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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백수권은 당신의 삶을 바꿀 무술은 아니다 [도서]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별로인 사람이 아니다
'쉬었음 청년'에 대해 여러 말이 오가는 지금. 표지 전면에 '백수'라는 단어를 내세운 책을 만났다. 바로 고성배 작가의 <백수의 권>이다. 처음에는 빨간 표지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두 번째로는 '백수'의 권법(?)을 다룬다는 제목에 홀린 듯 손을 뻗었고, 마지막으로는 무림 고수나 다름없는 몸짓을 보이는 저자의 사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첫 장을 펼칠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절창'으로 보는 이해의 양면: 침범 혹은 필연 [도서/문학]
상처를 매개로 한 이해가 관계에서 보이는 양면성을 '절창(구병모)'를 통해 바라본다.
구병모 작가의 『절창(切創)』은 타인의 상처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이해’라는 행위에 의문을 던진다. 우리는 대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관계를 깊게 만들고, 나아가 서로를 구원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과연 타인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할까. 오히려 그것은 상대가 가장 들키고 싶지 않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27
리뷰
도서
[Review] 나선형으로 걷고 쓰는 사람들 이야기 - 타이핑 1호 [도서]
'계속'의 마음을 지지하는 글쓰기 매거진 <타이핑>
이번 독서는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마감을 앞둔 여러 글들을 쓰는 동안 <타이핑>을 수시로 펼쳤다. 쓰기 싫어 죽겠을 때도, 다음 문장을 놓고 버벅거릴 때도, 완성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을 때도 보았다. 페이지를 팔랑팔랑 가르는 동안은 바람을 쐬는 기분이었다. 쓰는 사람은 아는 노고와 기쁨. 그 속으로 잠깐씩 도망쳤다가 돌아오곤 했다. 하고 싶은 말이
by
한세희 에디터
2026.03.26
리뷰
도서
[Review] 쓰는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매거진 - 타이핑 1호 [도서]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들의 다양한 시선이 엮인 매거진 타이핑1호
경칩이 한참 지난 어느 삼월. 오랜만에 한강공원 벤치에 앉았다. 가방에서 살포시 매거진 타이핑을 꺼내든다. 그림자는 진 벤치 너머로 뜨거운 햇빛이 볼을 파고들었다. 이따금씩 자전거 페달 소리, 강아지들 발걸음 소리가 귓가에 스몄다. 실내에서만 책을 읽다가 오랜만에 야외로 나오니 생경한 기분이었다. 손끝으로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서른일곱 분의 글을 읽었다.
by
최아정 에디터
2026.03.26
리뷰
PRESS
[PRESS] ‘나’는 어디까지 유지되는가 - 잠과 영혼 [도서]
‘나’라는 존재의 조건을 다시 묻는다.
우리는 밤이 되면 잠에 들고, 아침이 되면 다시 눈을 뜬다. 그 사이의 시간은 거의 기억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루를 이어가지만, 사실 그 사이에서 우리의 의식은 완전히 끊어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잠들기 전의 나와, 잠에서 깨어난 나는 정말 동일한 존재일까. 그렉 이건은 현대 하드 SF를
by
박지영 에디터
2026.03.25
리뷰
도서
[Review] 글이 거두는 뒷자락 - 타이핑 1호 [도서]
타이핑의 자취를 뒤따르며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글로 돈을 버는 건 선택된 소수만의 일이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럴 때면 글이 야속해진다. 시작에 있어서 모두에게 인자한 미소로 너른 품을 열어 주지만 그 뒤부터는 자신의 몫이라며 차가운 얼굴을 내보이는 것 같다. 물론 세상에 그렇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랴 싶지만, 꼭 글로 먹고 살아야 하나 싶지만, 좋아하면 잘하고 싶어지는
by
이한별 에디터
2026.03.25
문화소식
도서
[도서]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스페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가 제안하는 현대인을 위한 삶의 처방전, 우아함. 사람의 눈보다 화면을 더 자주 마주하는 시대. 인터넷과 SNS의 일상화로 전 세계는 물론 개개인까지 촘촘하게 연결되었고, 현대인은 많은 시간을 화면 속 세상에서 보낸다. 그러는 동안 '행복한 삶'이란 것이 머릿속에 주입되고, 주변의
by
박형주 에디터
2026.03.24
리뷰
PRESS
[PRESS] 엉망인 모습이어도, 오늘을 완주한 나를 꼭 안아주며 - 완벽보다 완결 [도서]
과거를 고칠 순 없어도 더 나은 자신이 되려는 모든 시도를 응원하며, 오늘도 하루를 완주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은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모두를 동경하지는 않는다. 성공한 이들은 지금도 자신의 분야나 삶의 지혜를 나누는 강연 등에서 열심히 자신의 성공 비결이나 스스로 깨우친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설파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이 모두를 찾아보지도 않고, 그들이 나누는 말들을 전부 귀담아 듣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빛나는 것을 동경하지만,
by
서예은 에디터
2026.03.24
리뷰
PRESS
[PRESS] 소유하기, 인식하기 - 소유하기, 소유되기 [도서]
자본주의 내에서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재정립해보는것이 가능할까?
[물건] '끝없는 갈망' 몇 달 째 마음을 끄는 가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검은색 오픈 책장이다. 왜 사려 하느냐 묻는다면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월세로 거주하기에 온전한 '내' 집이라 부르긴 어려운 공간의 빈자리에 그 가구를 들여놓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면 되물어보자. 그 가구를 왜 그곳에 배치해야 하는가? 이것 또한 큰 별다른 이유는 없다. 가구를
by
이유빈 에디터
2026.03.24
리뷰
PRESS
[PRESS] 상처가 응답이 되는 날까지 - 트라우마 말하기 [도서]
양석원의 『트라우마 말하기』 가 요청하는 상처와 응답의 윤리에 대하여 쓰다.
트라우마 사회 ‘트라우마’란 말은 이제 의학의 영역을 넘어 일상적 용어가 되었다. 우리는 수많은 경로를 통해 각종 재난, 사고, 범죄로 희생된 누군가에 대한 소식을 접한다. 그러나 그런 소식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넘쳐 나는 뉴스들과 달리 피해자, 희생자,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도통 들리지 않는다. 상처가 만연한 사회에서, 상처를 ‘
by
이지선 에디터
2026.03.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녹나무에 저를 맡겨두었습니다 [도서/문학]
한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소원을 비는’ 행위는 인간 역사 중 가장 오래되고 본질적인 기원이다. 풍년이 들게 해달라고, 비가 오게 해달라고, 나와 주변을 안전하게 해주고, 사냥에 성공하게 해달라고,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을 활용해 원하는 것들을 빌어왔다. 이 막연한 욕망의 행위는 뗀석기로 동굴 벽에 잡고 싶은 사냥감 그림을 죽죽 그리던 시절, 혹은 어쩌면 그 이전까지
by
김혜원 에디터
2026.03.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시인 [도서/문학]
염세 짙은 넋두리와 이를 품는 시를 기억한다
옛 시에는 옛 시만의 정취가 있다. 카페에서 읽는다 해도, 하얀 가구에 미드 센추리 인테리어의 모던한 카페가 아닌 형형색색 얼룩진 소파와 원목 테이블이 있는 빈티지 다방에서 읽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믹스커피와 함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갈꽃, 여름」(p.52)의 화자가 김사인을 만나고 하는 탄식 같은 시대성. “다방에
by
최수인 에디터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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