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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이상을 향한 욕망, 욕망을 위한 거짓 [도서/문학]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블랑시라는 여자를 처음 만났던 날은 대학교 1학년 2학기 즈음, 희곡 교양 수업을 들었을 적이었다. 매 주마다 희곡을 읽어와야 하는 수업이었기에 대부분의 작품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굳이, 한 번 읽고 말 것이 뻔하다는 걸 알면서도 구입했던 희곡들이 있었다. 그 희곡이 바로 『밤으로의 긴 여로』, 『고도를 기다리며』, 그리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by
길유빈 에디터
2026.0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른이 되는 방법에 대하여 [도서/문학]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어른은 없지 않을까. 그 거짓이 작든 크든, 하얗든 검든, 상대를 위하든 아니든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입 밖으로 내뱉으면 그건 거짓말이 된다. 그리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아버지는 빈말 못하고 솔직하다는 사실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실은 그게 어떤 무능을 뜻하는지 잘 알지
by
최수인 에디터
2026.02.05
리뷰
공연
[Review]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 뮤지컬 팬레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따라간 〈팬레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 뮤지컬 <팬레터> 뮤지컬 〈팬레터〉는 오래전부터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언급되던 공연이었다. 여러 시즌을 거치며 10년째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관객으로서 마주한 〈팬레터〉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깊은 이야기였다. 화려
by
박지영 에디터
2026.02.03
리뷰
공연
[Review] 삶의 단면들을 관망할 수 있는 장소 – 터미널 [공연]
연극 '터미널'은 [펭귄], [Love so sweet], [거짓말] 세 개의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관객마다 공감하는 지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뒷좌석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관찰하며, 같은 작품이 개개인의 삶과 맞닿는 순간들을 포착했다.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이,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순간이,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일상인 곳. 바로 터미널이다. 지방 출신인 나에게 터미널은 유난히 익숙한 공간이다. 버스, 기차, 비행기 등 사람들을 만나야 할 때면 언제나 터미널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그 공간은, 언제나 나의 일상과 특별한 순간 사이의 경계선
by
김정현 에디터
2025.12.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거짓말, 가짜 수치심, 그리고 섀도복싱 끝의 나
오랜 기간 나는 섀도복싱을 하며 살아왔다.
최근 새로운 사람과 만나 두세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다. 시답잖은 날씨 이야기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흘러흘러 각자의 취향, 취미로까지 흘러갔다. 인생에서 글과 책을 빼놓으면 시체인 나는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를 꺼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맥락은 이러하다. “저는 주로 비문학을 즐겨 읽어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소설은 손이 잘 안 가더
by
소인정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보는 이 없는 연극과 받는 이 없는 속죄 - 어톤먼트 [영화]
처음부터 정해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한 편의 연극 <어톤먼트>는 '속죄'에 관한 여운 짙은 물음을 남긴다.
조 라이트 감독의 영화 <어톤먼트>가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한 영화 논평 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감상평이 올라왔더랬다. “나는 한니발 렉터나 안톤 쉬거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브라이오니가 더 두렵다.” 때로는 주인공보다도 더 강렬하게 주목받는 것이 악역이라, 영화사에 길이 이름을 남긴 악역들을 나열하자면 날밤을 꼬박 새야 할 것이다. <양
by
김그린 에디터
2025.11.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거짓이 진실을 닮을 때 [도서/문학]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 그 사이 우리 인생은 어디 쯤에 있나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는가? 일명 ‘바나나우유 이별 썰’. 여자친구가 어느 날 이발을 시켜주고, 같이 목욕탕 갔다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자니 바나나우유를 두 개 들고 나오고, 상설 매장에서 멋진 옷도 사주고, 그렇게 집에 가는 길에 이제 멋있어졌으니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며 이별을 고했다는 이야기다. 성숙한 이별과 잊을 수 없는 사
by
양혜정 에디터
2025.09.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중 하나는 거짓말, 그리고 비밀의 조력자 [도서]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을 돕는 김애란의 장편 소설
* 본 오피니언은 줄거리를 포함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자기 전 일기를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 - 오늘 먹은 음식은 일주일동안은 못 먹는다. -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목차다. - 최근에는 그리워하는 대상이 딱히 없다. - 기상할 때 요가 자세 중 바나나 자세를 하면 개운하다. 이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나에 대한 진실 4개와 거
by
이한별 에디터
2025.09.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이 거짓이라면 [문화 전반]
힐러리 퍼트넘의 통속의 뇌
가정해 보자. 아주 맛있는 햄버거가 있다. 배달 온 지 얼마 안 돼 빵이 따끈따끈하고, 달짝지근한 소스가 흘러넘치는 햄버거이다. 우리는 이 햄버거를 입안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천천히 씹는다. 치아로 자른 햄버거의 일부가 입안에서 마구 뒤섞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짜라면. 손에 쥐고 있는 햄버거가, 햄버거를 잡고 있는 손이, 햄버거의 냄새를 맡는 코
by
김예은 에디터
2025.05.26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서곡이 시작되기 전, 그 공연은 프롤로그였다 -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 [게임]
‘P의 거짓’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두 가지 축 — ‘소울라이크 장르’의 긴장감과 ‘비극적 세계관’을 대표하는 반도네온의 쓸쓸함
'P의 거짓' 오케스트라 공연 [Lies of P Orchestra Concert]는 ‘P의 거짓’의 세계를 음악으로 체험하게 했으며, 그 본질을 감각적으로 전한 무대였다. 그 중심에는 ‘소울라이크’라는 장르, 그리고 악기 반도네온이 있었다. 보스전 음악 중심, 장르 정체성 구현한 소리 공연의 대부분은 보스전 음악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자칫하면 각 곡들이
by
오지영 에디터
2025.04.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잘되지 않아도 괜찮아 - 이중 하나는 거짓말 [도서/문학]
연결과 위로에 관하여
["규칙은 간단해. 다섯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면 되는데, 그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이 들어가야 해. 소개가 끝나면 다른 친구들이 어떤 게 거짓인지 알아맞힐 거고. 그럼 나머지 네 개는 자연스레 참이 되겠지?"] (14p)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작년 8월에 출간된 이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반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by
김현진 에디터
2025.03.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거짓은 실제를, 이야기는 현실을 - 더 폴: 디렉터스 컷 [영화]
거짓은 실제를, 이야기는 현실을
희망을 바라는 이는 대부분 고통을 겪고 있는 이다. 누군가 말하는 희망이 눈에 띄게 밝을수록 그는 지금 아주 어두운 곳을 지나고 있을 거라고. 나는 가끔 그렇게, 감히 그의 사정을 예측해 보곤 한다. 행과 불행이 등배처럼 서로를 이고 지며 부대끼듯 존재하고 있다면, 그 극단의 것들이 쉴 새 없이 교차하며 흘러가는 것이 삶이라면, 삶에서 찾아오는 상승과 하
by
차수민 에디터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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