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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새로움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 [미술/전시]
"새로운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화가 유영국
지난 6월 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도망치듯 찾은 곳은 서울시립미술관이었다. 입장료 없이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 일찍 미술관에 다다랐다. 강렬한 원색의 빨간 포스터가 반겨주는 전시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유영국의 지나온 삶을 찬찬히 짚어보며 관람객들을 전시장 안으로 이끈다. 그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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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에디터
2026.07.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무력감에서 나무 한 그루까지 [전시]
《기술의 저변》(서울시립미술관)은 세 개의 방을 지나며 굴착기·텔레비전·회로기판으로 이어지는 40년의 기술사를 보여준다. 매 시기 기술은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지만, 예술가들은 그 기술을 다시 폭로와 창작의 도구로 되받아쳤다. 마지막 방의 나무 한 그루는 위로가 아니라, "다음 기술 앞에서도 우리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라는 열린 질문으로 읽어야 한다.
0. 《 기술의 저변: 경계에 선 장면들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나아트컬렉션 기획전 《 기술의 저변: 경계에 선 장면들 》은 1970-90년대 한국 리얼리즘 회화를 통해 산업화와 도시화의 시기, 한국 사회의 풍경을 되짚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순차적으로 설계된 공간을 지난다. 〈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를 지나야 〈 새로운 질서의 심
by
김민주 에디터
2026.07.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쇼하키모프 씨, 성이 움직여요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양팔을 벌려도 다 안을 수 없는 선 위에서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리뷰
핀란드가 하늘에서 내려와 머리 위에 닿았다. 처음 겪는 방향이었다. 소리가 진작에 천장 아래까지 올라가 '우르릉 쾅쾅' 무언가를 끼얹고 있었다. 나는 온갖 빛 번짐에 뒤늦게 고개를 번뜩 들었다. 고작 내 손안에서만 붙잡히던 선은 어느새 양팔을 벌려도 다 안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물었다. 교향곡이 왜 좋으냐고. 그때부터 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가 꽝꽝 얼어붙은 호수를 깨뜨리나 봐!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의 노래와 시벨리우스의 눈보라 앞에서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프리뷰
곡 속에 누가 보여야 눈이 번쩍 뜨이던가? 사람이다. 협주곡에서는 한 사람의 표정과 호흡을 따라가면 되었는데, 교향곡 앞에서는 어디를 보아야 할지 자꾸 망설이게 된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한 세계 전체가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 있어서다.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Dvořák, Violin Concerto in A minor, Op. 53 드보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AMANGA! 사실 이건 해방의 리듬이야 - 뮤지컬 '더 트라이브' [공연]
가면에 비추어 진짜 나를 찾는 여정
* 본 리뷰는 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촘촘한 서사로 승부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이야기 전반을 끌고 가는 매력적인 작품도 있다. 그리고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더 트라이브>(전동민 작, 임나래 작곡, 표상아 연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26.06.09.~06.27.)는 후자에 속하는 작품이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2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유영국의 시간을 오르내리며 [미술/전시]
그에게 '산'이란 무엇이었을까? - 2026년 한국 근대 거장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유영국은 흔히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언급된다. 이러한 수식어는 때때로 그의 작품을 과거형의 예술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2026년에 유영국을 보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흥미로운 방식을 택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란이 와도 한 음씩 짚으면 그만이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조너선 노트와 함께 건너간 세 개의 풍경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이런, 하늘이 유달리 하얗고 파랬다. 높은 창공이 솟구치듯 내려왔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내 쪽으로 몸을 넘어뜨렸다. 그러니 우리는 악장이 끝나고 저도 모르게 박수 쳐버린 게 아닐까? 덕분에 지휘자가 아직 체력이 조금 남아 있을 때, 뒤돌아 웃는 얼굴도 볼 수 있었다. 리게티 ‘론타노’ 아주 처음엔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뉴 락을 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 [전시]
돌처럼 보이지만 돌이라 부르기 어려운 물질 뉴락,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돌을 좋아한다. 해안가에서 주워 든 돌도, 조각된 돌도, 돌을 소재로 한 그림도. 왜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은 언제나 같다. 돌은 나보다 오래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처음 손에 쥔 도구도 돌이었고, 신에게 닿고자 쌓아 올린 것도 돌이었다. 도시를 세울 때 가장 먼저 깎아낸 것 역시 돌이었다. 그러나 돌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지구에 존재해 왔다.
by
김민주 에디터
2026.06.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오늘은 연보라가 곳곳에서 일겠습니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아직 없는 하루의 기압을 듣는 중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서울시향의 6월 정기공연을 예습한다는 마음으로 리게티의 '론타노'를 재생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유리 파이프를 통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때부터 상상하기 시작했다. 6월 18일과 19일, 그날의 소리에는 무슨 색이 자라나 있을까. 내가 아는 서울시향의 색이라면, 오묘한 연하늘과 보랏빛이 섞인 바로 그 색이겠지. 정말로 그 색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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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2026년 16회 발레 축제를 물들인 5월의 세 공연들 [공연]
서울시발레단 ‘In the Bamboo Forest’, 기획공연 <정구호의 ‘tale of tales’>, 광주시립발레단 <해적>
서울시발레단 ‘In the Bamboo Forest’ 2026년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발레단(Seoul Metropolitan Ballet)의 창작 신작이자 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인 ’In the Bamboo Forest’가 공연되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허난설헌 수월경화>, <호이 랑>, <요동치다> 등을 안무하
by
이다연 에디터
2026.06.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런데 어쩌나, 기쁨은 바깥에 있어서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공연]
익숙한 세계 밖에서, 덜 준비된 채로 자라나는 마음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프리뷰
서울시향의 5월 정기공연, 그러니까 브람스와 월턴을 생각하다 보니 기쁨은 자주 내가 익숙한 자리 바깥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 알고 있어서,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자신 있게 걸어간 자리보다 오히려 잘 모르겠고 조금은 겁이 나는 곳에서 더 오래 남는 마음이 자라났다. 어쩌면 브람스와 월턴의 음악을 통해 익숙한 세계 밖으로 나아가는 일과 덜 완성된 채로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2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랑의 기원: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힘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사랑의 기원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전시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 《사랑의 기원》이라는 이름에서 어떤 전시일지 막연하게 짐작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안으로 들어섰는데, 예상과는 꽤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아니었고, 기술이 삶의 조건이 된 동시대 환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예술적 창조성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은 전시였다. 사전 정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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