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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주체가 세계를 구성하는 방법, 데이비드 호크니 [미술/전시]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리는 호크니 전시를 방문했다. 전시의 노르망디 풍경과 최신작은 인식의 기억과 재현의 과정을 탐구한 호크니의 여정을 보여준다.
햇살 가득한 오후, 하이드 파크와 접해 있는 켄싱턴 가든에서 서펜타인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전시 공간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를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 지난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한 화가가 1년 동안 담은 프랑스 소도시 노르망디의 풍경이 펼쳐진다. 화가의 이름은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는 퀴어,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by
정진형 에디터
2026.07.18
리뷰
도서
[Review] 던진 부메랑이 손에 돌아오지 않도록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타인과 섞이며 스스로 일어나는 법
우리는 보통 던져진 부메랑의 과제가 사냥꾼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게 부메랑을 건네준 오스트레일리아인이 설명한 바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목표, 즉 사냥감을 맞히지 못한 부메랑만이 사냥꾼에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경우 사냥감 같은 표적이 아니라, 자기 삶의 과제를 놓쳐버린 사람들만이 자신만 생각하고
by
길유빈 에디터
2026.07.17
리뷰
PRESS
[PRESS] 감시자의 시선에서 예술가의 시선으로 - 연극 '타인의 삶'
감시와 관람, 그리고 예술가의 탄생
이 글은 연극 <타인의 삶>이 ‘연극’이라는 매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내게 이 작품은 시대극의 상황을 빌려온 작품에 가깝기 때문이다. 작품의 배경은 동독이며, 기본적인 시나리오 구조만 놓고 보면 국가 권력과 검열에 대한 저항을 다룬 시대극이다. 나는 그 역사적 사건 자체를 다룬다기보다는, 그 사건이
by
이승주 에디터
2026.07.15
리뷰
영화
[Review] 나를 미뤄둔 채 타인을 읽으려 했던 시간들 - 파리의 사생활 [영화]
<파리의 사생활>이 끝내 추적한 진짜 미스터리
우리는 평생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아간다. 회사에서는 상사와 동료의 말을, 지인이나 친구들과 있을 때는 그들의 근황을, 가족과는 오늘 각자가 보낸 하루를 듣는다. 정작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는 쉽게 지나치기 일쑤다. 심각한 문제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며 덮어두곤 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 가장 오래 살지만, 가장 늦게 자신을 이해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7.15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의 삶에는 닫힌 문이 있다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사생활이란, 아무리 가까운 관계에서도 끝까지 타인에게 넘어가지 않는 개인만의 영역이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쉽게 타인을 설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짧은 행동 하나에도 성격을 붙이고, 관계의 문제를 유형으로 나누며, 누군가의 상처를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려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찾고 싶은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욕구 중 하나일 것이다.
by
오수민 에디터
2026.07.12
리뷰
영화
[Review]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인간을 탐구하게 만들고, 끝내 우리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I can't seem to face up to the facts" “나는 현실을 직시 할 수가 없어” - Talking Heads의 ‘Psycho Killer’ 가사 영화 <파리의 사생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오프닝 음악 Talking Heads의 'Psycho Killer'였다. 노래는 시작과 동시에 영화의 리듬과 정서를 만들어내며, 계속
by
손혜림 에디터
2026.07.09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서로를 이야기로 이해하지, 연극 '또 여기인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타인을 완벽하게 서사화할 수 있는가. 그제야 우리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주유소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잠시 경유하는 곳이다. 기름을 채우면 그곳을 떠나 목적지로 향한다. 연극 <또 여기인가>의 공간적 배경이 ‘주유소’인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이곳이 아닌 삶, 지금의 내가 아닌 삶으로 나아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경유지에서 뱅뱅 돌기만 하는 인물들. 남들에게는 경유지인 곳이 내게는 평생의 출발지이자 목적지인 것 같다는 아득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타인의 혐오 없이도 스스로 증명할 빛 [음악]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 'ICONIC BY MISTAKE'
LE SSERAFIM(르세라핌), ILLIT(아일릿), 그리고 KATSEYE(캣츠아이)의 협업곡인 'ICONIC BY MISTAKE' 뮤직비디오가 6월 10일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들은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이지만,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세 그룹의 조화를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존재한다. 바로 ‘
by
김지연 에디터
2026.06.12
리뷰
영화
[Review] 낯선 타인과의 연결이 남긴, 봄의 끝자락 같은 온기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봄의 끝자락 같은 온도로 머무는 영화
어떤 영화는 강한 감정으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어떤 영화는 극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반면, 잔잔한 온도로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영화도 있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후자에 가깝다. 감정을 크게 흔들기보다, 일정한 온도로 곁에 머무는 영화. 가끔은 웃게 만들고, 가끔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묘한 기
by
곽미란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의 문장으로 나의 인생을 발견하다 -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출장과 여행 사이에서
우리는 때때로 거대한 사건보다 아주 작은 우연 하나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을 포착한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바로 그런 영화다. 화려한 연출 대신, 뒤바뀐 종이 한 장에서 시작된 작은 사건을 통해 관계와 삶의 의미를 조용히 들여다본다. 우연이 데려간 자리에서 한국으로의 마지막 출장을 앞둔 냉철한 CEO 쇼타와, 헤어진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0
리뷰
영화
[Review] 여행이 건네는 의외의 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타인의 편지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쓸 때와 한국어를 쓸 때의 내 모습이 조금 달라진다고 느낀다. 낯선 언어를 입에 담는 순간, 평소의 나를 겹겹이 싸고 있던 방어기제가 걷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한 내가 된다.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행에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시선을 장착하게 되기에, 평소라면 주저했을 일들 앞에서도 기꺼이 용기를 내는 나를 발견한다. 여행을 떠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일본에서 만난 낯선 큐피드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전달자이자, 큐피드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힐링용 로드무비가 아니었다. 이 작품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출장’과 ‘여행’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각자의 삶 속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특히 쇼타씨와 대성이 서로의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과정은 마치 낯선 나라에서 만난 ‘큐피
by
임주은 에디터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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