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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익숙함 위에 라틴아메리카를 더하다 - 예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展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보테로의 그림은 즐겁다는 것이다.
육감적인 화풍이 매력적인 페르난도 보테로. 그의 그림을 처음 보게 된 순간부터, 자력처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순진한 표정과 통통한 몸매, 그와 어울리지 않는 대담한 태도의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을 제대로, 정확하게 본 적은 없었다. 따라서 그의 전시회 소식이 유독 반가웠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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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달리는 기차 안에서 생긴 일 [사람]
창밖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풍경처럼 짧은 인연이었지만, 그 안에서 마주한 온기는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깊은 잔상이 되어 나를 지탱해 준다.
기차역이 없는 지방에서 20년을 살았다. 사람 많고 복잡한 기차역이 아직 어색한 나는, 그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정신을 못 차린다.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소리, 기차를 기다리며 지인과 수다 떠는 사람들의 속삭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 등등. 단 한 순간도 통일되지 않는 온갖 소음들은 기차역이 낯선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오랜
by
강소정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파생되는 이미지와 애도하는 귀: '새끼-치기'가 건네는 내밀한 진동 [미술/전시]
온수공간을 채운 200번의 날갯짓, bzzz
© 직접촬영 / 《새끼-치기》, 온수공간, 2026 전시명 ‘새끼-치기’는 분얼성 식물에서 새로운 줄기가 형성되는 현상을 뜻하는 농업 용어다. 이번 전시는 유통이 어려웠던 개념적, 가변적 미디어 작품들을 소장 가능한 ‘파생 작품’으로 변모시켜 예술의 새로운 순환 생태계를 제안한다. 전시장 입구의 작은 카페를 지나 층별로 이어지는 동선은 마치 식물이 뿌리에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최선의 삶
내가 누구인지 항상 나를 중심으로 나이테를 조금씩 넓혀간다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머릿속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음껏 사랑하고 온전히 주어진 삶을 살아 있는 동안 가득 느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은 어느 계절쯤에 와있을까. 소음조차 새소리와 바람 소리 안에서 울창하게 들려버리는 계절이 다가온다. 인생을 계절로 따지자면 20대 후반인 지금은 초여름으로 향하는 중인 것 같다. 다시 끔 깨어나고 말갛게 피어나고 비가 오면 떨어질 연한 잎에서 조금 더 단단해진 잎을 가득 뭉쳐 둔 연녹색의 나무가 된다. 요즘 젊음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많이 띈
by
황수빈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미화의 계절이 다가온다 [문화 전반]
여름이 다가온다. 어김없이 또 아름다운 초록빛에 속을 시간이다. 이제는 무더위에 흘릴 땀도 기대되기 시작한다.
걸어가면서 길가에 보이는 초록색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걸 느낀다.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은 다른 계절들에 비해 미화의 특성이 강하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계절과 함께라면 머리가 아프도록 더웠던 날씨도 땀을 잔뜩 흘려 찝찝했던 기억도 다 아름답게 남곤 한다. 개인적으로 비와 더위를 정말 싫어해서 여름을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첩을 보면 초록색이 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30
리뷰
PRESS
[PRESS] 기대작 톺아보기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창조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현실 우화성을 유리하는 장치가 아닐까. 우리 삶과 전혀 밀접하지 않다고 생각한 세상을 그렇게 가까이하기도 하면서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 영화이다.
제 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 4월 29일 개막했다. 이번 영화제는 2026년 4월 29일(수)부터 5월 8일(금)까지 10일간 개최한다. 54개국에서 출품된 237편 (국내 97편, 해외 140편)을 상영한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의 경계를 확장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해 7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4.2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취준생의 시선으로 '스토브 리그' 다시 보기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생각해 보는 노동과 문화와 경영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일본판으로 리메이크되었다. 3월 말부터 방영을 시작하였고, 한국에서는 TVING에서 시청할 수 있다. 간만의 반가운 리메이크 소식에, 예전에 보았던 이 드라마를 다시 한번 보았다. 이번에는 취준생의 시선으로, 노동과 경영의 관점에서. 취업시장이 아주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취준생들은 어떤 생각
by
김승주 에디터
2026.04.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의 인생 영화 TOP 5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소울, 햄넷, 주토피아 2
1. 청춘의 한 장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난 이 영화를 스무살 때 봤고, 당시에 가슴이 뜨거워져서 ’인생 영화‘로 꼽았다. 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서, 20대 청춘들이 단 돈 80만원과 열정만 들고, 1년동안 유럽을 여행하는 도전을 기록한 작품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고 자처하며,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수 있는 잉여로운 여행을 한다.
by
한우림 에디터
2026.04.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혼종성의 무대: 뮤지컬은 어떻게 계속해서 ‘탄생’하는가? [도서]
고희경, 『뮤지컬의 탄생』
오늘날 공연예술 시장에서 ‘뮤지컬’은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다. 국내에서만 해도, 2025년 뮤지컬 장르는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의 약 29%를 차지하며 공연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뮤지컬은 국립 극장이나 예술의 전당이 아닌, 삶의 활기가 넘쳐흐르던 시끌벅적한 거리에서 시작되었다. 유럽의 오페라가 왕실의 후원 아래 고급예술로 정착하던
by
이소영 에디터
2026.04.27
리뷰
도서
[Review]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 웨인 케스텐바움 '굴욕' [도서]
부끄러움의 해부학
책을 읽기 전에 ‘굴욕’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려보았다. 기쁨, 슬픔, 우울, 벅참처럼 익숙한 감정들 사이에서 왜 하필 굴욕이었을까. 기쁨과 슬픔은 비교적 단순하다.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쁘고, 잃으면 슬프다. 하지만 굴욕은 다르다. 굴욕은 혼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이 있어야 하고, 그 시선 속에서 내가 작아질 때 비로소 발생한다. 그래서 다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27
리뷰
영화
[Review] 우리 꽤 이상하지 않나요? - 올 그린스 [영화]
시골 고등학교 세 학생이 올 그린스가 된 이야기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미션 : 예상을 빗나가라 영화 <올 그린스>는 제목만 놓고 보면 푸릇푸릇한 청춘의 포장지로 감싼 영화 같아 보인다. 싱그러운 초록과 뜨거운 햇볕 아래, 활기차게 움직이는 주인공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 초록이 ‘대마초’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올 그린스>는 청춘의 애환을 통해 교훈을 끌어내는 영화가 아니다.
by
안태준 에디터
2026.04.2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워지지 않을 흔적, Tupac Shakur [음악]
2Pac, 힙합을 상징하는 아이콘
음악은 부조리한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2Pac은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그 질문에 답했던 인물이다. 빈곤과 폭력, 만연했던 인종차별이라는 현실을 가사에 담아 사회를 고발했다. 스물다섯이라는 짧은 생애 속에서 시대의 목소리로 남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사회적 모순을 가사로 풀어내며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다. 음악으로 사회를 고발한 목소리
by
정예진 에디터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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