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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일상 속 사막, 인간 내면의 야성 -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연극 <트루웨스트>는 가족 구조와 서부 신화를 해체하며 일상의 파열을 통해 인간이 지닌 내면의 균열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알래스카로 훌쩍 떠난 엄마의 빈집에 오래도록 소식 없던 두 형제가 오랜만에 마주 앉아 있다. 나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사람은 언제나 궁금하고 때로는 부렵기 마련이듯, 반듯한 삶을 살아온 '오스틴'과 사막을 떠돌아다닌 '리'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흐른다. 그리고 이 작은 부엌에서 시작된 재회는 서로가 가진 삶의 결핍과 욕망을 끌어올리며
by
김서영 에디터
2025.11.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하리보 김치 - 음식으로 표현하는 정체성 [공연]
익숙한 음식과 낯선 시선의 교차, 정체성이 끓고 기억이 지글거리는 감각의 무대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공연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항상 가보고 싶은 축제였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동향을 소개하고, 시대적 관점과 가치를 예술로 보여주는 국내 최대 국제공연예술제이다. 예술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주목하고, 새로운 도전과 질문을 던지는 한국과 해외의 우수한 작품을 지원하고 소개한다.
by
한우림 에디터
2025.11.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완벽이 낳은 핏빛 환상 [영화]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를 합리론의 붕괴와 정체성의 문제로 읽다.
* 이 글은 영화 <퍼펙트 블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우리의 우상 젊은 세대를 타겟층으로 하는 댄스 가수를 지칭하는 말인 ‘아이돌(idol)’은 본래 ‘우상’이란 의미를 갖는다. 보다 오래된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제시한 ‘이데아(idea)’가 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세계가 ‘현상계’와 ‘이데아계
by
이지선 에디터
2025.10.09
리뷰
도서
[리뷰] 다시, 언어의 신비로움을 마주하다 - 영혼 없는 작가
대학 3학년, 나는 학업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전공인 국문학은 더 이상 내게 어떤 의미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구비문학 수업에서 한 이야기를 만났다. 고대 수메르어 단어 'ti'가 '생명'과 '갈비뼈'라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지닌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는 성경의 창세기로 이어졌다.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생명인 이브를 창조했다는 기록은, 수메르 신화 속 갈비뼈의 여신 닌티가 엔키 신에게 생명을 주었다는 이야기와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대학 3학년, 나는 학업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전공인 국문학은 더 이상 내게 어떤 의미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구비문학 수업에서 한 이야기를 만났다. 고대 수메르어 단어 'ti'가 '생명'과 '갈비뼈'라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지닌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는 성경의 창세기로 이어졌다.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생명인 이브
by
신동하 에디터
2025.09.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집은 어떻게 ‘집’이 되는가, 서도호의 Walk the House [미술/전시]
현재 진행 중인 서도호의 테이트 모던 전시, "Walk the House"를 방문했다.
가끔, 눈을 감고 심호흡하면 스치듯 떠오르는 잔상들이 있다. 미술학원에 가기 전 친구들과 먹었던 짬뽕 한 그릇, 2학기의 마지막 작품을 가마에 넣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의 차디찬 겨울 새벽 공기, 다채로운 꽃들로 정원을 장식한 5월의 이즐링턴 길거리와 따스한 햇살. 이 잔상들은 때로는 코끝을, 때로는 귓바퀴를, 때로는 혀끝과 볼을 맴돌다 스쳐 간다. 그리
by
정진형 에디터
2025.07.27
리뷰
도서
[Review] 삶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 도서 '벌집과 꿀'
독특하고 고요한 서정으로 풀어낸 정체성의 갈망
기억이 안 나니? 우리가 널 데려왔잖아. 넌 그 일에 결정권이 없었다. 우린 너를 네 죽은 어머니 품에서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마치 짐승을 거두듯 너를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옷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잠깐의 웃음과 즐거움을 주겠다고 네가 활을 쏴 사과를 맞히게 만들었지. 우린 널 불쌍하게 여겼다. 우린 네 나라 말을 할 줄도 몰라. 너 역시 네 나라
by
박주연 에디터
2025.07.15
리뷰
도서
[리뷰] 그림자를 덧입히고 꿰매어 덧붙이는 일, 소설 '벌집과 꿀' [도서]
폴 윤의 <벌집과 꿀>을 읽고
완수되지 못한 성장 서사 성장 서사라는 것은 흔히 인물이 떠나온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귀환의 구조를 갖는다. 집을 떠난 순간, 인물은 유년기의 미성숙한 자신의 상징적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이전의 자신이 죽어야만, 그 모든 모험을 겪고 돌아온 자신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성장이란 다시 말해, 이전의 자신이 죽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 『벌집과 꿀』에
by
박하은 에디터
2025.07.04
리뷰
도서
[Review] 삶은 계속 흐른다 – 도서 '벌집과 꿀'
디아스포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낙관
보선, 코마로프, 역참에서, 크로머, 벌집과 꿀, 고려인, 그리고 달의 골짜기. 폴 윤의 일곱 단편은 모두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전쟁이 남긴 상흔과 트라우마, 관계의 균열과 개인의 고립,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에 대한 응시도 함께다. 그러나 결국 소설이 향하는 곳은 고통스러운 삶을 비관하는 체념이 아니
by
박지연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리뷰]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서 - 벌집과 꿀 [도서]
벌집과 꿀을 읽고
우연인지 인연인지 직전에 수강한 과목 2개가 디아스포라를 다루는 강의였다. '디아스포라는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들은 언제나 자기자신을 '설명'해야한다. 고향에서도, 자신의 정착지에서도 이들은 모두에게 있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교수님의 말이 오래도록 머리에 남았다. 이 책에 이끌린 것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일지도 모르겠다. <
by
김지민 에디터
2025.06.29
리뷰
도서
[Review] 디아스포라, 그 그리움을 찾아 - 도서 '벌집과 꿀'
잃어버린 정체성은 어디에 있기에
고등학생일 적에 기숙사 생활을 했었다. 나중에는 몰래 타방을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룸메이트와 한 침대에 엎드려 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할 정도로 적응했지만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첫 주 내내 동네 - 태어나서 지금까지도 살고 있는 나의 정겨운 뿌리다 - 를 벗어난 그 얼떨떨한
by
윤지원 에디터
2025.06.26
리뷰
영화
[Review] 깨야 하는 얼음, 깨지고 싶은 청춘 - 브레이킹 아이스
누군가는 긁고, 누군가는 깨고, 누군가는 벗어나는
얼음을 깬다는 표현은 ‘브레이킹 아이스’보다 ‘아이스 브레이킹’이라는 표현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주로 사람 간의 만남이나 관계에서 딱딱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하는 일련의 행위를 뜻하는 말.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깨고 새로운 공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얼음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깨야 하는’의 대상으로 의미가 있다. 어차피 깨져
by
주영지 에디터
2025.05.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Foreigners Everywhere”는 허상의 무대였나 [문화 전반]
최근 미술관과 갤러리는 그들의 전시장에 비백인과 이민자 서사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실제 선진국들의 이민자 정책은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보고 느낀 점을 오피니언으로 정리했다.
“Foreigners Everywhere”-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중앙관에 설치된 “Foreigners Everywhere” 문구다. 출처: 직접 촬영 지난 2024년, 동시대의 주요 미술 담론이 오가는 예술 축제 중 하나인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이미 많은 언론이 다루었듯, 최초의 남미 출신 감독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
by
정진형 에디터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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