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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삶이 무대에 붙들리는 밤 - 연극 '삼매경' [공연]
삶이 무대에 붙들린 한 배우의 이야기. 잘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느끼면 된다.
극장에 들어선 건 공연 시작 10분 전이었는데, 배우들이 이미 무대 위에 있었다. 뱀, 토끼, 나무가 되어 온몸으로 자연의 소리를 내며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객석의 불도 아직 꺼지지 않았는데. 불경 소리가 섞여 흐르는 공간 속에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누군가의 깊은 무의식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이었다. <삼매경>은 함세덕의 고전
by
권현정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Review] 평범함을 생각해 본 뮤지컬 -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인상 깊었던 공연
어릴 때부터 수많은 만화책을 만화방에서 빌려보고 서점에서 사서 봤다. 그리고 만화를 보던 취미는 자연스럽게 웹툰의 세계로 나아 갔고 현재까지도 내 소소한 취미 중 하나이다. 그런 취미 덕분에 봤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미 영화로도 봤었기 때문에 굉장히 친숙한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뮤지컬로 탄생한다면 어떤 공연이 될까 궁금했기 때문에 보러 갔다.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Review] 연극은 신이고 배우는 사제라 - 연극 '삼매경' [공연]
서늘하지만 역동적인 한 폭의 불화, 그 끝에서 마주한 인생예찬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글들을 통해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예술의 매력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안트로폴리스>와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를 다룬 글들을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에, 언젠가 국립극단의 작품을 꼭 도전해보리라 다짐했다. 그 후 연극 <삼매경>의 예고편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을 틀자마자 느
by
임솔지 에디터
2026.03.16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우리 평생 함께 노래하면 안 될까? [영화]
내가 그 검을 가질 수 있게 해 줄게.
매년 4월 1일이면 떠나간 장국영을 기리며 재개봉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천카이거 감독의 작품, ‘패왕별희(霸王别姬)’다. ‘패왕별희(霸王别姬)’는 초나라 패왕(霸王) 항우(项羽)와 그의 연인 우희(虞姬)의 마지막 이별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이 비극적인 무대 위 패왕과 우희, ‘돤샤오로우’와 ‘청뎨이’의 삶을 조명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재조명 작업 - 9. 그날은 완전 시트콤이었지
시트콤 보다가 한번 써 보는 시트콤
[재조명] 어떤 대상의 의의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핌 익숙한 대상과 사건들이 다시 새롭게 보이는 중입니다 이 글은 당연함에 가려졌던 그 가치를 재조명한 작업입니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정주행하고 있다. 한동안 시청에 소홀했다가 머리 식힐 겸 몇 편 챙겨 봤는데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순풍 식구들의 좌충우돌 사는 이야기는 지금 봐도 마음 한 켠을 건드
by
한세희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생각하는 여자, BRIDE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영화]
사유하는 여자를 ‘괴물’이라 부르며 한 이불을 덮어온 타자화의 역사, 그 기만에 분노하는 폭동의 댄스플로어
영화 <브라이드!>는 이러한 일반론을 뒤집으며 괴물의 자리에 ‘생각하는 여자’를 호명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며 사유를 존재의 확고한 증거로 확립했다. 그러나 인류의 절반은 오랫동안 이 존재 증명에서 소외된 채 ‘괴물’이라는 이름 아래 놓여왔다. 우리는 언제나 사유하고 있었음에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치부되었으며, 존재하는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운전면허 취득 생존기
제가 도로에 나가도 될까요?
스물다섯이 되어서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운전 면허증도 하나의 스펙이 될 것 같아서다. 내 주변에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 또한 가고싶은 기관의 모집 요강이나 취업 후기 같은 것을 보면, 운전자를 우대한다는 조건을 많이 봤다.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출장을 가거나, 짐을 옮기거나, 타 업무가 생겼을 때 대중교통을
by
한우림 에디터
2026.03.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만남과 이별 그리고 흘러가는 인연에 대해 생각하다 [영화]
만남과 이별 그리고 흘러가는 인연에 대해 생각하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만남이 시작된 순간 그 관계는 이별만을 기다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타인에게 시간과 노력과 사랑을 쓴다. 미정과 경록도 그렇다. 백화점 주차장이라는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공간. 어떻게 보면 지치고 허름하고 그늘만 드는 공간이기도 한 공간. 그곳에서 경록과 미
by
김은빈 에디터
2026.03.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__의 [문화 전반]
생일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글이다. 몇 년만에 새롭게 인연이 이어질 수도, 진심을 담은 축하를 받을 수도 있는 날이기에 특별한. 생일의 소중함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1년에 한 번뿐인 날이기도 그저 매년 돌아오는 날이기도 한 생일이 나에게는 왜 유난히도 특별하게 느껴지는지 문득 생각해 보았다.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날이겠지만, 내가 생일에 마음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생일을 핑계로 다시 이어질 수 있었던 인연들과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들 때문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이 얼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3.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점 이야기
하얀 종이 위에 점이 선을 이루어 완성되는 저마다의 그림
우리는 세상에 한 번 태어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누리며 살다가 죽는다. 인생이라는 하얀 종이 위에 툭- 올려진 점은 오르락내리락 정처 없이 흔들리지만, 굵었다가 얇아지더라도 끊어지지 않고 선이 되어 하나의 어지럽고 예쁜 그림이 되어 종이를 떠난다. 선을 이루는 점의 입장에서는 이전에 지나온 길은 보이지만 앞으로 진행할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함에 먼
by
정서영 에디터
2026.03.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긴 잠의 끝에서 2
벤자민 옹과 젊은 늙음
처방 약의 약효 중에서 눈에 띈 것은 도파민 수용체를 억제하는 기전인데, 약효가 돌기 시작한 몸은 놀라울 정도로 고요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듯한 고양감이라든지 자신감이 아니다. 무엇에든 군말하지 않을 듯한 육신의 다소곳함이야말로 내겐 터무니없는 일이다. 이 기쁨과 허탈함, 마찬가지 놀라운 심경을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은
by
서상덕 에디터
2026.03.07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아무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이고 싶을 때가 있다
반복적인 행위가 주는 위로에 대하여
누구라도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무언가는 누군가에게는 산책이 될 수도, 뜨개질이 될 수도 있다. (그 덕분인지 나의 주변에는 소위 말하는 ‘프로 산책러’, ‘프로 뜨개러’ 친구들이 가득하다.) 이 행위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어떤 동작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걸음을 내딛고, 실을 얽고 풀어내는 행위를 그저 반복하며 시간의 흐름에
by
윤소영 에디터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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