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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춤과 춤 아닌 것 사이 - 열혈예술청년단 '바디 그라데이션'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AI가 만들어낸 '무용수다운 몸'과 실제 무용수의 불완전한 움직임을 대비하며, 몸과 춤의 경계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묻는다.
9월 9일(수),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26에서 열혈예술청년단의 <바디 그라데이션>을 관람했다. 2000년 창단된 열혈예술청년단은 실험과 도전을 모토로 장소 특정적 공연과 기술 융복합 공연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선보인 <바디 그라데이션>은 춤을 구성하는 움직임과 신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어떤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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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온유 에디터
2026.09.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하나, 둘, 셋 하면 누르는 거야!
계획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이유
"하나, 둘, 셋 하면 누르는 거야!" 구매 확정 버튼을 누르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로딩 중입니다' 문구가 몇 초간 이어지다가 인터넷 뱅킹 알람이 울렸다. 통장에서 순식간에 130만 원이 빠져나갔다. 내년 1월이 만기일인 적금을 깼고, 나는 이제 파리행 항공권을 가진 여자가 되었다. 21살 때, 나는 우연히 SNS를 통해 접한 사람의 영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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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현 에디터
2026.09.11
리뷰
도서
[Review]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나?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유물과의 대화를 통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이렇게 사서 고생할 정도로 이 일이 그렇게 좋단 거야?" 한낮의 불볕더위 아래에서 현장의 쓰레기를 치우고 내부를 정리하던 문화유산 사진작가 서헌강을 향해 한 학예관이 던진 말이다. 이 질문은 그의 삶이 담긴 책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를 읽으며 품었던 의문과도 맞닿아 있었다. 한 분야에 이토록 '미쳐' 있을 수 있는 그 용기가 경이로웠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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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에디터
2026.08.23
리뷰
도서
[Review] 파리스의 사과, 오디세우스의 20년 - 오디세이아 [도서]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과 『오디세이아』 속 제우스·포세이돈의 대사를 통해 신들이 인간처럼 질투하고 뒤끝을 남기는 모습을 짚어보며, 신화란 결국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 만들어낸 이야기임을 짐작해본다.
사과 하나로 시작된 전쟁 페터 파울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을 처음 봤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력한 세 여신이 인간 파리스 앞에 서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힌 황금 사과 하나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전지전능한 존재라면 인간의 판정 같은 게 애초에 필요 없을 텐데, 그림 속 신들은 인간에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16
리뷰
PRESS
[PRESS] 내게 복잡하게 이리 오는 게 아니라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8.18) [공연]
비올라는 한여름을 밤으로 데려간다지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프리뷰
근래의 무더위는 생각만 해도 눈앞이 다홍이 되는데, 비올라가 군청을 노래하니 나는 까만 시원함을 느꼈다. 요즘은 오후 4시 무렵 퇴근해 건물 밖을 빠져나오는데, 그때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기다렸다는 듯 눈앞을 가득 채웠다. 출입문을 빠져나오기 전에는 무척 바쁘다. 문 밖에서 방패가 되어줄 양산을 꺼내야 하니, 이어폰을 미리 귀에 꽂아 놔야 하고, 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마치 영화처럼 '우리'만 존재했던 여름 - 2026 펜타포트 [공연]
음악으로 연결된 우리, 2026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보낸 한여름의 기록
2026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3일 동안 무려 자원활동가 ‘락커즈’로 활동했다! 락커즈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펜타포트에 꼭 가보고 싶었고, 펜타포트라는 큰 행사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일원이 된다는 것이 너무 낭만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몇 년 전에 지원해서 면접까지 봤지만, 그때는 인연이 닿지 못해 떨어졌다. 하지만 포기란
by
김희정 에디터
2026.08.05
칼럼/에세이
에세이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당신은 비술은 무엇입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지금은 가까이 놓인 것들을 나의 피부처럼 느끼는 집중이 필요한 때이다.
문득 그럴 때가 있다. 별생각 없이 발 딛고 있던 세계를 정통으로 맞아버려 낯설고 아득해지는 때가. 대형마트 한복판에서 고개를 들었다가 끝없이 진열된 상품들에 압도됐던 날이 그랬다. 이런 마트가 지역에 몇 개나 있으려나. 서울에는? 한국에는? 옆 나라에는? 지구 반대편에는? 이 모든 상품들은 다 어디서 오는 거지. 그날은 모든 게 새삼스러웠다. 거리에 빼
by
정해영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촉감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다 [문화 전반]
말랑이부터 왁뿌볼, 키캡까지, 손끝에서 시작되는 소비
반짝 유행이 아니었다 여전히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말랑이, 왁뿌볼, 키캡 등의 아이템. 처음에는 반짝 인기를 얻다가 사라지는 트렌드일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제 말랑이, 얼린 슬랑이처럼 새로운 형태로 점점 진화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제품 자체보다 ‘만지는
by
정민경 에디터
2026.08.01
칼럼/에세이
에세이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세상에게 이르는 문
누군가를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 그래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정확한 미래를 볼 수 있지만 누구도 그 예언을 믿지 않는 저주. 비운의 카산드라를 부쩍 자주 떠올린다. 내가 명확히 인식하는 세계를 누군가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낙차를 자주 경험하기 때문이다. 외계인을 만난 것과 다름없는 당혹감을 느낄 때마다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 어떻게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진짜라고 믿을 수 있는지. 어떻게 당신 말을 무시하는 바보
by
정해영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형태 너머의 세계 [전시]
둥근 달항아리 앞에서 마주한 것은 단순한 도자 작품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손의 흔적과 열린 세계였다. 《형태가 몸짓을 만날 때》를 따라가며, 형태가 완결되는 순간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들어가며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 형태가 몸짓을 만날 때(When Form Meets Gesture) 》는 박영숙과 이우환이 40여 년간 이어온 협업을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장에 놓인 달항아리는 지름 60~90cm에 이르는 거대한 형태였다. 그런데도 나는 완성된 작품 앞에서 그보다 더 큰 무언가를 떠올렸다. 우주, 혹은 바다. 분명 그릇 하나인데,
by
김민주 에디터
2026.07.22
리뷰
도서
[Review] ‘함께’를 전달하는 음성해설가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모두를 위해 달려온 음성해설 외길 인생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념이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강하는 점이다. 그들은 평탄한 길만 걷지 않는다. 굴곡진 인생사 속에서 좌절을 여러 번 맛보지만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앞서기에 쉽사리 꿈을 놓지 않는다. 원하는 꿈을 향한 뜨거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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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 에디터
2026.07.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외계인들의 만담을 듣는 법 - 김응수&카메라타 솔 '겹의 미학 III'
2025년의 바람이 2026년의 겹으로 돌아왔을 때 - 김응수, 카메라타 솔〈겹의 미학 III〉리뷰
내가 앉은 좌석은 2층 A블록으로 왼쪽 사이드였는데, 콘서트홀이라 1층 좌석과의 거리가 더욱 넓게 느껴지고, 위로는 층고 높은 천장과 벽들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시야였다. 아래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눈에 들어오며, 시선을 들면 희기도 노랗기도 한 그 조명들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다. 노을이 드리워질 무렵, 호수면에 일렁이는 반짝이는 포말 조각을 닮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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