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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어디쯤인지 알게 되었을 때
완성되기보다는 실패에도 조금씩 무뎌지면서 나만의 속도로 차근히 축적해 나가는 시간이라고 믿으면서
어린 시절에는 TV 속 멋진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똑같은 시간에 등교해서 친구들과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는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여러 가지를 도전하는 20대의 모습이 근사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20대가 되고 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큰 용기가
by
임채희 에디터
2025.12.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엄마에게 사준 중고차
내 꿈은 엄마에게 차를 사주는 것이다
내게는 꿈이 있다. 내 꿈은 엄마에게 차를 사주는 것이다. 그냥 그런 차 말고 이왕이면 간지작살 새 차를 사주는 것이 내 꿈이다. 일평생 중고차만 타온 엄마에게 새 것을, 설레임을, 특별함을 사주고 싶다. 그래서 내 꿈은 그 꿈이 시작된 지 이십년이 넘도록 이루지 못한 꿈이 되었고, 그사이 엄마나 차나 많이 늙었다. 가죽시트는 점점 찢어지고 흰머리는 점점
by
윤제경 에디터
2025.12.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크리스마스에는 낭만을
각박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도, 크리스마스의 낭만만큼은 여전히 아날로그에 남아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는 단연 크리스마스다. 11월 말이 되면 슬슬 크리스마스를 둘러싼 날짜에 연말 모임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다. 연말마다 꾸준히 만나는 친구 모임 중 하나는 대학교 동기들이다. 코로나 학번으로 입학했음에도 꼬박꼬박 모여온 우리의 모임은 벌써 5년을 넘어섰다. 올해는 다섯 명 전원이 졸업을 한 첫 해로, 모임 날짜 맞
by
소인정 에디터
2025.12.25
리뷰
도서
[Review] 세 줄 쓰는 데 한 시간 걸리는 나를 위하여 읽었습니다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도서]
글 쓰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친구 하나는 필요할 걸요
언제나 이곳에 글을 기고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렵다. 개인적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데 들이는 시간이 긴 편으로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조금만 집중하면 한 페이지쯤은 그냥 해치울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요즘은 챗GPT가 그 속도에 가속을 붙여 넘볼 수준도 못 되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나도 그냥 그 유명한 인공지능 대필 작가에
by
김민정 에디터
2025.12.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직장을 구하고 있었는데 그새 문장 속의 주어가 바뀌었다. 세상에 나올 때 모든 걸 다 내 힘으로 하지 못한 탓인지. 30대가 돼도 내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다.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뭐 여러 가지 내 것이에요,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전세로요. 얼마 전까지는 직장을 구하고 있었는데 그새 문장 속의 주어가 바뀌었다. 세상에 나올 때 모든 걸 다 내 힘으로 하지 못한 탓인지. 30대가 돼도 내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다.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뭐 여러 가지 내 것이에요,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10년간 같이 살던 동거인이 결혼을 하
by
조수빈 에디터
2025.12.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새해 다짐: 책 안 사기
아무래도 실수 많은 한 해가 그려진다.
안 그래도 월세 단칸방 신세인 주제에 책 욕심이 과하다는 건 알았다. 그래도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는데 이번 이사를 준비하며 그 벌을 받았다. 요즘 코맥 매카시의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죄보다 벌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던데. 나 개인 또한 내가 지은 죄보다 더 많은 벌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그냥 책을 사는 걸 좋아했을
by
김지수 에디터
2025.12.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The person : 06. 7년의 궤적
새마음, 새 핸드폰, 새출발!
7년 만에 휴대폰을 바꿨다. 지금까지 쓰고 있었던 건 2018년 11월, 대학교 입학이 확정된 날 아버지가 선물로 사주셨던 아이폰 XS 기종이다. 고등학교의 끝자락부터 대학 생활, 그리고 직장에 들어온 지금까지 늘 곁에 있던 물건을 드디어 내려놓았다. 그동안 휴대폰을 교체하지 않은 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몇 번을 떨어뜨려도 잘 작동했고, 사
by
김효주 에디터
2025.12.2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모락모락 만둣가게 앞에서 [서간문]
우리가 언젠가 모락모락 김이 나는 만둣가게 앞에서 마주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혜인 씨. 오늘 하루도 무난히 잘 보내셨을까요. 부디 그러셨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루를 어찌저찌 잘 보내고, 예상치 못한 일과 생각지 못한 기쁨, 몰랐던 사실들이 여러 개 뒤섞인 상태로 당신의 글 세 편을 읽었습니다. 아마 혜인 씨는 각 글의 서두만 읽어도 무슨 글을 읽었는지 금세 눈치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모은 단어와 문장들의 조합으
by
장유진 에디터
2025.12.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연말을 즐기는 방법들
연말을 즐기는 방법
벌써 2025년 12월의 2/3가 지나가고 있다. 이번 달 에세이는 내가 올해 연말에 어떤 것으로 소소한 즐거움으로 보냈는지 공유하고 싶어졌다. 일, 운동, 공부, 개인 시간은 사실 어느 정도 루틴에 맞춰서 살아가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소소한 것들에 의미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의미를 담는 것은 어려우니깐 유독 내 기억에 오
by
김지연 에디터
2025.12.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넓고 얕음과 좁고 깊음
아마 나는 ‘넓고 얕음’을 추구하는 ‘좁고 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넓고 얕음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고 물어오면 “나는 장르 안 가려”라고 대답했다. 어떤 영화를 보고 푹 빠져도 그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 시간에 다른 새로운 영화를 찾아야 하니까. 음악도 마찬가지였다. 새벽까지 새로운 음악을 찾아 디깅하던 날이 많았고, 플레이리스트에는 일본의 보컬로이드부터
by
양혜정 에디터
2025.12.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기록 이야기
중학생 시절부터 스물세 살 지금까지 이어온 기록
나는 오래전부터 기록이 습관인 사람이다. 물론 내 주변 지인들에 비하면 스스로 기록자라 말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지만, 나는 나름 내가 꾸준히 기록해 온 사람이라믿는다. 일기, 다이어리는 기본이고 콘텐츠 기록, 아이디어 정리, 어휘 모음 등 다양한 용도로 착실히 기록을 수행하는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나의 중학교 학창 시절부터 스물세 살의 지금까지 이어온
by
임유진 에디터
2025.12.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둥글고 단단한 품 속에 존재하는 유연함을 찾아서 [문화 전반]
영국 박물관의 달 항아리, 그리고 <첫, 유연함>에 대한 작은 고찰.
The British Museum 낯선 도시의 여행자가 가장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베를린의 스타벅스에서 들려오는 K팝 한 소절, 크레마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강 작가의 책 한 페이지, 아비뇽에서 먹은 든든한 한식 한 끼. 감각을 바짝 세우고 있어야 하는 먼 땅에서 마주하는 익숙한 것들은 괜스레 반가운 ‘쉴 곳’이 된다.
by
신지원 에디터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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