는 말처럼 쓰인다. 특히 일본 콘텐츠를 즐겨 소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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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6.02.16
리뷰
공연
[Review] 비좁은 주방에서 벌어진 비극 - 연극 '안산, 황금용'
포스트 서사극 '안산, 황금용'이 그려낸 이주노동자의 현재
대한민국 총인구의 5%. 현재 우리는 260만 명이 넘는 이주민과 함께 살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정확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인구 감소와 3D 업종 기피 현상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음식점, 숙박업, 건설 현장, 농어업 등의 산업은 이미 외국인 노동자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에 대한 제도는 여전히 충분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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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5.12.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과 사람 VS 사람과 캐릭터 [도서/문학]
아즈마 히로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을 읽고
이번 해 5월, 아키하바라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애니메이션과 서브컬쳐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아키하바라는 일본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였다. 아키하바라의 길거리는 참 오묘하고 신기하다. 한 쪽은 포스터를 건네며 가게로 들어오라는 메이드들이, 한 쪽은 미소녀 피규어를 가득이 안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언뜻 보면 서로의 요건이 충족될 것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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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유빈 에디터
2025.12.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테베로부터 출발한 거대한 서사시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 안트로폴리스 I/II [공연]
몇천 년 동안 불변하는 서사를 가지고 수많은 연극적 시도를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안트로폴리스는 왜 고대 비극을 현대로 가져왔으며, 왜 포스트드라마로 재해석했는가? 그 이유는 오늘까지 ‘테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비극이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소환되는 이유는 단순한 재현이나 전통 계승에 있지 않다. 우리는 고전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동시에, 그 서사가 되풀이되는 현재를 마주한다. 테베·아르고스·코린토스 같은 가상의 폴리스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그 서사에 새겨진 폭력과 권력, 신화적 반복은 여전히 우리의 세계에서 재생산된다. 고전은 시간이 흘러도 닫히지
by
천유진 에디터
2025.11.24
리뷰
영화
[리뷰] 말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는 거야. 유남쌩? - 스탑 메이킹 센스 [영화]
수상하게 킬리언 머피를 닮은 프런트맨 데이비드 번과 섹시한 밴드 크루의 1시간 반짜리 음악 폭격
짧게 정리하자면, 1시간 반 내내 음악의 은혜를 받고 왔다고 할 수 있겠다. 밑에서부터는 늘인 나의 감상평이니, 한 줄 감상평을 찾고 있다면 이제 당신은 본 목적을 이루었다. 음악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내 배경지식은 한없이 얕다. 멋진 전문 용어를 말하며 감상하고자 할 학술적인 욕망이 없었던 데다가, 하기 싫은 ‘공부’라는 걸 취미인 음악까지 끌고 들어오기
by
박주은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좀비 없는 좀비 영화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나 - 28년 후 [영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 영화 '28년 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8일 후'의 후속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농담처럼 '28주 후'를 없는 셈 쳤던 시리즈의 팬들이 기다려온 "이번엔 진짜"일 후속작이 마침내 개봉했다. 하지만 이번 후속작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걸까. '28년 후'가 개봉한 지 열흘이 지난 지금, '28일 후'의 후속작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는
by
윤희수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두 갈래 음악이 만드는 하나의 인생 - 음악을 한다는 것은 [도서]
음악으로 연결된 두 개의 세계
해금은 현을 활로 문질러 연주하는 한국의 전통 현악기라고 한다. 지판이 없어 현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 잡아 음정을 조절하는 이 악기는 바깥줄과 안줄, 딱 두 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금 연주가 김보미의 삶도 말 그대로 해금 연주와 같았다. 동떨어진 두 개의 세계를 오가며 음악 인생을 이어 왔다. 아니, 동떨어진 건 맞을까? 두 줄 모두 결국 '해금'
by
장유정 에디터
2025.06.11
리뷰
PRESS
[PRESS] 혼종의 언어로 사유하기 - 도서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문학, 기계, 존재: 해일스가 그려낸 하이브리드 인간
1. 들어가며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를 소개하는 글에서 ‘컴퓨터 언어’와 ‘패치워크 걸’이라는 두 단어가 연달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일상 속에서 나는 종종 GPT를 사용하는데, 내가 컴퓨터 언어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은 정확히 ‘패치워크 걸’에 가까웠다. 프랑켄슈타인이 이질적인 신체 부위를 이어붙여 생명을 창조하듯
by
이승주 에디터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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