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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돌아다니기 좋은날] 겨울냄새
겨울 냄새를 맡으며 보내주는 나의 한 해.
청명한 겨울의 하늘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좋아한다. 차갑지만 시원한 그 공기를 들이키고 있노라면 지난 한 해의 크고 작은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나의 모든 선택들과 그로 인한 결과들. 조금 덜 했어도 되는 자책과 조금 더 했어야만 했던 칭찬. '시간이 참 빨리간다'는 말. 이제는 지겨우리만큼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낯선 나에게 주어질 숫자는 나도 모르던 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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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 에디터
2016.12.15
작품기고
[돌아다니기 좋은날] 밤바다를 보고싶다고 하셨지요.
밤바다를 보고싶다고 하셨지요. 낮과는 너무도 다른 칠흑같음을 보고 저는 놀라고 말았습니다. 수평선 너머 저 먼 곳까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함, 처음 마주한 그 낯설음과 두려움을 아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날의 바다는 퍽 아늑했습니다. 모든걸 받아줄 것만 같은 그 넓고 넓은 어둠. 그 캄캄함 속에 당신이 묻어두고 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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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 에디터
2016.12.11
작품기고
[돌아다니기 좋은날] 존재의 의미
'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산다'라고 한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나 어려운 말.
'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산다'라고 한다. 삶의 의미가 누군가를 만나고, 또 함께 하는데 있다는 것.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나 어려운 말. 유난히 추웠던 11월 말, 낯선 골목길 위에서 생각한다. 늘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들, 함께 해주는 친구들 그리고 그 무엇으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소중한 사람들. 그들로 인해 내 삶은 의미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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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 에디터
2016.12.04
작품기고
[돌아다니기 좋은날] 비밀에 대하여
우리는 비밀을 지키지 못한다. 그러나 괜찮다. 비밀은 드러남으로써 의미를 가지게 되므로.
비밀은 무게를 갖는다. 그래서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형태의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 것은 본디 나의 것이 아니었으므로. 우리는 이것을 떨쳐내고자 다른 이에게 이 짐같은 비밀을 털어 놓는다. 그렇게 비밀은 조금씩 퍼져나간다. 우리가 처음 비밀을 털어 놓을 때, 이미 알고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떠나는 비밀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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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 에디터
2016.11.27
작품기고
[돌아다니기 좋은날]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고양이 가족을 보며 어른의 무게를 느끼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들을 이끌고 낙엽 위를 걷는다. 제 한몸 먹고 살기도 팍팍한 도시지만 제법 의젓하게 앞장선다. 문득 이 고양이 가족에게서 어른의 무게를 느낀다.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생기고, 나를 바라보고 따라오는 이들이 생긴다. 계절이 흐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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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 에디터
2016.11.18
작품기고
[돌아다니기 좋은날] 11월의 궁에서 거닐다.
11월 가을에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아름다운 궁을 거닐다.
도심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궁은 그렇게 가을로 가득 차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 한가운데에서 궁은 몇 백년 동안이나 제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럼에도 궁은 보는이로 하여금 계절마다 진정코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결같음과 다채로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단어를 공존케 한다.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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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 에디터
2016.11.14
작품기고
[돌아다니기 좋은날] 우리에게 건네고픈 말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나에게는 나와 닮은 친구가 있다. 마음 약하고 조금은 어리숙한 친구. 나처럼 불안해 하기도, 흔들리기도 하는 친구. 나는 습관처럼 그 친구에게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바라며. "네가 선택한 게 맞는거야" "다른 애들은 걔네 인생을 사는거고 너는 네 인생을 사는거지. 비교할 필요 없어." "바쁘게 살지 않으면 뭐 어때. 그래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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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 에디터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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