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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진실을 마주할 것인가 - 그을린 사랑
신화의 현대적 변형을 통해 인간의 운명과 진실의 무게를 이야기한 영화 <그을린 사랑>에 대한 리뷰입니다.
영화 <그을린 사랑(Incendies)>이 14년 만에 극장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그을린 사랑>은 <듄> 시리즈와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캐나다 대표 감독 드니 빌뇌브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초기 걸작이다. 이에 더불어 1980년대 레바논 전쟁을 배경으로
by
윤채원 에디터
2025.06.2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선과 악의 대위법,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액트 오브 킬링'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액트 오브 킬링>이 표현하는 인간의 잔인함이란,
아버지가 출근하시는 길. 어머니와 형제들은 아버지의 출근길을 마중 나간다. 줄무늬 옷을 입은 정원사는 아침부터 비료를 나르고 있다. 정원은 초록빛이 가득하고, 아버지의 옷은 정갈한 회색빛이다. 아버지의 생일이 찾아오면,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찾아온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높으신 분이다. 생일을 축하하며, 술잔을 치켜든다. 사람들은 ‘하일 히틀러’를
by
김홍일 에디터
2025.06.1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 [사람]
존재 방식으로서의 인류애에 관하여
요즘들어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INTP의 정석이던 이전의 나는, 타인의 시시콜콜한 것들이 별로 흥미롭다거나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그저 귀찮았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정이 생기면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귀찮다는 감정이 날 지배했다. 그런데 요새는 인간 한 명 한 명이 사랑스럽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을 봐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사가 하나
by
원미 에디터
2025.06.1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간 샤넬과 인간 구찌, 브랜드의 초상화 [문화 전반]
정체성을 팔고, 정체성을 산다
“인기 그룹 A의 B씨, 최근 명품 브랜드 C사 앰버서더 발탁되다!”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문장이다. 아이돌, 배우,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이 한 브랜드의 ‘얼굴’이 되어 활동하는 ‘엠버서더 마케팅’은 어느덧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엠버서더’라는 단어는 본래 외교적 ‘대사’를 뜻하는 것에 가깝지만, 오늘날에는 브랜드를
by
박유진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죽음 앞에 무릎 꿇린 인간의 자세, 지구를 지키는 소년소녀들 [만화]
SF만화 <우리들의>로 본 인간 삶의 아름다움
우리는 대부분의 선택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며 산다. 학교에 가고, 직장을 다니고, 적당히 아파하고, 적당히 괜찮아지기를 반복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주어진 삶을 사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휘말려서, 혹은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서, 원하지 않은 일 앞에 놓일 때가 있다. 그럴 땐 억울하고, 벗어나
by
양혜정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웹툰으로 그린 인간성의 극과 극 [만화]
만화가 고태호와 김숭늉
만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려서부터 만화책을 많이 읽었고, 집 근처 9년째 단골인 만화방도 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제 만화방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출판 만화보다 웹툰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지금은 줄었지만 몇 년 전까지도 일주일에 70~80개의 작품을 봤고, 연말 결산을 하면 열람 회차 수 상위 5%에 들 만큼 열혈 독자였다. 다만
by
김현진 에디터
2025.06.13
리뷰
공연
[리뷰] 삶이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 유령 [연극]
무연고자의 인생을 극중극 형식으로 마주한다
암전 없던 무대 위에 배우가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설명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생에서 배 씨, 정 씨, 그리고 다시 배 씹니다. 무대에 섰으면 연극에서 맡은 역할을 말해야지 생은 무슨 생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배 씨가 다시 배 씨는 뭐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근데 그렇게 말고는 달리 말을 못 하겠습니다.” 배우의 자기
by
진세민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을 위한 건축, 폭력을 위한 설계 - 연극 ‘미궁의 설계자@남영동’ [공연]
국가 폭력의 증거,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공연된 특별한 연극 <미궁의 설계자@남영동>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1987년 1월 14일, 서울대학교 3학년 박종철은 하숙집 앞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불법 연행됐다. 향년 22세, 그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세상을 떠났다. 대공분실 총책임자였던 박처원 대공수사처장은 가혹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사인을 쇼크사라고 거짓 발표했다. 하지만 진실은 곧 세상에
by
이진 에디터
2025.06.13
리뷰
공연
[Review] 갈 곳 없이 떠돌던 유령들에게 전하는 위로 - 유령 [연극]
연극 <유령>을 관람하고
‘유령’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나는 죽음을 맞이했으나 아직 삶에 미련이 남아 떠도는 이들이 생각났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 안에서 다뤄지는 유령의 모습은 대부분 복수를 원하거나,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싶어 하거나, 차마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지 못하는 사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그들, 유령들에게는 삶을 지속
by
허희원 에디터
2025.06.11
리뷰
공연
[Review] 익숙함의 경계를 깨뜨리기 - 앙상블블랭크 '작곡가는 살아있다 IV' [공연]
하나의 분위기로 환원되기보다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공연들이 다채롭게 저마다 연주될 때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날이 좋은 5월의 마지막 날, '앙상블 블랭크 작곡가는 살아있다 네 번째 시리즈'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을 찾았다. 공연은 총 6곡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마지막 바흐의 곡을 제외하고는) 연주되는 곡들 자체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첫 곡은 헬무트 라헨만(H. Lachenmann) 작곡가의 'Pression'이라는 곡이었다.
by
이유빈 에디터
2025.06.07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행복의 미장센 - 조르주 페렉, ‘사물들’ [도서/문학]
조르주 페렉의 사회학적 문학 -물질 뒤의 행복을 향해 애처로이 손 뻗는 인간을 그리다.
영화 같은 사랑.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한눈에 반하기. 첫사랑과 10년 뒤에 운명처럼 재회해 결혼하기. 위험에 처한 나를 몇 번이고 구해주는 우연의 연속. 이런 건 다 영화에나 나오는 거니까, 현실을 살아야지. 그래서 적당히 직장이나 모임에서 인연을 찾는 것이 현실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결혼정보회사가 현실이다. 프로필에 따라 등급이 나뉘고 내 ‘계층’에
by
정혜린 에디터
2025.06.06
리뷰
PRESS
[PRESS] 혼종의 언어로 사유하기 - 도서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문학, 기계, 존재: 해일스가 그려낸 하이브리드 인간
1. 들어가며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를 소개하는 글에서 ‘컴퓨터 언어’와 ‘패치워크 걸’이라는 두 단어가 연달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일상 속에서 나는 종종 GPT를 사용하는데, 내가 컴퓨터 언어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은 정확히 ‘패치워크 걸’에 가까웠다. 프랑켄슈타인이 이질적인 신체 부위를 이어붙여 생명을 창조하듯
by
이승주 에디터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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