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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시
[Review] 시골 쥐의 한가람미술관 체험기 -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도, 전시를 관람하는 중에도, 전시를 관람한 이후에도 걷기는 계속됐다. 그리고 모든 걷기는 그 전시에 대한 모종의 정념들을 수반했다.
1. 시골 쥐의 한가람미술관 "입성기" ◆ 지방 소도시의 사람에게 전시회란 나는 전라북도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생 때, 많은 친구가 그 시골이 뭐가 좋냐며, 전북 탈출만을 꿈꿀 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집 가는 버스의 배차 간격이 1시간 30분마다 있어도, 도내에 백화점이 단 한 곳밖에 없어도 나는 그것의 여유로움과 소박함을 사랑했다. 그리고, 성인이
by
신동하 에디터
2021.12.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리 없는 오징어
시골 장날 풍경
시골 동네의 특징은 장날이 있다는 거다. 내가 사는 곳에도 5일마다 장이 선다. 과일, 채소, 생선, 곡물, 호떡, 번데기, 양말, 이불처럼 오만 가지 물건들이 장터를 빼곡히 채운다. 나는 보통 구경꾼으로서 어슬렁거리고, 모친은 구매자로서 분주히 오간다. 모친과 나 둘이 사는 가정에서 요리와 장보기를 담당하는 쪽은 모친이다. 나는 빨래와 쓰레기 버리기,
by
장지은 에디터
2021.03.25
리뷰
PRESS
[PRESS]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답답하고 힘든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요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게 하는 좋은 책을 만났다.
느릿느릿 복작복작,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아기자기한 시골 풍경의 겉표지와 상반된 뜻을 가진 두 개의 단어로 표현된 독특한 책 제목이 눈에 끌렸다. '느릿느릿'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삶의 템포를 느리게 해줄 것만 같은 것들에게 언제나 눈길이 간다. 오랜만에 편안함과 여유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저자는 30대 중반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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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연 에디터
2021.03.06
리뷰
공연
[Review] 어느 시골 어귀, 울타리 밖의 여름 이야기. 연극 '미래의 여름'
올 초부터 이어지는 코로나와 길고 길었던 여름 장마로 인해 우울했던 기분을 환기해주는 연극이었다.
비가 떨어지던 어느 여름날, 친구와 오랜만에 ‘미래의 여름’이라는 연극을 보러 혜화를 찾았다. 덥고 습한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는 현실과는 다르게 연극의 포스터는 맑고 화사한 어느 여름날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밝은 여름의 향기는 시골 어귀에서 일어나는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했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by
곽미란 에디터
2020.08.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전히 그 날 안에 있는 당신에게 [도서]
그녀는 갑자기 낙담했고, 목표 없이 아무렇게나 흘려보낸 나날들이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Y이다. Y 하고 만나면 늘 똑같은 레퍼토리가 반복된다. 술 혹은 밥집에서 만나 배를 채우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만나서 과거 얘기만 해서 그런지, 간혹 우리는 현재 서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까 하고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Y는 항상 나를 만나면 그때 일을 꺼냈다. 처음으로 사귄
by
김승윤 에디터
2020.07.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목적 없는 휴식 - 『하와이언 레시피』 [영화]
나의 HONOKAA 마을은 동해다.
끼익. 렌트한 오픈카가 불안하게 코너를 돌더니 겨우 멈춰 선다. "나를 사랑해?" 여자는 남자에게 묻는다. 이어서 나오는 목소리도 여자다. "자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금방 입을 다물지." 남자는 길을 물어보고 온다며 황급히 일어선다. 대화의 분위기는 이별을 암시한다. 그가 들어간 건물은 'HONOKAA PEOPLE'S THEATRE'. 짧은 하와이 여행이
by
이란희 에디터
2018.12.24
리뷰
도서
[Preview] 맨땅에 헤딩하기 [도서]
나의 옛 통영과 할머니와 닭이 생각나는 책
고금란 씨의 <맨 땅에 헤딩하기>는 줄거리만 봐도 흥미로웠다. 저자가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아 헤메다가 저자는 시골로 가게 된다. 낭만적일 줄 알았고, 여유로울 줄 알았던 시골에서도 남편과 싸우고, 지인들은 쑥덕거리기 시작한다. 저자는 도시로 다시 돌아오지만, 이 모든 고통들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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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2018.11.0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아빠의 ‘땅 노래’ [여행]
시골에 땅을 사달라, 거기 집짓고 살고 싶다
마을 어르신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은 아주 산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 눈에 잘 띄지 않아 6.25 전쟁 때도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언뜻 무릉도원이 떠오른다.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낸 아빠는 도시로 나와 지금껏 생계를 꾸렸지만, 언제나 밭 가꾸고 벌 키우며 사는 것이 꿈이었다. 직장에서 퇴직할 시기가 가까워 오자 아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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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미 에디터
2018.07.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할머니 탐구생활 [도서]
운이 좋다면 나도 할머니가 되어 있을 것이다. - 정청라 작가
*아래 사진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일 뿐 책의 내용과는 다소 무관한 점을 밝힙니다. *노인, 어르신, 할머니, 할아버지 등 나이 드신 분을 칭하는 다양한 단어들을 생각해보았는데, 어감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할머니’여서 통칭하기로 하였습니다. 할머니를 좋아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할머니의 여유로움, 넉넉함, 살다가 체득한 지식과 지혜,
by
하수미 에디터
2018.07.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다루마리에서 굽는 부패하는 경제 [도서]
이윤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그 누구도 착취하지 않겠다는 의미, 즉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종업원, 생산자, 자연, 소비자 그 누구도 착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돈을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올바르게 쓰고 상품을 정당하게 ‘비싼’ 가격에 팔 것이다. 착취없는 경영이야말로 돈이 새끼를 치지 않는 부패하는 경제를 만들
by
김승아 에디터
2018.06.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 해의 마무리는 '올해의 소설'과 함께 [문학]
요즘 영화관에 ‘재개봉’ 열풍이 분다. 높은 흥행 수익과는 별개로 극장에서 내려가면 다시는 찾아보지 않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DVD나 다시 보기로 몇 번이고 재탕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그렇게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재탕을 거쳐 암암리에 ‘클래식’이 된 영화들이 극장가에 재개봉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하고 있다. 재개봉한 영화를 찾는 관객 중에는 이미 수십
by
윤단아 에디터
2017.12.30
작품기고
[그대 삶의 쉼표] 골목 어귀
해는 잠을 자기 위해 준비하고 골목 어귀가 어둑어둑해지면 해를 대신해 골목을 밝혀줄 가로등이 켜진다. 해맑에 뛰어노는 아이들의 발소리와 "저녁 먹자" 아이를 부르는 애정 어린 목소리가 골목을 채운다. 아이들은 커서 어른으로 어른은 나이 들어 더 큰 어른으로 그렇게 점점 아이들의 소리가, 그들을 부르던 목소리가 희미해져간다. 티 없이 순수하던 아이들과 아이
by
곽미란 에디터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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