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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느리게 읽는 인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문화 전반]
AI와 숏폼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흔적을 발견하며 느린 사고의 가치를 되찾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판업계는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불렸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고, 영상과 숏폼 콘텐츠가 텍스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최근 출판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독립서점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북클럽과 독서모임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사람들은 SNS에 자신이 읽
by
송민주 에디터
2026.05.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안녕, 나의 영원한 친구
핸드크림의 잔향, 나에게 있는 엄마의 잔향
안녕, 나의 영원한 친구 나는 우리 엄마가 참 좋다. 나를 사랑으로 양육해 주셨기 때문이고, 나를 존중하고 이해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어릴 적부터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어렸을 적에는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서였는지, 나중에 크면 나도 당연히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by
손수민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방구석 평론가의 2026 백상예술대상 수상 예측 [문화 전반]
한 명의 콘텐츠 애호가가 예상해본 올해의 작품과 연기
백상예술대상은 늘 흥미로운 시상식이다. 단순한 시청률이나 화제성만으로 결과가 결정되지 않는다. 대중적 반응은 물론 작품이 남긴 완성도와 업계 안에서의 의미까지 함께 평가받는다. 그렇기에 매년 백상의 결과는 그해 한국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처럼 읽힌다. 2026년 역시 드라마, 예능, 영화 모두 강한 화제작들이 등장했다. 작품성과 대중성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케이크 악보집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공연]
무소륵스키, 라벨, 브람스를 기다리며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프리뷰
생각해 보면 대단한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 문장을 놓자마자 라벨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을 재생했다. 이제 보니 벌써 5월 2일이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날이 4월 18일이었고, 다시 문장을 나열하기 시작한 날이 30일이었으니, 4월을 거의 다 보내고 나서야 이 자리로 돌아온 셈이었다. 그 공백 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던 때의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02
리뷰
영화
[Review] 망한 청춘이어도 상관 없어 - 올 그린스 [영화]
올 그린스, 모두 초록빛으로
* 본 리뷰는 영화 <올 그린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래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 줄 것 같지만, 막상 당도한 미래는 늘 삶의 따가움으로 우리를 밀쳐낸다. 청춘 역시 그렇다. 모두가 그토록 예찬하는 푸릇하고 톡톡 튀는, 빛나는 시기. 그러나 막상 그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들은 이딴 게 청춘이냐며, 그 내실 없는 말에 조소한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6.04.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The person : 07. 주니어 매니저입니다
명분이 사라진 뒤
거대한 산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내 앞으로 다가오는 형국이다. 회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가 이제 막 발동 걸린 상태로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행사 기획자로 인턴 5개월, 주니어 4개월 차. 통합 9개월이라는 애매한 경력을 가진 나. 그래도 내게 지금 다가오는 것이 작은 쥐인지, 호랑이를 품은 거대한 산인지 정도는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행사 기획자의
by
김효주 에디터
2026.04.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남는 사랑 [공연]
<눈부신 그날에>는 기억이라는 주관적인 렌즈를 통해 역사의 아픔을 그려내며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사랑을 지속하고 마무리하는지를 되묻는다.
<눈부신 그날에>는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강제 동원되어 노동에 시달리다 죽은 남편 (강철규)를 잊지 못하고 기다리는 아내 (한순희)의 이야기이다. 유복자를 키우며 남편을 한순간도 잊지 않기 위해 ‘한순희’는 매일매일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며 자신의 기억 속에서 만난다. 하지만 둘만의 기억이 남겨진 고향 땅은 수몰 예정이고, 그녀의 기억 또한 점점 희미해진다.
by
김수민 에디터
2026.04.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라져 버린 시간의 간극을 메우는 '센티멘탈 밸류' [영화]
집의 기억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어로 ‘센티멘탈 밸류’는 말 그대로 할머니의 커피잔처럼 본인에게는 세상을 의미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중요치 않아 보이는 것이다. 특히 영어 제목은 콜 포터의 곡 같은 멜랑콜리한 스탠더드 재즈의 느낌도 나는 것 같다. 무언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느낌이 들면 좋겠다. 시간, 부모와 화해할 가능성, 영화감독
by
한소현 에디터
2026.03.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빗속의 눈물로 사라지더라도 [영화]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중점으로,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가 인간다운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는 핵전쟁 후 2019년을 배경으로 한다. 음산한 거리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붐비고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 커다란 전광판에 동양인 모델이 등장해 인위적인 웃음을 짓는다. 그야말로 사이버펑크 세상이다. 중년 남자 데커드는 인파 속에서 고독해 보인다. 그는 은퇴한 블레이드 러너로 복제인간을 식별하여 사살
by
전주현 에디터
2026.03.06
리뷰
영화
[Review] 주말마다 극장에 가던 때가 있었다 – 극장의 시간들 [영화]
이 영화 속 ‘영화’처럼 우연에 손에 이끌려 무작정 극장에 가고 싶어진다. 어릴 적 본 영화의 줄거리는 가물가물해도, 그때의 극장 풍경만큼은 또렷하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 어렵게 자리를 선점하고, 팝콘과 콜라를 품에 안은 채 지류 티켓을 ‘끊어’ 상영관에 들어가던 그 설렘 말이다.
“영화는 오랜 친구와 같은 것이다.”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었던 ‘극장’을 향한 세 감독의 따뜻한 고백이 시작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오는 3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예술영화관 씨네큐브의 개관 2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시네마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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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원 에디터
2026.03.05
리뷰
영화
[Review] 이야기보다 오래 남는 것들 - 극장의 시간들
<극장의 시간들>은 극장을 이야기가 소비되는 곳이 아닌, 시간이 쌓이는 공간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최대 화제작, <극장의 시간들>이 3월 개봉을 확정하였다. <극장의 시간들>은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로, 함께 웃고 울고 꿈꾸며 언제나 변치 않는 친구가 되어준 극장과 영화에게 보내는 시네마 러브레터다. 영화를 보기 앞서, 3편의 단편, 앤솔로지의
by
원나루 에디터
2026.03.04
리뷰
도서
[Review] 일보다 사람이 힘들 때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도서]
데일카네기트레이닝 공식 인증 권인자의 최초 해설론
어느새 서른이 코앞인 나이를 맞이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곡선으로 표현하자면, 가장 바닥을 찍었던 순간에는 늘 인간관계가 문제였다. 결과물을 잘못 만들었다면, 문제 되는 부분을 도려내고 새로 완성하면 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나에게 결정 권한이 있지 않아 더 까다로웠다. 대학생 시절 프로젝트 최종 관리자 자리를 맡고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스트레스에 하
by
이도형 에디터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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