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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달리는 기차 안에서 생긴 일 [사람]
창밖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풍경처럼 짧은 인연이었지만, 그 안에서 마주한 온기는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깊은 잔상이 되어 나를 지탱해 준다.
기차역이 없는 지방에서 20년을 살았다. 사람 많고 복잡한 기차역이 아직 어색한 나는, 그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정신을 못 차린다.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소리, 기차를 기다리며 지인과 수다 떠는 사람들의 속삭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 등등. 단 한 순간도 통일되지 않는 온갖 소음들은 기차역이 낯선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오랜
by
강소정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록과 증언, 그 위로 - 연극 '빵야' [공연]
작가와 장총이 들려주는 기록과 증언의 의미
손때 묻은 물건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손과 손을 거치고 흔적을 남기며 그것은 거대한 역사가 되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끝까지 파고드는 건 흔히 예술가, 혹은 역사가의 일이라고 여겨진다. 사물(혹은 사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탐구하고, 그것이 거쳐온 발자취를 분석하는 것. 이러한 행위는 그것의, 혹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아닐까. 시공간을 넘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플로렌스 그린 부인이 떠난 자리에 남긴 용기와 열정 [영화]
영화 <북 샵(2021)>을 통해 본 꿈에 대한 열정과 용기
* 이 글은 영화 결말과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6년 전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미망인이 된 플로렌스 그린 부인은 작은 마을인 하드버러 어느 낡은 집을 개조하여 '더 올드 하우스 북샵'이라는 작은 서점을 열게 된다. 그러나 마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바이얼릿 가맛 부인은 그린 부인이 열게 된 서점 위치에 문화센터를 열고 싶어 하며 서점
by
윤재현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등산, 그 묘미에 대하여 [운동/건강]
오늘은 날이 참 좋다. 조만간 산 탈 사람 구함.
시작은 이러하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나는 숨이 헐떡이는 것을 넘어 턱끝까지 차올랐었다. 당시 졸업을 코앞에 두고 1년의 휴학을 결정했었기에 돌아온 이후 맞이한 학업에서의 공백은 생각했던 것보다 타격감이 컸다. 뒤늦은 취업 준비의 발판을 부랴부랴 마련하며 지금까지 미뤄두었던 졸업 요건을 맞춰나가기엔 나의 정신력이 받쳐 주지 못했다. 그렇게 공허한 눈으
by
조유진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코르티스의 지양과 지향 사이 [음악]
신호등이 바뀐 순간, 선 밖으로 시작된 초록빛 질주
COLOR OUTSIDE THE LINES 2025년, 빅히트 뮤직에서 6년 만에 신인 보이 그룹이 등장했다. 바로 '코르티스(CORTIS)'다.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이은 3번째 그룹인 코르티스의 데뷔 앨범은 발매 35일 만에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달성하며 혜성처럼 차트를 점령했다. 코르티스(CORTIS)라는 그룹명은 'COLO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KATSEYE(캣츠아이)’를 통해 본 K-POP의 확장 [음악]
장르의 경계를 넘어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K-POP
K-POP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분야가 되었다. 한국이 아이돌 육성에 특화된 국가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 각지의 인재들이 K-POP 스타를 꿈꾸며 한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멤버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그룹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K-POP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 빠르게 다음 전략을 모색하고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정한 이야기가 소설에서 연극으로 - 뼈의 기록 [문화 전반]
천선란 작가의 소설 <뼈의 기록>이 동명의 연극으로 제작되어 상연되었다.
1. 삶과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 천선란 작가의 「뼈의 기록」은 자이언트북스의 앤솔러지 시리즈, ‘자이언트 픽’인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통해 발표된 작품이다. 이후 작가의 소설집인 『모우어』에 수록되어 더욱 많은 독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를 접한 것도 소설이 먼저였다. 타 소설집에서 「서프비트」를 읽었고 천선란 작가가 전하는 따
by
박서현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공간
[Opinion] 키 재는 벽, 성장의 기록이자 경험의 완성 [공간]
집 안 귀퉁이의 삐뚤빼뚤한 선들을 통해 신체와 공간이 조우하는 성장의 궤적을 추적하며, 일상의 사소한 기록이 어떻게 아우라를 지닌 하나의 완결된 예술 작품이 되는지 고찰한다.
어릴 적부터 우리 집 벽 한 귀퉁이에는 가족들의 키가 삐뚤빼뚤하게 적혀 있었다. 평소 어떤 거창한 가풍이나 규칙을 강조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이었음에도, 우리가 자라나는 동안만큼은 늘 의무적으로 우리를 그 벽 앞에 세우셨다. 연필로, 볼펜으로, 때로는 투박한 사인펜으로. 그곳엔 이름과 날짜, 그리고 층층이 쌓여가는 숫자들이 마치 지질학적인 지층처럼 남았다.
by
서지민 에디터
2026.04.30
리뷰
공연
[Review] 무너지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삶에 대하여 - 정희
무너지면, 부수고 다시 지으면 된다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오랫동안 웰메이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박해영 작가 특유의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을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거창하지 않은 계기를 통해 서로 위로받고, 서로의
by
주영지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이라는 상실을 경험하다 [영화]
열다섯, 아델이 대학생 엠마를 만나 사랑이라는 상실을 경험하는 이야기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아델은 빈칸들로 점철된 미래의 답을 찾고 있는 문학소녀다. 아델 앞에 어느 날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가 나타난다. 아델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몰랐던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평온했던 아델의 삶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시놉시스 압델라티프 케시시
by
한소현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미화의 계절이 다가온다 [문화 전반]
여름이 다가온다. 어김없이 또 아름다운 초록빛에 속을 시간이다. 이제는 무더위에 흘릴 땀도 기대되기 시작한다.
걸어가면서 길가에 보이는 초록색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걸 느낀다.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은 다른 계절들에 비해 미화의 특성이 강하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계절과 함께라면 머리가 아프도록 더웠던 날씨도 땀을 잔뜩 흘려 찝찝했던 기억도 다 아름답게 남곤 한다. 개인적으로 비와 더위를 정말 싫어해서 여름을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첩을 보면 초록색이 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글자로 끌어안는 삶 [사람]
완벽주의에서 찾은 글쓰기의 의미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유 없이 쓰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동기가 된다. 나 같은 경우 어떤 일이든 일단 하고 나서 뒤늦게 이유를 생각해보는 편인데,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하고 싶다'는 내게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했기에 끊임없이 의미를 찾으려 애썼다. 며칠 전,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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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에디터
202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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