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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노란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 - 낭만적인 개소리
그러나 내 마음속엔 노란 봉투 하나가 들어왔다
밤은 길어진 만큼 일찍 다가와 있었다. 6시가 겨우 지났거늘 벌써 내린 이른 어둠 속에 서강대 교정을 밟아 지났다. 처음 보는 곳이었고, 전형적인 대학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대학생들이 지나다녔다. 그 모습들에 괜한 웃음이 흘러나는 한편, 나이답지 않게 주책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겨우 몇 살이나 차이 난다고. 오늘의 연극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
by
서상덕 에디터
2025.10.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취준생 H의 일기
그러나 취업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음을 털어놓기 어렵다. 보잘것없는 단상을 글로 써도 되는 걸까? 대단히 이뤄낸 것이야 물론 없고, 마음 먹은 일조차도 시도하지 않고 속에 품고 있을 뿐인데. 생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애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바라는 바는 많은데 항상 말뿐인 사람이다. 오기가 뻗쳐서 올해에는 기필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싶었는데,
by
윤하원 에디터
2025.09.30
리뷰
전시
[Review] 우리 삶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나는 것들에 대해 -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 [전시]
감정의 조각들을 조용히 꺼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에 대하여
봄이 찾아오는 어느 날, 성수를 방문했다. 성수동 길목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아트인사이트의 첫 번째 기획전, <틔움>을 보기 위함이었다. 봄을 맞아 따뜻하고, 새싹들이 하나둘 돋아나는 바깥의 풍경과 '틔움'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렸다. 그러면서도 거리의 활기와 대조적으로, 갤러리 안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그 조용한 공간에서, 다섯 작가의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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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란 에디터
2025.04.15
리뷰
도서
[Review] 기꺼이 당신을 사랑하게 되기를 -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 [도서]
하루빨리 나은 마음 상태를 만들고 싶은 환자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어떻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여기 ‘필 스터츠’와 ‘배리 마이클스’가 준비한 책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는 문제의 원인보다는 해법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한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 분명 세상은 발전해가고 있고, 과거의 사람들이 꿈꾸던 것들이 실현되고 있다. 음악은 귀족들만의 사치스러운 것이었는데 이제 우리는 작은 강낭콩 하나를 양쪽 귀에 꽂고 길을 걸으며 원하는 음악을 한국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매일 출근 전에 새벽에 학원을 가
by
정서영 에디터
2025.02.21
리뷰
공연
[리뷰] 서른, 꿈을 좇는 시간 - 틱틱붐 [공연]
틱틱붐은 꿈을 이루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존은 외부의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며 꿈을 좇는 의미를 깨닫는다. 이 작품은 갈등과 불안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찾아가며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용기를 준다.
서른, 꿈을 향한 불안한 발걸음 시한폭탄처럼 커져가는 두려움 속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은 작게만 느껴진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취와 안정을 의미할 수 있지만 존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는 아직 꿈을 이루지 못했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꿈이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자리를 잡
by
김서영 에디터
2025.01.16
작품기고
The Artist
[Snowflakes] 첨벙
별볼일 없는 사건, 그러나 계속 맴도는 기억.
안녕하세요, 여러분. 또 한 주가 지났습니다. 아트인사이트로 여러분께 찾아뵐 때마다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목도리를 하지 않으면 나가기 힘든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번 여름 특히 무더웠던 기억이 납니다. 유독 제 기억에 남는 여름 속, 한 장면이 있습니다. 장면이 아니라 분위기 혹은 느낌이라고도 표현
by
이상헌 에디터
2024.12.13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서른 여섯 의사의 죽음, 그러나 용기있는 이야기 [도서/문학]
최고의 의사로 손꼽히며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장밋빛 미래가 눈앞에 펼쳐질 무렵, 폴칼라니티에게 암이 찾아옵니다. 환자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오던 서른 여섯 살의 젊은 의사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브루크 풀크 그레빌 남작 죽음 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는 자는 그것이 한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란 걸 알게 된다. 새로운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오래된 이름은 이미 사라졌다. 세월은 육신을 쓰러뜨리지만, 영혼은 죽지 않는다. 독자여! 생전에 서둘러 영원으로 발길을 들여놓으라. - 브루크 풀크 그레빌 남작, '카엘리카 소네트 83번' 中 I. 폴
by
김지민 에디터
2024.11.2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러나 아름다운 재즈 한곡 [음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야할 이유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재즈를 가장 좋아해서 즐겨듣는 편이다. 재즈는 가사가 있는 곡도 있고 악기 연주로만 진행되는 곡도 있지만 나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이 좋아서 가리지 않고 듣는다. 평소에는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집중하여 재즈를 듣지만 오늘 소개하고 싶은 재즈는 제목과 가사가 마음에 들어 사랑하게된 곡이다. 제목은 'But beautifu
by
강민 에디터
2024.10.22
리뷰
도서
[Review]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은 없어, 그러나 - 더 기묘한 미술관
운명처럼 태어나, 어둠 속을 헤쳐나가다 좋아하는 일에 매혹당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한 뒤 우리는 과거 기억을 가지고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나간다.
16년 동안 파리에 살면서 수천 번 미술관을 들락날락 했다는 저자 진병관. 미술관이 폐쇄된 2021년에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기묘한 미술관'을 출간했고,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 후속작으로 '더 기묘한 미술관'이 나오게 되었다. 1관. 운명의 방 / 2관. 어둠의 방 / 3관. 매혹의 방 / 4관. 선택의 방
by
양유정 에디터
2024.10.15
리뷰
모임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취미에는 돈이 든다, 그러나
취미를 공유재로 만드는 오프라인 모임
취미에는 돈이 든다 오래전 배웠던 영어 문법 하나를 기억해 본다. 그것은 try+ to (동사원형)과 try+ (동사원형)ing를 구분하는 일이었다. 전자는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애쓰다라는 뉘앙스라면 후자는 한 번 시도해 본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후자에서 시작해 전자로 나아가는 일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아마추어의 가볍고
by
진세민 에디터
2024.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러나 인생은 모순 투성이 - 양귀자의 '모순' [도서/문학]
인생은 모순 투성이다. 이해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차있기에 어떤 것이 끝까지 좋은 것도 아니며, 계속해서 나쁜 것만도 아니다.
『모순』은 지금 혼란한 시기를 겪고 있다면, 이것이 또다른 관점으로는 그리 나쁘지만도 않을 것이라는 위안을 주는 이야기다. 1998년에 출판된 양귀자의 『모순』은 132쇄를 찍으며 20여년간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있다. 『모순』은 새로 인쇄를 찍을 때 마다 책 표지 디자인을 다르게 한다. 대비되는 색상을 사용한 간결한 디자인의 표지는 제목을 직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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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다희 에디터
2024.08.1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준비생을 준비했던 사람 [사람]
준비생 졸업합니다, "좋은 어른"이 되려는 첫걸음
바지런한 준비생. 나이 2X살, 출발선 앞에서 동동거린다. - 자만하지 말자. 아직 부족하니 많은 걸 겪으며 빼놓지 말고 흡수하자. 오랜 기간 가져온 생각이며 나라는 사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세이다. 세상은 너무 넓고,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는 무수하며, 내 생의 시간을 다 꺼내어 쓰더라도 나는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러니 난 항상 배우겠다.
by
김수진 에디터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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