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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가우디의 시작과 끝 -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도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알기 전, 먼저 가우디를 이해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고 당시의 내가 느낀 것은 “이 도시는 너무나 자유롭다”라는 것이었다. 오후가 되자 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그들이 쓰레기통 위에 잠시 놓아둔 와인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장난감 같은 성인용품점들과 거리에 걸린 무지개 깃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많은 사람과 손을 오붓하게 잡고 걸어가는 노
by
조유진 에디터
2026.06.23
리뷰
공연
[Review] 이것도 시가 되려나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마음은 일목요연하지 않고, 오늘은 빈틈투성이에, 인생은 한 문장 안에서 완결되지 않는다.
1. 마음을 쓰는 일 정치(精緻)한 문장을 쓰는 것이 직업이다. 용어는 정확해야 하고, 인과관계는 한 문장 안에서 완결되어야 하며, 불필요한 수식어나 반복 없이 필요한 정보만 정제해서 과잉도 부족도 없어야 한다. 내가 돈 받고 하는 일이란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논리적 허점을 찾을 수 없어서 기어이 납득할 수 있게. 길고 장황해서 산만해지지
by
오은지 에디터
2026.06.23
리뷰
공연
[Review]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인생 팔십 줄, 한글을 깨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문득 한 노래가 떠올랐다.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것. 그래서 두렵지만 또 설레는 것.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도 결국 그런 삶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흔히들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말
by
곽미란 에디터
2026.06.22
리뷰
도서
[리뷰]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 -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건축물이 아닌, 인간 안토니 가우디를 만나다
2026년 6월 10일. '신의 건축가'라 불리는 스페인 거장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외관이 착공 144년 만에 완공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몇 년 전 바르셀로나에서의 기억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몇 개 꼽는다면, 그중 하나는 단연
by
곽미란 에디터
2026.06.22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사랑하는 이들의 여름
<여름의 카메라>를 보고
<여름의 카메라>를 본 후, 사랑은 누군가의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알고 싶고, 더 기억하고 싶고, 멀어질 것을 알면서도 끝내 눈을 떼지 못하는 마음. 뷰파인더 속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듯, 사랑은 세계의 중심을 한 사람에게 오롯이 내어주는 일인 것 같다. 지금도 자신의 계절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는 마음을
by
노유나 에디터
2026.06.20
리뷰
공연
[Review]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처음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쓴 가시나들의 찬란한 인생,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서울, 안동, 광주에서 공연된다.
사람은 누구나 말을 한다. 구어(口語 : 음성으로 나타내는 말), 수어(手語 : 수화 언어)뿐 아니라 표정과 눈짓, 신체 언어 또한 말의 한 종류다. 다양한 형태로 모두가 말하며 살지만, 누구나 당연히 글을 쓰며 산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말도 배워야 할 수 있지만 글은 더더욱 교육받아야 익힐 수 있다. 대단한 학자가 되지 않아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by
이진 에디터
2026.06.19
리뷰
도서
[Review] 진정한 예술가를 마주하다 -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도서]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을 읽고, 진정한 예술가이자 건축가 가우디를 만나다.
어린 시절, 나의 첫 유럽 여행지는 스페인이었다. 많은 장소를 방문했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구엘 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었다. 당시 나는 가우디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저 가이드님의 설명을 통해 19~20세기를 대표하는 유명한 건축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 나의 눈에 비친 구엘 공원의 화려하고 독특한 건축물들은 마치 동화 <
by
윤재현 에디터
2026.06.19
리뷰
공연
[Review] 그 여자들이 겪은 일은 지금도 과거가 되지 않았네. - 로테/운수
"요즘 누가 저래"라고 말할 수 없는 폭력들. 그 폭력의 본질은.
연극 <로테/운수>는 두 권의 소설 속에서 주변 인물로 등장하던 여성 인물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온다. 한 명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로테이고, 다른 한 명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의 병들어 죽는 아내이다. 전혀 다른 나라, 시대상을 배경으로 창조된 두 여성을 한 편의 연극으로 엮어주는 연결
by
신성은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또 다시, 헤르만 헤세 – 싯다르타 [도서/문학]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싯다르타』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고빈다이고, 사문이고, 고타마이고, 카밀라이고, 바주데바이고, 어린 싯다르타다. 완벽한 승자란 없는 가위바위보 같은 인생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셋은 필요하다. 혼자 깨닫고 혼자 완성되는 삶이란 없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는 보통 서점을 찾는다. 우연 속에 보석 같은 귀인을 만나듯, 책에도 인연처럼 느껴지는 이끌림이 있다. 재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생일책’을 알게 됐다. 생일책이란 자신과 생일이 같은 작가의 책 혹은 그날 출판된 책이다. 드물게 생일이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도 있다. 진지하게 여기기엔 사소하고, 아무렇게나 흘려 보내긴 묘한 소재다.
by
백승원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1초를 정의하는 일 [문화 전반]
영상 속 1초에 담겨있는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세상에는 해보기 전까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일들이 있다. 나는 기획자를 꿈꾸면서 늘 기획이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보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장면을 보여주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고,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결정하는 것. 그래서 좋은 기획이란 결국 모든 순간에 의도를 담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영상을 직접 만들어보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18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 연극 ‘렁스’ [공연]
21세기 연극의 새로운 클래식 <렁스>가 8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결혼도, 임신과 출산도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된 지 오래다. 2026년엔 노처녀·노총각이란 단어는 고어(古語 : 오늘날은 쓰지 아니하는 옛날의 말)가 됐으며, 비혼주의자와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은 비주류가 아니다. 나이가 차면 사랑 없이도 조건 맞춰 결혼하는 게 맞는지, 무리
by
이진 에디터
2026.06.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의 일상은 이미 부조리극의 무대가 되었다 [문화 전반]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부조리극, 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고도를 기다리며>, <대머리 여가수> 같은 유명한 작품의 이름 정도는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막상 어떤 작품인지,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설명하려 하면 말문이 막힌다. 반복되는 대사들, 명확한 플롯 없는 전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결말 등에 어쩌면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필자가 그랬
by
장수정 에디터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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