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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눈길이니까 잠시 멈춤 – 대설주의보 연대기 [도서/문학]
대설주의보를 해후하며 시와 소설을 읽어봅니다. 잠시 멈추어 바라봅니다.
양팔로 품는 게 나을 법한 짐을 들었을 찰나 뗀 걸음을 돌이키고 싶었다. 제법 눈송이가 굵어질 무렵 호기롭게 택시를 잡아탔다. 뻐적거린 흔적은 행선지를 말하는 내 목소리에 잠겼다. 이윽고 정체 구간에서 들려오는 기사님의 헛기침, 상황과 대조되는 달음박질의 음악, 끼어드는 상대를 향한 경적이 안전을 증명했다. 금일은 이것으로 장사를 마치신다는 기사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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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2.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세먼지는 황색입니다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도서/문학]
그렇고 그런 이야기의 행방은 묘연하다. 미세먼지처럼 만연해진 황색언론은 경보 없이 찾아온다. 더욱 독자의 자각이 필요할 때다.
미세먼지는 황색인가? “미세먼지는 황색이래.” “뭐?” “누렇다고.” “누러면 황사 아니냐?” “그러게.” 몇 년 전부터 계속된 미세먼지로 대한민국은 KF마스크 선도국이 되었다. 신문의 1면을 차지하던 이야기는 뉴스 말미 기상 캐스터의 한 줄로 갈음되고 있다. 보통의 삶이 더욱 침식되는 원인은 알게 모르게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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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2.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작사가 조동희의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도서/문학]
장필순, 조규찬, 나윤선, 더클래식, 이효리 등 여러 가수의 명반에 참여한 작사가 조동희의 노래가 된 순간들.
자못 소란스러웠다. 음악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일련의 시간이 그러했다. 클래식 피아노 애호가이신 어머니는 필자가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라셨다. 당신께서는 당신을 닮은 아이가 건반 앞에 앉아있노라면 더없이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셨다. 그녀의 사랑이 필자에게 이식되었다. 거부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짐짓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자신을 발견해서야 깨달았다. 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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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2.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양해 바랍니다 - 채식주의자(한강, 2007) [도서/문학]
상식과 이해는 소통의 조건이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란 비유로 우리의 난제는 무엇인지 반추해보자.
사사로운 동기는 강력하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인 『채식주의자(한강, 2007)』를 추천한다는 친구의 말을 넘겨들은 지 수년이 지났다. 동 작가의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2021)』를 읽을 독자들에게 나름 연계적인 탐독을 권하는 명분 한 숟가락을 얹기로 하자 자연스레 책장이 넘겨졌다. 선혈과 욕정의 장면들은 필자로 하여금 자기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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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1.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무한한 우주를 여행하는 '나'의 동반자, '나' - 윤하 6집 'End Theory' [음악]
무수한 ‘나’들이 써 내려가는 모험기와 가수 윤하의 든든한 위로
가수 윤하를 응원해온지 햇수로 어느덧 12년차에 접어들었다. 중학생 때처럼 mp3에 온종일 그의 노래를 담아 듣지는 않지만, 신곡과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찾아 듣고 콘서트 소식과 새로 업로드되는 영상들을 뒤적이곤 한다. 사람은 중고등학생 때 좋아하는 음악의 취향을 평생 갖고 살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의 내 모습을 따져보아도 충분히 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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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에디터
2021.11.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감각한다 고로 실존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도서/문학]
올더스 헉슬리(A.L. Huxley, 1894-1963)의 1932년 작『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는 결코 21세기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과학 기술의 끝없는 발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실존적 지위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를 예술과 유리될 수 없는 감각과 감정의 기준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당신은 감각하고 있습니까? 인간이 소비하는 '과학 기술'은 새로움과 분리될 수 없다. 사전적으로 과학 기술은 자연 과학, 응용과학, 공학 등을 활용해 삶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건과 서비스는 편리를 급부로 재화로서 가치롭다. 시장에서는 시대의 새로움들이 경쟁한다. 선택받지 못한 재화는 도태되었다는, 유용함이 유효하지 않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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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1.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이하 내용은 같습니다 [미술/전시]
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진행됩니다.
손짓 한 번에 그대의 얼굴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래서 스크롤 바의 압박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손쉽게 문을 열어 그대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밀접한 대상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포털 사이트의 파워 블로거가 남긴 정보는 유익했으나 빼곡한 활자와 약간의 사진은 마치 수험생의 필기를 보는 듯했다. 한 번의 클릭으로 지루함을 쉽게 안기는 게시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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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1.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도슨트의 시각에도 사각지대는 드리운다 [미술/전시]
민재영 작가의 개인전 <생활의 발견>, 성곡미술관에서 오는 11월 28일까지
"혹시 작가님이세요?" *민재영 작가의 개인전 <생활의 발견>에서 도슨트가 될 기회를 얻은 필자는 전시 해설을 유려하게 진행해 가는 한 여인을 보고 운을 뗐다.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그저 그녀의 절반만큼만 해내고 싶어 설마 하는 마음으로 들이민 질문이었다. 짐짓 당연하다는 그녀의 표정이 절박한 나의 심사를 잠재웠다. 무엇을 중점으로 전시 해설을 하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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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1.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 세상에 시인이 필요한 이유 [도서/문학]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시인의 시선이 시사하는 바를 말하고자 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어느샌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지인들에게 이런 인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으레 인사치레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아름다운 눈 풍경의 혹독한 대가가 떠올랐던 것일까, 빙판길에 호되게 혼이 난 기억을 상기하며 상대의 안전을 빈다. 주변에서는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며 설렘을 느낄 나이가 아니냐고 묻지만 코로나19 소식만으로도 지친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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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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