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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OO이(가) 현실이다’
똑똑하고 역겨운 영화 두 편.
메타버스는 시간이다 ‘메타버스’라는 것에 관한 논의로 한창 난리였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주장은 ‘메타버스는 공간의 개념이 아니라, 물리적 삶이 가상의 삶보다 덜 중요해지는 어느 시점’이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보게 되었을 때 쭉 어딘가 촌스러운 비디오 게임 속 공간을 떠올리며 아직 나와는 상관없으리라 생각했던 메타버스의 개념이 내 안에서 정립되었다
by
류나윤 에디터
2023.04.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잔인하다, 신도 인간도 [영화]
어쨌거나 고고한 신은 아무렇지 않게 용서할 수 있으니까.
신과 종교에 대한 논쟁은 길고 깊다. 신에 대한 믿음과 종교에 대한 배척. 거의 극단을 오가며 서로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주장들은 나름의 논리로 무장한다. 큰 틀에서 신이 존재한다 / 신은 이롭다 /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 신은 해롭다의 네 가지 주장이 이합집산하며 뒤얽혀 싸우는 논쟁의 장은 앞으로도 쉽게 닫히지 않을 것. 여전히 신의 존재 유무를 규정할
by
차승환 에디터
2023.04.11
리뷰
영화
[Review] 일상을 버리고 삶을 얻다 - 영화 '오늘 출가합니다'
일상을 버리고 삶을 얻다
1. 일상을 버리고 삶을 얻다 세상에 단 한 번이라도 일상을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인간의 마음에는 수많은 충동과 욕망이 있고,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그것들의 좌절을 통해 성격을 형성해왔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아예 죽이는 길, 세속과 일상을 떠나는 일은 욕망도 없지만, 절망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아마 어떤 곳을
by
이승주 에디터
2023.04.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작하세요. 4월이잖아요. [영화]
시작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당신에게 '봄'은 어떤 계절인가? 나에겐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다. 그동안 결심했던 일을 시도하고 싶은 특별한 계절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는 절절한 이야기에 취해 소복한 눈밭에 쌓인 기분이다. 그와 반대로 <4월 이야기>는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기분이랄까. 이 영화를 보면 미숙한 나의 과거들이 떠오른다. <4월 이야기
by
이지은 에디터
2023.03.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날》 속 할머니의 보청기
그러나 탈락하는 것이 있다면 반대로 탈락하지 않고 잔류하는 무언가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승희가 할머니에게 보청기가 어디 갔는지 묻는 장면이 있다. 그러자 할머니는 ‘창고’라는 대답을 내놓는데 정작 창고에는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조차 모르겠는 낡은 낚싯대와 통발뿐 보청기는 없는 것 같다. 삼촌의 얘기를 들어보니 보청기는 창고가 아니라 옷장 서랍에 있을 거라고 하니 단지 할머니가 잘못 말한 건가 보다 싶은데 그때 내 머릿속에선 문득 이런 생
by
최정수 에디터
2023.02.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 《흔적 없는 삶》 속 관계할 수 없음에 대하여
“벌집 속에서 날아오르는 벌들이 원하면 우리를 해칠 수 있는데도 그런 벌을 신뢰한다는 건” 말 그대로 정말 멋진 일이다. 두려움을 바로 마주하는 용기를 긍정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서두르거나 보채지 않는 이 영화의 속도가 영화의 제목과는 달리 내 마음에 작은 흔적을 남긴다.
거대한 공원 단지에서 길이 없는 숲 속을 헤치고 다니는 이들이 보인다. 언뜻 보기엔 모처럼 휴일을 즐기기 위해 캠핑을 온 사이좋은 부녀지간처럼 보이지만 이내 거대한 숲이 그들에게는 잠시 머무르는 장소가 아닌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국이 직면한 여러 난제들 중에서도 어느새 손에 꼽히는 사회 현상이 된 홈리스는 집이 없는 부랑자를 일컫는 말이다. 영
by
최정수 에디터
2023.02.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엄마에 대하여 [영화]
모성은 언제나 죄가 된다는 것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는 명제에 대하여 우리는 곧잘 과학의 논리를 동원한다. 인류가 축적한 지식의 총체라고 믿는 과학의 힘을 빌린다면 우리는 어떤 영역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테지만, 그 대답이 언제나 썩 명쾌한 것은 아니다. 사실에 가까우나 진실엔 닿지 못하는, 감성이 배재된 불확실한 대답은 논란의 불씨를 당기고, 불화를 부추긴다. 예컨대
by
차승환 에디터
2023.02.10
리뷰
영화
[Review] 예정된 이별, 확실한 사랑의 이야기 - 영화 '안녕, 소중한 사람'
너와 내가 선택하는, 사랑과 헤어짐의 이야기
"나중에 내가 삶의 마지막을 어디서 바라볼지 궁금해졌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궁금해졌다. 훗날 엘렌처럼 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르는 과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의 방식까지도 정할 수 있을까. 사랑과 헤어짐
by
신지예 에디터
2023.02.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들의 인정과 관심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현대인의 초상 [영화]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
* 본 글은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공의 필수 조건은 나르시시즘.” 사회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과 소셜 미디어의 팔로워 수, 좋아요 수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시대다. 본인은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주인공 ‘시그네’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파티에서 관심을 독차지하는 소위 ‘SNS 셀럽’들을 부러운 눈으로
by
박지연 에디터
2023.01.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 뛰어오르다 [영화]
어떤 영화는 우리와 함께 힘껏 뛰어오른다
우선 메기가 궁금해져 검색해본다. 포털 사이트에서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는 메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그 메기였고, 너무도 메기처럼 생긴 메기였다. (그러니까 미끈한 몸통에 넓적한 입과 수염이 달린.) 강이나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라는 사실과 1m가 넘게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정보는 새로웠다. 그러나 단지 몇 가지의 새로움―그마저도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 아
by
차승환 에디터
2023.01.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외되고 버려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우주보다 광활한 꿈 [영화]
폐허가 된 건물에 홀로 남겨진 소년의 꿈을 향한 처절한 외침, 영화 <가가린>
* 본 글은 영화 ‘가가린’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가가린>의 초반부에는 1963년의 실제 장면이 담긴 흑백 필름이 등장한다. 필름은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주택 단지 ‘가가린’의 준공식을 비춘다. 프랑스 정부가 주도한 도시 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대단지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준공식
by
박지연 에디터
2022.12.31
리뷰
영화
[Review] 아들을 구하고 싶다면 달려라 - 패닉 런 [영화]
숲속에서 펼쳐지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리얼 타임 서스펜스
2023년 1월 4일. 리얼 타임 서스펜스 <패닉 런>이 개봉한다. <패닉 런>은 오로지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조깅을 나선 주인공 에이미의 이야기이다. 자동차도 없이 숲속 한 가운데 놓인 에이미는 아들의 학교에서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학교로 곧장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수단도 없고, 아들 노아와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에서 에이미가
by
황시연 에디터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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