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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놓아주지 않는 말
나는 이 삶에 지나치게 머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삶은 꼭 들어맞는 문장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의 말에 묶여버렸던 시간이 있었다. 그이가 자아내는 거의 모든 말과 행동들로부터 달아나고 싶었지만, 질식할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던 단 한 마디에 구속되었다. 지금 이 자리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폭력적인 포옹 같았던 말. 그 안에서 다른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한
by
정해영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이런 여행지를 만나본 적 있나요? [여행]
어쩌면 이곳의 무용함은 반대로 모든 것을 이미 다 품고 있어서 가능할지도 모른다
10월 초 몽골은 무척이나 투명하고 솔직했다. 해가 들면 덥고, 구름이 그늘을 만들면 이내 쌀쌀해진다. 건초들은 물기 없이 말라 있고, 바스락거리는 모래바람의 소리가 귀에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무용해 보였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오던 때까지, 창밖으론 끝없이 대지가 펼쳐져 있다. 사람과 마을이라곤 단 한 점도 보이지 않는가하면, 곳곳에 무리
by
박정빈 에디터
2026.10.15
리뷰
도서
[리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교육의 힘 -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
우리 사회는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가?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기회를 얻었으며, 누구를 만났는지에 주목하곤 한다.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도 그렇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가 배움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 이를 통해 교육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나아가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배움의 기회가 얼마나 중
by
김규리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사람
"그때 그곳을 떠올려봐"라는 말
같은 일을 겪어도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달랐다
아내와 나는 같은 일을 겪고도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 달랐다. 예전에 함께 갔던 여행지를 이야기할 때면 그 차이가 특히 선명했다. 아내는 그곳의 모습이나 당시 만났던 사람의 얼굴을 비교적 생생하게 떠올렸다. 나는 어디에 갔는지, 누구와 있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했지만 그 장면이 눈앞에 다시 나타나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억력의
by
조현근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심장의 기분 [사람]
당신(H씨처럼 조금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만)의 심장은 어떤 형태인지, 어떤 기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아주 투명한 심장을 가졌지 심지어 말랑말랑한 심장 모양을 마음대로 바꾸기도 했는데 어느 날에는 쥐의 모양이 된 거야 가슴팍을 파먹었지 정갈한 이빨로 근육을 삐뚤빼뚤하게 씹어 먹었지 발밑에 새까만 가루가 쌓이는 기분이었어 내가 서 있는 곳이 밤인지 그림자인지 불안인지 모르는 날들의 연속이었어 옆집의 H씨는 심장이 소리를 낸대 개 소리를 멍멍 낸다더라고
by
김수민 에디터
2026.10.15
리뷰
도서
[Review] 수많은 운명과 선택이 만든 '나'라는 인격체 - 카오스의 가장자리 [도서]
삶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환경을 탓하지 말라' 내 처지가 불리하게만 느껴질 때마다 주변 어른들께서 수도 없이 해주신 말이다. 귀에 익을 대로 익은 말이지만, 나에게는 그 말이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도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환경은 한 사람의 인격을 만드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처 예상하지 못했거나 부정하고 싶은 순간에
by
강소정 에디터
2026.10.15
문화초대
[리뷰 URL 취합] 다시 쓰는 세계
관계와 트라우마를 지나 다시 쓰는 세계
다시 쓰는 세계 * 댓글로 기고한 리뷰 링크를 기입해 주세요! 자신의 글 외에도, 다른 구성원분들이 쓴 글을 이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향유해 보셨으면 합니다. 문화예술은 서로 소통을 하고 함께 향유했을 때에 더욱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 이름 + URL 링크 자신의 글을 보실 분들께 하실 말씀! 을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
by
박형주 에디터
2026.10.15
문화소식
문화현장
테너 최원혁 리사이틀 〈Romantic & Verismo〉
분야
공연 ·
기간
2026.11.14 - 2026.11.14 ·
장소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맹사성홀 ·
지역
경기 ·
관람료
30000원 ·
문의
hohee319@gmail.com
테너 최원혁 리사이틀 〈Romantic & Verismo〉 Dramatic Tenor Series II – Songs of Becoming 강렬한 오페라의 열정에서, 시와 선율이 전하는 깊은 울림으로. 오는 11월 14일(토) 오후 7시,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맹사성홀에서 드라마틱 테너 최원혁의 리사이틀 〈Romantic & Verismo〉가 개최됩니다.
직접 등록 - 디온
2026.10.15
문화소식
문화현장
죽음의 문턱서 모성이 빚어낸 생명 서사
분야
영화 ·
기간
2026.10.23 - 2026.10.25 ·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
지역
서울 ·
관람료
1회 8,000원 ·
문의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사무국(010-3383-8618)
웨이크 업(Wake up)|로즈 르죈(Rose Lejeune)·막심 튀를리에(Maxime Turlier), 9분 프랑스텅 빈 병원 복도에 한 아이가 홀로 서 있다. 품에는 애착 강아지 인형이 안겨 있고, 아이는 엄마를 찾아 인기척 없는 공간을 헤맨다. 러닝타임 9분의 단편 애니메이션 〈웨이크 업〉은 이 적막한 장면으로 관객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이끈다. 엄
직접 등록 -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2026.10.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묘한 저택 모험 [영화]
<셀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의 서로의 삶을 바꾸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우정
1974년에 개봉한 <셀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Céline et Julie vont en bateau)>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핵심 감독 중 한 명인 자크 리베트(Jacques Rivette)가 연출한 작품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헨리 제임스의 고딕 소설을 모티브로 삼고, 주연 배우인 줄리엣 베르토와 도미니크 라부리에가 직접 시나리오
by
이태희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심해에서 들려오는 화성의 노래 [영화]
웨스 앤서슨의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과 데이빗 보위의 'Life on Mars?'
영화에서 음악은 단순히 장면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인물의 내면과 서사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04년 작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역시 이러한 영화 음악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속 인물 스티브 지소의 무모한 해저 탐험과 사운드
by
이태희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도 너랑 같이 꾸면 더 재밌으니까 [영화]
셀린느와 줄리처럼, 놀이하듯 같은 꿈을 꾸게 될 친구를 찾아서
어느 순간부터 영화를 보는 행위에 무뎌져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유명한 감독의 신작이 나오면 반사적으로 극장에 가고, 별점을 매기고, 장면들을 뜯어보며 여긴 이래서 좋았고, 여긴 이래서 별로였다하며 떠들어댔다. 사실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보러 가게 된 것이다. 지난 9월 30일,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자크 리베트 감독의
by
김시은 에디터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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