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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The Writer
[지은,기운,지운] 거짓말/마음/떠남
다음에 만날 때는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의 한 장을 매듭지어도 좋을 것 같다고 지은은 기운에게 말했다.
거짓말 지은의 부모님은 지은이 오래전 자신의 방에 데려온 친구가 남자애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저 지은의 엄마는 평소처럼 딸의 친구를 위한 전기장판과 이불을 미리 준비해두었고, 지은은 매트리스 기운은 전기장판 위에 누워 같이 영화를 봤다. 지은의 부모님은 딸의 방에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남자애가 들어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한 채 이른 아침 출근길에 올랐
by
전지영 에디터
2021.10.06
작품기고
The Writer
[이불] 까마귀
스물아홉이나 먹어서 무슨 어린애 같은 짓이냐고 꾸지람 들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홉 살 때나 열아홉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꾸지람을 들어왔다. 그럼 대체 나는 언제 어린애 같을 수 있었던 거지?
레진 몇 조각을 손톱에 얹고 기계로 굳히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손톱이 알록달록하게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 탐내던 반짝이는 동심이 손 위로 얹어진 듯했다. 오직 나만의 기준으로 형성된 엉성한 미(美)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누군가 세련된 취향의 사람이 본다면 쟤는 왜 유치원 조카가 칠해준 것 같은 손톱을 자랑스레 보이고 다니냐며
by
이강현 에디터
2021.10.05
문화소식
공연
[공연] 웨딩플레이어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
온전한 나 그대로, 밝게 빛나고 싶다
웨딩플레이어 - 모노드라마 창작뮤지컬 - 온전한 나 그대로, 밝게 빛나고 싶다 <시놉시스> "그러니까, 진짜 난 괜찮은데.. 가기가 싫으네요. 왜 이럴까요?" 오늘도 누군가의 최고로 행복한 날을 반주하고 있는 지원. 내일 반주할 청첩장을 확인하곤 대타를 구하기 시작한다. 지원은 왜 팔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면서까지 가지 않으려는 걸까? 이 결혼식을 피하고
by
박형주 에디터
2021.09.29
작품기고
The Artist
[순간을 기록하다] 사랑스러운 순간을 기록하다
영원하길 바라는 사랑스러운 순간
영원하길 바라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순간
by
이유진 에디터
2021.09.29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닥터 프로스트'의 완결을 기념하며 - 혐오의 시대 #0
<닥터 프로스트>의 완결을 기념하며. 동시에 혐오의 시대에 들어서며.
지난주, 네이버 웹툰 중 하나인 <닥터 프로스트>가 완결했다. 처음 연재를 했던 2011년부터 꾸준히 봐왔던 작품이다.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지난 것이다.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어른이 되었다. 말하자면 이 웹툰은 나의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작품인 셈이다. 그런 만화가 드디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니 감회가 새롭다. 물론 아쉽고 서운한
by
이중민 에디터
2021.09.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주는 MBTI야
사주 보러 갔다가 혼나고 왔다
“소연씨는 물을 타고났는데 불이 많은 사람이에요.” 태어난 시와 생년월일을 말하고 난 뒤 처음으로 들었던 말은 이거였다. 사주팔자는 한자 그대로 네 개의 기둥과 여덟 개의 글자라는 뜻이다. 그 여덟 개의 글자가 네 개의 기둥을 이룬다고 해서 사주팔자라고 부른다. 그 중 ‘자기자신’을 의미하는 글자가 있고 나의 경우 그게 물이었다. 어릴 땐 겨울이 좋았다.
by
신소연 에디터
2021.09.27
작품기고
The Writer
[지은,기운,지운] 홀로/어느 날의 일기/혼자가 아닌
그들은 말하자면 눈을 치워서 길을 만들고, 상대의 머리에 모자를 씌워주며 살아왔다.
홀로 갑자기 혼자가 되어버린 일은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과의 다름을,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요즘 지은은 심심할 때마다 일기장을 읽는다. 일기장 속 기운과 다른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중이다. 비슷한 점이 많아서 같이 살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은과 기운은 언제나 세상과 서로를 향해 귀를 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었고,
by
전지영 에디터
2021.09.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자랑 하연
사랑하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나의 바람 하연 물 하에 뻗칠 연이에요! 고등학교 1학년, 하연이를 처음 만났다. 연은 매번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이 말을 문장의 첫머리에 두곤 했다. 이름대로 하연이는 나도 모르는 사이 물처럼 천천히 스며들어왔고, 그 호기롭게 외치던 자기소개처럼 당당한 에너지는 나에게까지 뻗쳐왔다. 그 이후로 주욱, 계속 함께였다. 어느새 우리는 오랜 시간에 걸친 수많
by
박세나 에디터
2021.09.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하늘이 마법을 부렸던 순간들
아름다운 하늘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다
#1 – 충청도, 어느 한 식당 앞에서 온통 분홍색으로 뒤덮인 하늘. 눈앞의 광경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여기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몽환적인 색감의 하늘에 넋을 잃었다. 함께 있던 사람들 모두 말없이 카메라를 들더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때는 재작년 여름, 방학 동안 잠깐 청소년 캠프의 스텝으로 일하던 시기였다. 같
by
최수영 에디터
2021.09.06
작품기고
The Writer
[그들의 속사정] 바다 2
내가 그날 바다에 가지 않았더라면
‘퍽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민석의 결혼 소식이 터무니없게 느껴진 이유는 민석과 알고 지내는 동안 여자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몇 년전 민석과 같이 다녔던 토익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토익 스터디원 중 여자도 있었다. 그 중 한명이 민석에게 관심이 있는 티를 잔뜩 내길래, 민석에게 “야, 쟤 너한
by
나시은 에디터
2021.09.01
작품기고
The Writer
[이불] 까마귀
눈앞에는 작은 파츠들이 와르르 쏟아져 있었다. 형형색색의 비즈 조각들과 반짝거리는 레진 작품들, 작은 사탕처럼 생긴 구슬들 사이로 조그만 조개 하나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엄지손톱엔 어떤 파츠*를 붙여드릴까요?" 그녀의 말이 쓸데없는 생각들에 잠겨있던 나를 다시 현실로 꺼내왔다. 눈앞에는 작은 파츠들이 와르르 쏟아져 있었다. 형형색색의 비즈 조각들과 반짝거리는 레진 작품들, 작은 사탕처럼 생긴 구슬들 사이로 조그만 조개 하나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조개도 모형인가요? 내가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앗, 아뇨
by
이강현 에디터
2021.09.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청소는 의식이다
내가 청소를 시작하게 된 이유
"청소해라, 정리해라." "청소해라, 정리해라." 초등학생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이다. 매일 목욕탕에서 2시간씩 목욕을 하시는 청결 끝판왕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아빠의 대표 어록이기도 하다. 할머니와 막상막하로 청소와 청결에 있어 한 명성을 떨치시는 분이 바로 해군 출신 할아버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청소의 유토피아'만 보고 자라
by
신지예 에디터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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