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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달큰한 봄의 맛이었다 - 쑥국
뜨거운 판에 계속 구워지는 많은 호떡들. 사장님들은 벌써 뜨거운 판 앞에서 여름을 맛보고 계셨다. 그 덕분에 나는 아주 뜨거운 여름의 맛을 호떡에서 맛봤다. 혓바닥이 녹아내릴 뻔했다. 딱 한입만 물고 봉지에 넣었다. 그렇게 이제 집에 가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 가고 있는데, 묘하게 진한 향기가 났다.
시간이 지나 다시 초록이 돌아왔다. 여기저기 잔디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색을 찾고 개나리는 노랗게 물들었다. 저 멀리 이팝 나무같이 생긴 나무는 하얀 팝콘처럼 우수수 모여 피어나있다. 또다시 겨울이 지나 봄이 온다. 처음 풀리는 따뜻한 날씨에 맞춰 다복한 장날이 열렸다. 온통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채소 장수의 한마디가, 생선 장수의 한마디가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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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03.2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전통미술 전시장의 인터미션 [전시]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한국 전통미술의 다양한 면모들
'인터미션'이라는 단어는 공연 분야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연극 속 인물의 서사에 단단히 몰입했다가도,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 다음 챕터를 흡수할 준비를 하는 것이 관람객이 인터미션을 마주하는 가장 흔한 방식이다. 이 인터미션을 전시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단편극을 한데 모아, 단편소설집처럼 한데 엮어두었다면? 우리가 잠시 여행을 떠날 이 단편극의 배경
by
김서현 에디터
2025.01.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평화시장에서 울린 외침 - 전태일평전 [도서]
전태일은 1970년대 한국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하였고 그의 희생은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전태일의 정신은 이후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미쳤으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
평화시장에서 울린 외침 ‘전태일평전’을 읽고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전태일의 사례를 통해 1970년대 우리나라의 노동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당시 동대문 노동자들이 일하던 평화시장 봉제 공장의 시설은 인간이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환풍기 등의 기본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고 한 달에 겨우 이틀을 쉬며 일하는 등의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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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2024.12.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왜 그 작품 안에서 영원히 착해빠진 캐릭터로만 남는가 [영화]
사회적 약자 캐릭터가 평면적으로만 그려지는 콘텐츠 시장
며칠 전 나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관하는 아동권리영화제에 참석했다. 그 이름답게 모든 작품에서는 아동이 중요한 인물로 다뤄지고 있었다. 내가 참석한 날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전부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편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영화 관람을 마쳤다. 상영이 끝난 후 감독님들과의 GV가 진행되었다. 약간의 칭찬이 섞인 질문들이
by
임유진 에디터
2024.11.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여성 솔로 아티스트 시대가 도래했다? [음악]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장악한 현재 K-POP 시장, 앞으로의 전망은?
지난 달, 국내부터 해외를 전부 강타한 음악이 있다. 바로 에스파 카리나의 솔로곡 ‘UP’이다. 이는 콘서트에서 퍼포먼스가 처음으로 공개된 후부터 댄스 챌린지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음원을 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지난 10월 9일, ‘UP’ 음원을 정식으로 발매한 후 단숨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카리나의 첫 솔로곡이자, 단독 작사로 큰 화
by
정민경 에디터
2024.10.27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리움미술관을 가득 채운 소리의 정체? - 필립 파레노: 보이스
2024년 상반기 예술계를 뜨겁게 달궜던 <필립 파레노: 보이스>의 생생한 전시 후기.
석양빛 만, 가브리엘 타드의 지저 인간: 미래 역사의 단편(2002), 내 방은 또 다른 어항 (2022) <필립 파레노: 보이스> 전시가 열리는 M1 전시장의 전경. 전시는 작품들이 구역을 나뉘어 전시되는 개별적 개체가 아니라 전시장이라는 한 공간을 함께 영위하는 상호작용체라는 것을 놀라운 방식으로 상기한다. 그렇게 감상자는 들어섬과 동시에 물고기들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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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에디터
2024.10.15
리뷰
도서
[Review] '억' 소리 나는 그림의 비밀 - 그림값 미술사 [도서]
미술 시장을 중심으로 알아보는 미술사
이거 얼마짜리 그림이야? 어떤 물건의 가치를 확인하기에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가격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그림이 얼마나 인정받는 작품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쉬운 방법 역시 마찬가지일 테다. 그 그림의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를 알려주는 것. 하지만 예술 작품의 가치를 돈으로 설명하려는 행위는 어쩐지 조심스럽다. 그림의 색채가 얼마나 아름답고, 그림
by
장유정 에디터
2024.09.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전시장에 매달린 캔버스천 [미술/전시]
1960-70년대 미술사 계보에서 풍부한 색체와 캔버스의 대상성의 관계를 탐구한 샘 길리엄(Sam Gilliam, 1933-2022)의 작업을 소개하고자한다.
1960-70년대 미술사 계보에서 풍부한 색체와 캔버스의 대상성의 관계를 탐구한 샘 길리엄(Sam Gilliam, 1933-2022)의 작업을 소개하고자한다. Sam Gilliam, Double Merge, 1968 미국의 추상화가 샘 길리엄은 미술사 흐름에서 주요한 변곡점이 되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휘장 회화(drape paint
by
전다희 에디터
2024.08.27
리뷰
도서
[Review] 미술품 소장하기: 두 세상의 접점 알아가기 -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블루칩 아티스트 소개와 실현 가능한 미술품 소장 팁에 관하여.
우리는 전례 없이 자유로운 창작과 감상의 시대에 살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현대미술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감상자들이 있다.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작품과 감상자의 만남을 보다 매끄럽게 만들고 감상자로 하여금 작품의 아름다움을 더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저자인 송한나는 현대미술을 뒤흔든 열 명의 작가를
by
신성은 에디터
2024.07.25
리뷰
도서
[Review] '컬렉팅'을 고민하고 있다면 -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그림과 함께 사는 이야기, 함께하고 싶은 그림을 사는 이야기
미술 작품을 소유한다? 큐레이터학을 전공하면서 소위 상업화된 미술과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대한 것도 사실이다. 가격으로 매겨지는 작품의 가치가 다소 못마땅했고, 시중에 거래되는 작품보다는 미술관에 소장되는 작품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미술 작가의 생업과 노동력, 미술품의 저작권, 생산-유통은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다. 작품을 사고파는 상업적인 측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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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형 에디터
2024.07.23
오피니언
패션
[오피니언] 소녀를 따라잡아라! [패션]
지금 패션 시장은 소녀 시대
고프 코어, 바비 코어, 그랜파 코어, 올드머니, 긱시크 등 현 패션 신은 수많은 합성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떠오르는 스타일은 발레 코어일 테다. 알고 있다. 당신이 수많은 스타일과 생소한 용어에 이미 지쳤다는 사실을.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이에게는 선택지가 너무 다양하기에 혼란이,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 이에게는 생소한 신조어들이
by
유민재 에디터
2024.05.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거대한 음반 시장,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문화 전반]
팬덤은 모든 책임을 떠안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얼마 전 진행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큰 화제이다. 약 2시간 동안 쏟아진 무수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그중 내 귀를 잡아끌었던 건 단연 '음반 시장의 민낯'이었다. 그 무엇보다 가장 공감되었고,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으며, 자신의 위치를 활용해 모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순간을 감사히 여기기까지 했다. 우리 모두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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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정 에디터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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