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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같은 봄을 바라본다는 것 [문화 전반]
벚꽃은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순간을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계절의 장면이다.
따뜻해진 공기 사이로 꽃잎이 하나둘 흩날리기 시작한다. 나무 아래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재고, 누군가는 손에 든 커피를 슬쩍 들어 올린 채 사진을 찍는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어쩐지 낯설기보다 익숙하게 느껴진다. 여느 계절보다 봄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다. 꽃이 금세 피고 지기 때문인걸까
by
송연주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때때로 젊고, 때때로 성숙한 - Jone, Sometimes [영화]
스페인 빌바오의 풍경을 담은 독립영화 'Jone, Sometimes'를 다룬다. 영화는 20대 초반 Jone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성장을 다룬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 K와 각자의 20대 중반 시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느꼈던 감정, 힘들었던 일들, 최소 40대가 될 때까지는 기억할 듯한 도파민(?) 가득한 사건들을 주고받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요즘 들어 이런 ‘옛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늘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하나는 생각보다 과거의 나는 상당히 어렸다는 것이고, 또 하
by
정진형 에디터
2026.03.31
리뷰
도서
[Review] 화폭 위에 도사린 채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던, '위험한 그림들'
가장 해상도 낮은 예술인 미술은 삶의 해상도를 가장 크게 높인다. 한참 떨어진 과거의 지점을 바라보는 미술은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가장 먼 미래에까지 넓혀 제시해 줄 수 있다.
미술은 인생의 해상도를 높인다.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의 가장 앞 날개에 적힌 문구다. ‘현실의 온전한 재현’을 기록 예술이 추구해야 할 제일의 목표로 본다면, 미술 회화보다 목표에 더욱 잘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술의 하위 분야란 여럿 있기 마련이다. 미술은 현실의 장면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복사해 내는 예술은 아니다. 움직
by
김그린 에디터
2026.03.31
리뷰
전시
[Review] 나 ♥ 서브컬쳐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사랑하는 것을 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
서브컬쳐는 주류 문화와는 구분되는 하위 문화의 개념이다. 대부분의 비주류 문화가 매니아적인 사랑을 받는 것처럼, 서브컬쳐는 깊이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래 좋아했거나 많이 좋아한 것들. 남들보다 조금은 더 열정적인 태도와 더 많이 축적된 시간을 갖고 있는 것들. 누군가의 애정과 시간 속에 파고들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이다. ‘포스트 서브컬처’를
by
박아란 에디터
2026.03.31
오피니언
음식
[오피니언] 두바이 초콜릿은 어떻게 ‘장르’가 되었나 [음식]
두바이 초콜릿은 유행이 아니라 스테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디저트가 SNS 피드를 도배한다. 한때 SNS를 뒤덮었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이제 한풀 꺾인 듯 보인다. 오픈런을 해도 구할까 말까 했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두쫀쿠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폭등했던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가격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열기가 잦아들었음에도 두바이 초콜릿이 사
by
김지민 에디터
2026.03.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더 이상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도서]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책을 읽고
내가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을 접한 건 자살예방 또래상담 동아리에 합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상담 동아리, 그것도 ‘자살 예방 상담’ 동아리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날, 이 분야와 관련한 최대한 많은 정보들을 미리 배워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가 먼저 알아야 제대로 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논문, 책 가
by
임유진 에디터
2026.03.30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커피 중독자에서 방구석 바리스타가 되기까지 [음식]
좋아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바리스타 자격증 학원에 찾아갔다. 카페를 차린다거나 전문가 수준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전혀 없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나는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탄산음료도, 술도, 액상과당도 끊어야 한다면 끊을 수 있지만 커피가 없는 삶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커피를 마셔도 전혀 잠이 깨지 않는 카페인에
by
이재원 에디터
2026.03.29
리뷰
도서
[Review] 이 그림들이 역사를 바꿨다고? - 위험한 그림들
읽는 역사를 넘어, 보는 역사로. 그때 그 순간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기자이자 미술·역사 스토리텔러인 이원율 작가의 책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역사적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회화를 통해 우리가 놓친 역사의 이면을 목격하게 한다. 이원율 기자 특유의 생생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연표로만 남아 있던 사건들이 눈앞에서 하나의 장면처럼 펼쳐진다. 출판사가 이 책을 두고 “‘읽고 외우는 역사’를 넘어
by
최은파 에디터
2026.03.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의 몸이 꿈을 흘리는 때에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기다리며 [공연]
공연이 시작되기 전, 소리에게 먼저 건네보는 질문들
“어쩌면 오케스트라가 몸이고, 바이올린이 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서울시향 4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는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시 읽어보자. 오케스트라가 몸이 되고, 바이올린이 꿈이 된다. 몸과 꿈이다. 4월의 서울시향은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백수권은 당신의 삶을 바꿀 무술은 아니다 [도서]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별로인 사람이 아니다
'쉬었음 청년'에 대해 여러 말이 오가는 지금. 표지 전면에 '백수'라는 단어를 내세운 책을 만났다. 바로 고성배 작가의 <백수의 권>이다. 처음에는 빨간 표지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두 번째로는 '백수'의 권법(?)을 다룬다는 제목에 홀린 듯 손을 뻗었고, 마지막으로는 무림 고수나 다름없는 몸짓을 보이는 저자의 사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첫 장을 펼칠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보사노바의 꽃, 국가 폭력의 싹 밟기 [영화]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테노리오 주니오르의 상쇄 하모니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2025) 장르: 애니메이션, 음악, 드라마, 역사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 하비에르 마리스칼 배우: 제프 골드블룸 (목소리 출연) 상영 시간: 1시간 44분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기록하고 애니메이션은 상상을 구현한다. 그런데 페이크 다큐의 형식을 취하는 이 작품은 우리의 예상을 가볍게 지나치고는 선율의 경계에서 줄을 탄다.
by
신영주 에디터
2026.03.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네 편의 영화로 표현하는 나 [자기소개]
음악에 이어 영화로 보여주는 '나'
작년 이맘때쯤, ‘Project 당신’의 하나로 나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는 플레이리스트에 늘 담겨 있던 네 곡을 통해 나를 설명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나를 소개할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나’라는 사람을 풀어낼 수 있을지 한동안 고민했다. 요즘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의 비주류 초대석을 자주 보고 있다. 그 안에서 한 출연자가
by
박지영 에디터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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