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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영화 《흔적 없는 삶》 속 관계할 수 없음에 대하여
“벌집 속에서 날아오르는 벌들이 원하면 우리를 해칠 수 있는데도 그런 벌을 신뢰한다는 건” 말 그대로 정말 멋진 일이다. 두려움을 바로 마주하는 용기를 긍정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서두르거나 보채지 않는 이 영화의 속도가 영화의 제목과는 달리 내 마음에 작은 흔적을 남긴다.
거대한 공원 단지에서 길이 없는 숲 속을 헤치고 다니는 이들이 보인다. 언뜻 보기엔 모처럼 휴일을 즐기기 위해 캠핑을 온 사이좋은 부녀지간처럼 보이지만 이내 거대한 숲이 그들에게는 잠시 머무르는 장소가 아닌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국이 직면한 여러 난제들 중에서도 어느새 손에 꼽히는 사회 현상이 된 홈리스는 집이 없는 부랑자를 일컫는 말이다. 영
by
최정수 에디터
2023.02.19
오피니언
영화
우리의 마카담은 여전히 견고한가?
샬리와 잔 메이어 # 단단함은 관계의 필요충분조건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모든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자신과 너무 잘 맞는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보자. 훨씬 더 쉬울까? 다양한 언어, 다양한 문화 때문에 당연
by
임주은 에디터
2023.02.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하는 법, '이프 온리' [영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라는 말을 일깨워준 영화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이프 온리’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96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 타임 안에서 영화 ‘이프 온리’가 가져다주는 여운은 깊다. 이안과 사만다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만다는 이안에게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낀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일체 하기 싫
by
이윤주 에디터
2022.02.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토르 [영화]
불완전한 존재에서 완전한 존재로
※ 영화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과 에디터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나는 마블 영화를 좋아하지도 않고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신화에 대해 알고 보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게다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토르 : 라그나로크>는 내가 그나마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다른 점들이 있어 생
by
이윤주 에디터
2022.01.2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초월성을 향한 마블 스튜디오의 '야심' 아닌 '아집' [영화]
세계관의 우주적 확장과 새로운 이야기로의 도약을 꿈꾸던 스튜디오와 클로이 자오의 '야심'은 빌드업이 부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마치 DC 확장 유니버스가 초기 작품들에서 밟았던 것만 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는 '아집'으로 기능하고 말았다.
초월을 가능케 하는 것은 기억이다. 인류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기술은 수 세기에 걸쳐 공유되어 온 기억들의 집합 결과물이다. 기억 없이 우리는 성장하지도, 진보하지도 못했을 것이며 반대로 기억이 있었기에 인류는 오늘날 이 자리에까지 설 수 있었다. 때문에 기억의 특성은 상당 부분 물질적이라기보다는 관념적이고, 실재적이라기보다는 초월적이다. 마블 스튜디
by
심동현 에디터
2021.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온한 공동체를 지탱하는 온기: <어느 가족>(2018) [영화]
<어느 가족>의 하츠에처럼 서사 중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목록에서는 이례적이다. 특히 그 대상이 그간 그의 가족들을 정신적으로 지탱해온 어머니라는 점에서 더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면 하츠에는 왜 영화 중간에 죽어야 했으며, 왜 하필 그녀가 죽어야 했는지 영화 전반을 둘러보며 그녀의 사인을 밝혀보자.
<앙: 단팥 인생 이야기>와 일련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에 출연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기키 키린이 2018년 9월 15일 향년 75세에 세상을 떠났다. 30대부터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할머니 역할을 도맡아왔던 그녀는 유작 <어느 가족>에서 부쩍 수척해진 얼굴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그녀는 “다들 고마웠어.”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
by
배해웅 에디터
2021.02.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진정한 공포의 대상은? [도서]
바바라 크리드가 서술한 개념을 살펴보고 무엇이 진정한 공포의 대상인지 생각해보자
여이연에서 2017년 나온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는 페미니즘 영화 비평서로, 페미니스트 영화 이론가인 바바라 크리드가 쓴 책이다. 페미니즘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82년생 김지영도 마음 아파 못 읽은 나였다. 이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다른 책 때문이었다. 출판 키워드를 소개하는 책에서 2017년 키워드가 82년생 김지영을 앞세운 페미니
by
김수연 에디터
2020.09.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나만 불편해 [영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는 삐뚫어졌지만 옳은 시각
영화 ‘다만 악에 구하소서’가 코로나 19 팬데믹을 뚫고 호평을 받고 있다. 전체적인 영화의 호평은 다음과 같다. ‘박정민의 인생 연기’. 하지만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더 정확히는 동의하기 싫었다. 그저 나에게는 불편한 영화일 뿐이었다.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 혹은 옳은 시선으로 바라본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 ‘박정민’이란 배우를
by
박예림 에디터
2020.08.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상상력X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활약, 하지만.. [영화]
About '닥터 두리틀',GOOD or BAD?
2020년 01월 08일, 로다주의 팬인 필자는 기대 가득 영화관에 찾았다. ‘어벤져스 앤드 게임’ 이후 그의 첫 번째 영화이기에 과연 그는 어떤 작품으로 스크린에 다시 나오는지 팬들은 궁금해했다. 첫 영화 티저가 뜨는 날, 동물과 대화하는 그의 모습으로 아이언맨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많은 팬은 기대를 더욱 안았다. 이성적이며 지적인 아이
by
이소연 에디터
2020.01.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동의 역사, 진동의 풍경 [영화]
허철녕 감독의 영화, <말해의 사계절>은 명확한 서사와 맥락을 통해서 역사를 기술하고 기록하려 하는 이전의 실천과 조금은 거리를 두려는 영화처럼 보인다. ‘김말해’라는 인물의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 보도연맹 사건과 밀양 송전탑 설치 사건을 일정한 규칙없이 무작위적으로 수집하고, 재구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거대서사가 아니면 연결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난점을 마주한 역사 서술은 개인과 개인의 삶, 혹은 개인의 존재를 거대한 명제와 역사적 흐름으로서 통합하고 서사화하려 한다. 이렇게 통합된 역사는 하나의 서사와 명제를 통하여 설명된다. 그래야만 아카이빙 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혹은 그렇다고 믿게 된다.
by
김혜림 에디터
2019.10.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작품 속 미화 논란에 대하여 - 영화 "키친"과 "파수꾼" [영화]
'○○미화'. 그 짧은 말이 가지는 한계들.
‘일진 미화’, ‘조폭 미화’ 라는 말들은 우리가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을 볼 때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말들이다. <프리드로우>.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인기 웹툰들은 연재 초기에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왜곡시킨다.”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금도 내용의 전개에 따라 그러한 평가가 다시금 회자되기도 한다. tvN에서 방영되었던 드라
by
박소영 에디터
2019.09.29
리뷰
도서
[Review] 해석의 차이를 바라보는 묘미, 영화 비평지 필로 FILO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테일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영화 비평지, <FILO> 리뷰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보고 나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영화 리뷰를 찾아보는 일일 것이다. 내가 본 영화의 해석이 궁금해서, 아니면 내가 해석한 영화의 의미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했을지 여러 가지로 궁금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궁극적으로는 내가 본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영화 비평, 글의 맛 그런데 이제 영화
by
고유진 에디터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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