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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앤서니 브라운의 세계로 -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전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유년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며 상상력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는 평범한 일상 속 장면에 유머와 상상력을 더해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확장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성으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도 따뜻하고 풍부한 예술 경험을 선사했다.
아이였던 나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그저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로만 받아들였다. 낯선 동물이 말을 하고 익숙한 일상이 뒤틀리는 장면들은 마치 꿈처럼 기묘하고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 다시 그의 그림을 마주한 나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놓쳤던 장면 속 디테일, 배경에 숨겨진 의미, 인물의 표정에 담긴 감정이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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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2025.05.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시, 안녕하세요
가장 작고도 확실한 선의인 인사
아주 어릴 때 살았던 아파트 라인에서 내가 어디 사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들 모두에게 인사하는 인사 요정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이니 ‘요정’이라는 단어는 너그럽게 눈감아주길 바란다)인사를 하게 된 계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엄마가 시켜서 시작했을 거다. 하지만 나중에는 인사하는 재미에 빠져, 같이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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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에디터
2025.05.09
리뷰
공연
[Review] 다시 꿈을 묻다 - 쇼뮤지컬 드림하이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 본 뮤지컬 <드림하이> 후기
당시 내 친구들은 전부 미쳐 있었지만, 나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하이틴 드라마가 두 편 있다. 하나는 2009년 방영된 <꽃보다 남자>, 또 하나가 2011년 방영된 <드림하이>다. 내 친구들은 김수현과 수지, 아이유, 택연을 드라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반짝였다. 처음엔 소위 ‘항마력’이 떨어진다며 신 걸 먹은 표정을 짓던 아이들조차,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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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5.05.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사랑의 힘을 믿어보고 싶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 -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공연]
“Believe in Love”, 하나되어 사랑을 노래했던 2025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후기.
지난 4월 25일 (금), 4월 16일부터 18, 19, 22, 24, 25일로 총 여섯 차례 진행되었던 콜드플레이의 두 번째 내한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2017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의 2회 공연으로 10만명을 모았던 첫 내한 이후 무려 8년만이었다. COLDPLAY: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 고양종합운동장
by
신지원 에디터
2025.04.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삶을 연주하는 마음 - Op.23 [도서/음악]
조가람의 『Op.23』은 클래식 음악과 삶을 연결하는 에세이로, 음악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강력한 울림을 전한다. 책은 음악가들의 삶을 통해 저자의 고백적 이야기를 풀어내며, '음악은 생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한 감상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클래식 에세이라 해서, 처음엔 책과 거리를 두고 조심스레 첫 장을 펼쳤다.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클래식은 여전히 내게 '듣는 것' 이상으로는 다가오지 못했던 장르였다. 몇몇 좋아하는 곡들을 반복 청취하는 것이 전부였던지라 그 이상을 이해하거나 알고 싶다는 마음도 크지 않았다. 그런데 조가람의 『Op.23』은 그런 얕은 관심마저도 따뜻하게 끌어안는다. 이
by
오금미 에디터
2025.04.28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전시 [틔움]을 마무리하며 (1)
다 놓으려 하던 나의 우주가 다시 반짝였다
안녕하세요, 작가 은유입니다. 전시를 마무리 지은 후 오랜만에 아트인사이트에서 인사드립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이번 전시에 임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펜을 들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다시 누군가에게 닿아 좋은 영향을 주길 바라며 물러가 보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전시를 다채롭게 꾸며주신 모든 분께 감사
by
박가은 에디터
2025.04.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레몬버터 파스타에 반해서 만드는 걸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은 건에 대하여,
왜 내가 만들면 다 맛이 없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대학교 1학년 때 친해져서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친구와 4월의 따뜻한 어느 봄날, 여느 만남과 다름없이 미리 우리가 갈 장소를 다 찾아둔 뒤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평일에 그것도 무려 전일 연차를 쓰고 놀러 나간 것이므로 브런치 식당에 손님이 그렇게나 붐비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크나큰 오산이었다.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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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04.27
리뷰
도서
[Review] 다시금 불러오는 새로운 천사 - 고독의 이야기들
명령어 몇 마디로 어느 정도 구색 갖춘 그림 혹은 음악이 생성되는 2025년의 기술은 경이롭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진이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대상으로 튜링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GPT-4.5 인격형의 경우 참가자의 73%에게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해당 비율이 50%가 넘으면 튜링 테스트가 통과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인간 답지 못하다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명령어 몇 마디로 어느 정도 구색 갖춘 그림 혹은 음악이 생성되는 2025년의 기술은 경이롭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진이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대상으로 튜링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GPT-4.5 인격형의 경우 참가자의 73%에게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해당 비율이 50%가 넘으면 튜링 테스트가 통과
by
지소형 에디터
2025.04.21
리뷰
공연
[Review] 지브리로 듣는 클래식, 낯섦과 친숙함의 접합점 - 지브리 페스티벌
어쩌면 우리는 클래식을 너무 어렵게 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클래식만큼 익숙하면서도 낯선 음악도 드물다. 우리는 수많은 TV와 영화, 그리고 광고와 브이로그 속에서 클래식을 접한다. 때로는 장엄한 순간에, 때로는 일상적인 장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콘텐츠의 몰입을 더한다. 그 익숙한 선율을 들을 때면 무의식적으로 반가움을 표현하게 되지만, 정작 그 곡이 어떤 제목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작곡했는지, 어떤 배경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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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2025.04.20
리뷰
전시
[Review] 틈, 그리고 틔움 -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 [전시]
성수동의 골목을 지나 도착한 갤러리, 조용히 좁은 계단을 따라 들어서면 전시의 시작점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하 공간은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었고, 먼저 발걸음을 옮긴 오른편 메인 전시 공간에는 세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감정을 틔워내고 있었다.
성수동의 골목을 지나 도착한 갤러리, 조용히 좁은 계단을 따라 들어서면 전시의 시작점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하 공간은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었고, 먼저 발걸음을 옮긴 오른편 메인 전시 공간에는 세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감정을 틔워내고 있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유사사 작가의 펜 드로잉 작업이었다. 펜의 얇은 선과 반투명한 트레팔지 종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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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에디터
2025.04.18
리뷰
도서
[Review] 여행의 이야기들 - 고독의 이야기들 [도서]
내가 어딘가로 이동해가는 그래서 일종의 초월이 계속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특정한 하나의 책이 각각 선사하는 세계는 벤야민의 표현처럼, 서로 씨실과 날실의 관계로 서로 엮여가며 고유의 무늬를 만들어낸다.
1. 아도르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벤야민, 2. 대학원 졸업을 위해 아도르노를 한때 파헤쳤던 나날 그리고 3. 아도르노를 이해하기 위해 벤야민 수업을 들으러 모 대학 미학과 수업을 청강하러 다녔던 기억. 이 세 가지를 가지고 나는 자신 있게 이 책을 펼쳐 들었으나, 책의 끝부분까지 다다랐을 때까지도 단 하나의 작품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책
by
이유빈 에디터
2025.04.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타는 필름을 끌어안고 - 아티스트 [영화]
영화를 위해, 영화처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대중을 위한 것과 나를 위한 것 예술 행위란 어쩌면 개인의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을 공개하는 것과 같다. ‘날 것의 향’이 나는 솔직하고 담대한 작품들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동시에 예술 행위는 남의 공감과 관심을 먹고 확장되기 때문에, 개인의 시각을 완만히 정제하여 타인에게 이해시키려 고군분투하는 일련의 과정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대적인 입맛에 대항해
by
정영인 에디터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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