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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홀로 남겨진 뉴욕의 카우보이 [영화]
뉴욕의 한복판, 고립된 인물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폭로하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 거대 제작사를 중심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미국 영화 산업은 과도기를 겪으며 1960-70년대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 배경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움직임이 작동했다.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외적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패배를, 대내적으로는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인한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by
한소현 에디터
2026.06.01
리뷰
도서
[Review] 작은 미술관에서 예술가의 삶을 만나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거대한 미술관이 아닌 파리 골목 곳곳의 작은 미술관을 따라 걷다
파리의 미술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들이 있다. 루브르, 오르세, 거대한 건축물과 끝없이 이어지는 전시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 하지만 김정화 작가의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이 책이 향하는 곳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대형 미술관이 아니라, 파리의 골목과 골목 사이에 조용히 놓여 있는 작은 미술
by
김지현 에디터
2026.06.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합주실 425호에는 흰 꽃도 새파란 잎사귀도 있다 - Youn Class Semester Final Recital [공연]
5월은 끝나가고 있었고, 나는 아직 적응 중이었다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지만, 이렇게 갑자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4월 말, 설마 되겠어 했던 곳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날 바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얼결에 5월 중순부터 출근하게 된 사람이 되었다. 오랜만에 주어진 짧은 봄방학이었다.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시간 앞에서 나는 뭘 해야 하나 싶었다. 어떻게든 잘 쉬어보자, 하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3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몇 번이고 떠나요, 제주도로! [여행]
제주도에 또 와버렸다.
제주도에 벌써 몇 번을 가는지 모른다. 제주도의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온갖 박물관과 자연 관광지들에는 이미 가볼 만큼 가봤다. 그런데도 나는 주기적으로 제주도로 떠나고 싶어진다. 아마도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특별함 때문에 제주도 여행은 특히 더 여행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넘어가는 여정에 고속도로보다는 남해 바다가 있는
by
이재원 에디터
2026.05.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완벽한 저택 안의 균열 [영화]
한동안 이어진 잔잔함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도파민 터지는 영화를 보고 느낀, 날카로운 자극과 묵직한 사유에 관한 기록
한동안 잔잔한 영화만 골라봤다. 감정을 격렬하게 소비하고 싶지 않았고, 조용히 여운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치챘다. 자극 없이 계속 잔잔한 것만 보다 보면, 사람이 조금씩 깔아진다. 그래서 다시 도파민을 찾아 나섰다. 선택한 영화는 <하우스 메이드>였다. 원작은 프리다 맥파든의 동명 소설로, 전 세계 350만 부가 팔리고 뉴욕타
by
최온유 에디터
2026.05.3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 -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공연]
그날 밤 문을 두드린 낯선 손님
누군가 내게 ‘누구나 때로는 악마’라는 말에 동의하는지 물어온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누구나’라는 말에 타인의 어두운 면모를 떠올리고, 내 속의 악마를 애써 부정하며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다. 누구나 들키고 싶지 않은 불편한 감정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드러나는 순간 신뢰가 깨지고 더 이상 이전으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 음란한 괴물은 어디에서 왔을까 [도서/문학]
에도가와 란포 단편소설 〈애벌레〉
에도가와 란포의 〈애벌레〉는 본래 〈악몽〉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애벌레’라는 제목이 벌레 이야기처럼 들려 매력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 작품에 ‘애벌레’만큼 어울리는 제목은 없다. 꿈틀거리는 짐승의 형상은 번듯한 척하는 인간의 내면과 기묘하게 닮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아닌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불닭볶음면은 어떻게 스테디셀러가 되었는가 [음식]
끊이지 않는 레시피의 변주
신라면의 시대에서 불닭볶음면의 시대로 식당에 가면 종종 매운맛의 단계를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신라면보다 매워요.' 한국인에게는 궁극의 기준이다. 신라면은 '매운 라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매운맛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라면이 있다. 바로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면들은 대부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만남과 헤어짐의 교차로 고속터미널 [공간]
떠나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 사이, 고속터미널은 오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대학병원 검사 결과를 듣고 나오다 역 주변을 배회했다. 정확히는 지하도로 가려다 백화점 쪽으로 진입했고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가는 쪽을 따라가다 고속터미널로 왔다.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맨 사람들, 이제 막 버스에서 내려 밥집을 찾거나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사는 사람들. 그 중 대게는 플랫폼 앞 의자에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익숙한 듯 익숙
by
최아정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군체: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려면 [영화]
설정은 신선했고, 메시지는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좋은 기획이 좋은 영화가 되기까지, 그 사이의 거리에 대하여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해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과 장르의 문법을 꿰고 있는 관객이 같은 영화를 보면 전혀 다른 감상을 갖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군체〉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나는 좀비 영화를 많이 접해오지 않은 편이라 전반적으로 꽤 괜찮게 만든 영화처럼 느껴졌지만, 함께 관람한 사람은 장르적 문법에 익숙한 탓인지 스토리 전개가 진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28
리뷰
PRESS
[PRESS] 시간이 된다면, 네가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느꼈으면 좋겠어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공연]
사랑받는 이름으로, 서로의 소리를 듣는 네 사람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프리뷰
에스메 콰르텟 에스메 콰르텟이 6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0주년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에스메’는 오래된 프랑스어로 ‘사랑받는’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라고 했다. 사랑받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다는 것. 이름의 뜻을 알고 나니 공연 프로그램보다 먼저 그 말부터 다시 보게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미안 난 그래피티 잘 못해 그래도 사랑해 [사람]
길거리 낙서에 담긴 철학
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늘 신기하고 부러웠다. 어떤 일을 맡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자신감은 능력과 재능에서 나오는 걸까, 혹은 연륜에서 나오는 걸까? 확실한 건, 그런 태도가 객관적으로 훌륭한 성과와 만났을 때 그들을 더욱 전문가처럼 만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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