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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판을 벌이니 내 가슴 쾌-하였도다! - 뮤지컬 판 [공연]
소설은 세상이 바뀐다는 증거
전기수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소설 전문 낭독자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조선 후기 소설 향유층이 늘어나면서, 세책방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 없는 가난한 문맹자들을 위하여 전기수가 나타났다. 그들은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등으로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하여 사람들이 잔뜩 몰입하게 했다. 사람들이 가장 깊이 빠져든 때에 입을 꾹- 다물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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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에디터
2026.01.05
리뷰
공연
[Review] ‘Sheets of Sound’로 만난 재즈의 밀도 -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Sheets of Sound [공연]
재즈라는 장르, 음의 밀도
2025년의 마지막 날, 동생과 함께 성수아트홀을 찾았다. 재즈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는 것을 취미로 삼아온 입장에서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Plays Sheets of Sound’는 한 해의 끝을 차분히 정리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선택처럼 느껴졌다. 특히 최근에는 재즈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번
by
이수진 에디터
2026.01.04
리뷰
영화
[Review] 어느새 멋대로 터진 뒤 현혹시킨다 - 시라트 [영화]
지뢰 나오는 영화 중 가장 큰 몰입감을 선사해준 <시라트>
극장에서 최근 접한 영화 중 가장 다른 결의 영화였던 것 같다. 최근에 개봉했던 황금종려상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과 비슷한 계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뭔가 로드무비적인 느낌, 광활한 대지가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두 영화 모두 완전 다른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이 시라트는 오프닝부터 굉장히 강렬하다. 대형 스피커를 광활한 황야 같은 곳에 설치하고
by
오태규 에디터
2026.01.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결속과 구속 사이 온기 찾기 -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영화]
나의 뿌리, 나의 힘, 나의 족쇄에 대하여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을 해보고자 마음을 먹곤 했었지만,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연말의 감각도 연초의 감각도 조금은 무뎌진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거든요. 매년 첫날부터 개시해 왔던 일기장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작년까지 받아 온 수많은 편지와 모아온 포스터/엽서들도 아직 제자리에 남아있고요. 명확한 연말 결산을
by
조예은 에디터
2026.01.03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된
우주의 꿈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원위, <천체> 中 illust by 아현(雅玄) 하릴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때가 있었다. 시작은 어떤 소설이었다. 당신의 여정과 닮은 노래를 마주한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우주는 아득하고 무한하다. 그 검은빛의 세상은 하염없이 광
by
손가인 에디터
2026.01.03
리뷰
공연
[리뷰] 재즈의 속도로 1년을 나아가는 거리 -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Sheets of Sound [공연]
거대한 아코디언을 만난 듯, 2025년의 마지막 날 재즈 오케스트라의 폭발
누군가는 새해 첫 곡으로 무슨 음악을 들을지 고민하던 2025년 12월 31일 저녁 8시, 나는 한 해의 마지막 곡으로 재즈를 듣기 위해 성수아트홀을 찾았다.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 11인으로 구성된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는 이번 공연에서 존 콜트레인을 비롯한 재즈 전설들의 곡을 재해석해 보였다. 오리지널 곡을 중심으로 즉흥연주를 주고받는 일방적인 재즈
by
정혜린 에디터
2026.01.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자주 죽고 싶은 당신을 위한 매뉴얼 [사람]
자주 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것저것 담은 안내서
그냥은 살 수 없는 사람들 나는 인간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질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왜 살아?”라고 물었을 때 “그런 걸 왜 고민해?”라고 답하는 사람과 선뜻 답하지 못하는 사람. 물론 모든 삶에는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삶 자체에 대한 고민이 불필요하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인 것 같다. 그 무의미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느라
by
이미래 에디터
2026.0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읽는 세 편의 시
작년에 이어 올해의 마무리도
올해의 끝을 응시한다. 끝이 끝을 거듭 부정하여 나는 무엇을 끝맺고자 하는지 모르는 채로 버려진다. 눈을 감고 뒷걸음질 친다. 그러다 뜀박질을 시작한다. 이내 가쁜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일을 멈추고 누군가와 무심하게 악수를 한. 올해 내가 했던 일의 전부, 지나온 것들의 잔상이다.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에 대한 사념이 내 두 발을 흐리게 한다. (....
by
유민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새해에는 또 어떤 일기를 쓰지 [문화 전반]
새해에는 또 새해의 일기를 쓸 것이다. 부서지지 않는 세계를 위해.
몇 시간 뒤면 새해의 해가 뜰 것이다. 알고리즘은 신년맞이를 주제로 한 콘텐츠들이 불쑥불쑥 띄운다. <2026 다이어리 추천!> 같은 콘텐츠들을 보고 있자니 에디터가 올해 남겼던 기록들이 떠올랐다. 평소에 기록을 꽤 좋아하는 편이므로, 이번 해엔 다이어리와 일기장, 노트를 여러 권씩 가지고 다니며 쓰곤 했다. 더 옛날의 기억을 짚어보자면 새로운 해를 맞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계절마다 맛보는 시의 세계, 계간지 [도서]
한국의 주요 문예지를 살펴보자
2020년대 중반 들어, 시집이 문학계의 강세로 떠오르고 있다. 감각적이고 다양한 시선, 마음을 울리는 매력적인 언어가 독자들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여러 시 매거진 역시 시집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그럼 이런 시인들의 따끈따끈한 신작은 어디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지만, 물론 매년 발표되는 문학상 수상작들도 있지만, 동시대 문
by
양예지 에디터
2026.01.01
리뷰
공연
[Review] 보편적 욕망의 경계: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엇박자 음악 - 뮤지컬 에비타 [공연]
복잡하고 엇나가는 리듬의 8분의 7박자 음악은 마치 그녀의 지난하고 굵직한 생애를 드러내주는 것만 같아 묵직하게 다가온다.
모두 한 번쯤은 각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현재의 상태로부터 벗어나 성공하고 싶은 입신양명의 꿈을 꾸었던 적이 없진 않을 것이다. 뮤지컬 <에비타>는 20세기 중반, 시골 사생아 출신의 한 여성이 성공을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서 성공의 발판으로서 남성들을 끊임없이 사귀는 것을 넘어, 최종적으론 엘리트 군인이었던 후안 페론을 만나 영부인의 자리
by
이유빈 에디터
2025.12.31
리뷰
도서
[Review] 나를 돌아보게 하는 독서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한 작가를 오래 읽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통과하고,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루스 윌슨의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한 작가를 오래 읽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통과하고,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제인 오스티을 반복해 읽으며 자신의 인생 전반을 되짚고, 잊고 있던 감정과 선택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말년에 으르러 굵직한 선택을 감행하는 것 역시, 독서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지지대
by
오금미 에디터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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