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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삶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포용과 단절,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족의 초상
<내 말 좀 들어줘>는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주인공 팬지와 주변 가족들의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영화가 묘사하는 팬지는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로 인해 늘 고통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편두통, 복통, 치통은 일상이고 결벽증 증상까지 보인다. 남들의 눈에는 윤기 날 정도로 깨끗한 소파도 팬지에게는 세균 덩어리다. 식탁과 소파를 끊임없이 물티슈로 닦는 분주
by
박지연 에디터
2025.08.22
리뷰
PRESS
[PRESS] 희망 없는 삶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나요? - 팽이
희망 없는 곳에 가장 희망이 볕 들어 있다고
2014년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인 최진영 작가의 <팽이>가 11년 만에 개정판을 선보였다. <팽이>는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을 집필한 최진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최진영 작가는 개정판 작업을 하며 ‘이렇게나 희망이 없을 수 있다니’라며 놀랐다고 한다. 실제로 초판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미련도 희망도 없이, 지금 나는 쓴다.
by
주영지 에디터
2025.07.23
리뷰
도서
[Review] 삶은 계속 흐른다 – 도서 '벌집과 꿀'
디아스포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낙관
보선, 코마로프, 역참에서, 크로머, 벌집과 꿀, 고려인, 그리고 달의 골짜기. 폴 윤의 일곱 단편은 모두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전쟁이 남긴 상흔과 트라우마, 관계의 균열과 개인의 고립,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에 대한 응시도 함께다. 그러나 결국 소설이 향하는 곳은 고통스러운 삶을 비관하는 체념이 아니
by
박지연 에디터
2025.07.02
리뷰
공연
[Review] 사람은 배우, 세상은 무대, 삶은 연극 - 유령 [공연]
연극 <유령>은 삶의 모든 과정에서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유령들의 이야기다.
땅도 하늘도 구분되지 않는 공간, 그 위를 어슬렁거리는 바퀴 달린 발이 있다. 그들은 분명히 죽었으니 산 자라 할 수 없고, 누구도 그들의 끝을 정리해 주지 않으니 죽은 자라고도 할 수도 없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은 지면에 확실히 닿을 수도, 그렇다고 붕 떠서 날아갈 수도 없기에, 그저 그들 발에 달린 바퀴를 굴리며 돌아다닐 뿐
by
차수민 에디터
2025.06.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너의 노래 없는 삶은 의미 없는 죽음’ 가면 속 일그러진 슬픔 - 뮤지컬 ‘팬텀’ [공연]
고통을 뚫고 빛을 향해 달려가는 어둠, 뮤지컬 <팬텀> 10주년이자 그랜드 피날레 시즌이 개막했다.
모든 인간은 원죄(原罪)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원죄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죄를 뜻한다. 기독교 교리에선 뱀의 간교한 유혹에 넘어간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열매인 선악과를 먹으며 원죄가 탄생했다고 설명한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지은 첫 번째 죄로 인해, 인간 본성에 결함이 생기며 세상엔 고통과 죽음이 나타났단 것이다. 죄를 물려받은 인
by
이진 에디터
2025.06.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삶은 목적이 없어도 살아볼 만하다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중요한 것은 기다림 그 자체
<고도를 기다리며>는 두 명의 방랑자가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황량한 길가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실없는 대화와 농담, 사소한 행동들을 반복하며 고도를 기다리지만 고도는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전령 역할의 소년만이 등장해 "내일은 고도 씨가 꼭 올 것"이라는 기약 없는 약속만을 남긴다. 고도가 누구인지, 왜 두
by
채수빈 에디터
2025.05.25
리뷰
전시
[Review] 삶은 흩어지지만, 작품은 영원히 남는다 - 알폰스 무하 원화전 [전시]
아르누보의 꽃 : 알폰스 무하 원화전을 보고
‘알폰스 무하’는 체코의 화가이자 장식 예술가이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해 성행한 유럽의 예술 사조이자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을 뜻하는 '아르누보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그만의 독특하고도 섬세한 그림, 이른바 ‘르 스타일 무하’는 아르누보 운동자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다양한 광고와 포장지에 쓰여 지금까지도 여러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by
김예은 에디터
2025.05.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삶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 소설 급류 [도서/문학]
물과 인생
우리의 삶은 종종 물살에 비유된다. 모든 인간이 물에서 온 것처럼, 물이란 인간의 인생에서 땔래야 땔 수 없는 보조관념이다. 소설 급류는 물의 속성을 주인공의 삶에 적극적으로 투사한다. 저수지와 계곡으로 유명한 지방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인생이 하나로 얽히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물은 우리가 떠나온 곳이지만, 벗어나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주
by
박서우 에디터
2025.04.30
리뷰
전시
[Review] 삶은 영화와 다르지만 영화처럼 기억된다 -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전시]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전시회를 보고
오감으로 기억하는 <시네마 천국> <시네마천국>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88년작이다. 가난하고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영화에 빠진 소년 토토와 영사기사 알프레도 사이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오랫동안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누군가에게는 성장영화였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
by
채수빈 에디터
2025.04.20
리뷰
공연
[Review] 아이에서 아이로 되돌아가는 과정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공연]
공연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를 보고
이전에 요양센터에서 봉사를 하며 여러 노인분을 돌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다들 연세가 지긋한 노인분들이었지만 그분들에게서 굉장히 아이 같은 순수한 면을 보았을 때, 사람은 어쩌면 태어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늙어갈 테지만, 결국은 다시금 아이로 회귀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 거라고. 결국 아이가 다시 아이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
by
오태규 에디터
2025.04.11
리뷰
도서
[Review] 지금 힘든 당신에게 예술을 처방합니다. -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예술이 우리의 뇌를, 인생을 변화시킨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악, 미술, 책, 영화 등을 감상하고 혼탁했던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내 영혼을 울리는 작품을 만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가볍게 느껴진다.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우리가 막연히 느껴왔던 예술의 놀라운 힘을 여러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체계적으로 풀어
by
서예진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연극이 끝난 뒤, 우리의 삶 [문화 전반]
무대의 순간과 삶의 순간은 닮아 있고, 우리는 무대를 찾는다.
‘음악 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세트도 이제는 멈추고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 있죠. 어둠만이 흐르고 있죠.’ 2001년 발매된 샤프의 연극이 끝난 뒤를 듣다 보니 무언가 생각할 틈이 생겼다. 무대라는 공간은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보이는 무대를 만들고, 관객들은 돈을 내고 무대에서 감동을 경험한다. 무대를
by
김은서 에디터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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