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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pinion] 큰 유적지안에서 보낸 잔잔한 하루 - 부여 [여행]
낯선 곳이 안정감을 주지 않지만, 시각적 청각적으로 편안한 곳에 잠시 머무는 것도 여행
“낯선 곳이 안정감을 주지는 않지만,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편안한 곳, 나와의 충분한 시간이 있어 나를 마주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두 달 전부터 떠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시간을 내지 않으면 시간이 안 나서 평일에 연차를 내어 시간을 만들었다. 두 달가량 주말까지 많이 바빠지면서 더욱 부여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져버려서 난데없이 수요일에 연
by
손예주 에디터
2025.11.23
리뷰
전시
[Review] 화폭 위에 물들인 시대의 정수들, 전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걸어 본 적 없는 베네치아 운하를 거닐며, 가 본 적 없는 응접실을 들여다보며
서양 미술사의 사조 중 인상주의를 가장 좋아한다. 처음 그들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단어를 종국에는 그들 자신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시켰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아는 만큼 보이는’ 르네상스, 바로크, 그리고 신고전주의와는 달리 ‘보려 하는 만큼 보이는’ 사조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보려 하는 만큼 보이는, 내가 보고자 하는 모습 그대로 내
by
김그린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괴물 없는 괴물 영화 - 프랑켄슈타인 [영화]
모든 존재는 관계로 만들어진다
최근, 이번 10월에 개봉한 [프랑켄슈타인]을 봤다. 기괴함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으로 유명한 거장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신 개봉작이다. 이제 막 개봉 한 달 차가 되어가는 이 따끈따끈한 신작은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원작의 내용을 잘 풀어낸 연출력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괴물 같은 인간’과 ‘인간 같은 괴물’에 관한 이야기다. 빅터
by
김혜원 에디터
2025.11.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물처럼 밀려오는 시련 따위, 흐름에 몸을 맡기고 야옹 [영화]
영화 <주토피아 시즌2> 관람을 앞두고 보면 좋을 동물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망망대해 한가운데를 떠다닌다. 그것도 자기 의지가 아니라 불가피한 흐름에 휩쓸린 채 고양이의 <플로우>는 시작된다. 애니메이션에서 동물은 종종 인간의 은유로 사용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고양이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의 모든 불안과 변화를 온몸으로 맞닥뜨리게 된 한 마리 고양이, 익숙한 터전을 떠나 예측할 수
by
이유은 에디터
2025.11.21
리뷰
도서
[Review] 마음의 고통을 의미화 하는 과정 - 의미들
마음의 고통이 의미화 되는 모습은 그 존재 자체가 목적이 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의미들』에 대한 의미들 제목이 “의미들”이라고 붙여진 것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부제는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나날들”이라 언급이 되어있고, 소개에는 ‘정신질환’과 ‘회고록’이라는 소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당 도서에서 “의미들”은 무엇을 지칭하는가? 이런 궁금증 속에서 책 뒤표지에 마주한 ‘실비아 플라스’라는 이름은 반갑게 느껴졌다. 몇 년
by
강민경 에디터
2025.11.15
오피니언
동물
[Opinion] 너와 함께하기 위해 알레르기쯤이야 [동물]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 그들의 개별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조건 없는 사랑의 의미
나에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가 애완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하셔서 그들과의 만남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한 친구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1살도 채 되지 않은 작고 소중한 아기 고양이였다. 서툴지만 친구가 알려준 방법으로 장난감과 간식으로 녀석을 유혹하며 함께 놀기 시작했다. 호기심으로 반짝
by
김정현 에디터
2025.11.14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용서를 위한 기도문
한 송이의 꽃을 건넬 수 있기를
* 본문에 소설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는 동안 무수히도 많은 금이 생겼습니다. 마음의 잔금이 햇살에 찔린 물결만큼 많지만 상처입었다는 이유로 망가지진 않으려 합니다. 나를 강하게 하는 것도 약하게 하는 것도 당신이 아닌 내 자신임을 알기에 그럼에도 나를 미워하는 당신에겐 차라리 꽃을 바치겠습니다. 김영지, <레지나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는 것처럼, 그저 당연한 현상일 뿐이다. [영화]
우린 모두 부러운 삶을 살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새롭지만 익숙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가까운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 또는 그들을 향한 질투심, 그리고 돌아오는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책. 시작점을 알 수 없이 꼬여버린 내 모습을 매일 아침 마주하는 것이 한때는 견딜 수 없었다.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상충하는 시기에 내가 깨달아야 하는 것과 깨달음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by
강소정 에디터
2025.11.13
리뷰
공연
[리뷰] 지는 노을의 색으로 물든 어울림 - Color in Music Festival 2025 [공연]
멋진 기획의 음악 축제에 다녀왔다. 다음에도 망설임 없이 예매할 것 같다.
나는 페스티벌을 좋아한다. 팬들로 가득 찬 콘서트보다 삼삼오오 모인 일반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때 빛나는 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 셋리스트 내내 열광할 자신은 없지만 발매한 곡 중 몇몇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들을 만나기에도 페스티벌은 정말 좋은 공간이다. 그래서 크러쉬와 권진아, 그리고 이소라. 세 이름을 보고 냅다 표를 잡았다. 심지어 셋 중 두
by
박주은 에디터
2025.11.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가 감정을 보관하는 법 - 예술의 새로운 사용설명서 [문화 전반]
기억이 형태를 얻는 세상 속에 살다
한때 기억은 눈을 감으면 다시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풍경은 조금 흐릿했지만, 그 안에는 공기의 온도와 빛의 방향, 누군가의 웃음소리까지도 남아 있었다. 손끝에는 오래전 잡았던 손의 온기가 느껴졌고, 귀에는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목소리의 잔향이 가만히 울렸다. 그 모든 것은 사진 한 장 없이도 선명했다. 우리는 마음속 어딘가에 그것들이
by
김태리 에디터
2025.11.10
리뷰
공연
[Review] 다채로움으로 가을을 물들인 - Color in Music Festival 2025 [공연]
그마저도 완벽했던 무대였다.
유난히 날씨가 맑던 11월의 첫 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컬러 인 뮤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택시까지 타면서 도착한 공항엔 마침 영종도에서 열리는 여러 공연들을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최근 들어 상당히 많은 공연과 페스티벌이 영종도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그 위세에
by
차수민 에디터
2025.11.09
리뷰
공연
[Review] 음악으로 물들인 가을 - Color in Music Festival 2025
가을을 완벽히 물들인 컬러 인 뮤직 페스티벌, 내년에도 또 멋진 라인업으로 음악 애호가들을 즐겁게 해주길 기대한다.
11월 1일과 2일, 양일에 걸쳐 개최된 Color in Music Festival 2025은 장르를 넘어드는 초호화 라인업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음악이라면 남들 아는 정도도 겨우 아는 나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마음으로 응원하던 아티스트들 뿐이었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쁜 스케줄로 점철된 달력을 비집고 하루를 하얗게 비워놓는
by
오송림 에디터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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