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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어느 계절쯤에 와있을까.

    

소음조차 새소리와 바람 소리 안에서 울창하게 들려버리는 계절이 다가온다. 인생을 계절로 따지자면 20대 후반인 지금은 초여름으로 향하는 중인 것 같다. 다시 끔 깨어나고 말갛게 피어나고 비가 오면 떨어질 연한 잎에서 조금 더 단단해진 잎을 가득 뭉쳐 둔 연녹색의 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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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음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노래 가사에서도 '젊음을 낭비하는 젊은이들'이라든지 대놓고 젊음을 외치는 곡들도 많다.

 

언제까지 어릴 거냐는 드라마 속 대사도 머릿속을 스친다. 그렇게 현재를 생각하다 보니 과연 이 청춘을 잘 보내고 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흘리는 땀조차 햇빛에 반짝이는 구슬 조각같이 빛이 나는 젊음 속에서 최선을 다해본 걸까? 생각해 보면 애매하다.

 

늘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흐린 목표 앞에서 가능성들만 재고 있었다. 실패하기 싫어서 또는 나를 향한 따가운 소리들을 듣기 무서워서 더 완벽해질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울타리 안에서 해왔던 것만 정처 없이 맴맴 돌며 발전을 바랐다. 그러나 이건 취준생인 나의 젊음 아래에서 나온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해왔었다. 줄곧 폰만 켜도 뉴스만 봐도 비교가 되는 세상이기에, 젊음에 최선을 다했다고 하기엔 나의 삶은 평범했다.

 

하지만 삶을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살짝만 더 곱씹어 보면 비범한 하루들이 나의 젊음을 먹고 단단해졌고, 무너지는 날들에게는 그럼에도 괜찮을 청춘이라는 반창고를 붙여주며 성장해왔다.

 

가지를 넓게 내진 못해도 뿌리를 깊게 내렸다. 할 줄 아는 것은 많이 없지만 젊은 날들의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서툴고 불완전하다. 그리고 이것들까지가 젊음에 내포된 의미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모여 숲을 만들어 가는 이 세상에 누구의 나무가 더 크고 굵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우린 똑같은 유한한 시간을 가진 인간이기에 그저 이 삶에 각자의 온도대로 최선의 삶을 살면 된다. 누군가의 취향에 비난할 필요도 혐오를 혐오로 대갚음해 줄 필요도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 줄 필요도 없다.

 

뒤처지는 게 불안할 수도 있지만 이는 비교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항상 나를 중심으로 나이테를 조금씩 넓혀간다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머릿속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음껏 사랑하고 온전히 주어진 삶을 살아 있는 동안 가득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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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한 살아가야 하고, 세상은 차갑기도 하지만 많이 다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인터넷과 SNS에 올라오는 삶만이 다가 아니기에 그냥 무던히 무탈히 모두가 자신의 최선의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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