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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이런 상설 전시라면 이곳에서 살아도 좋아 [미술/전시]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상설 전시 작품 소개 및 감상 후기
작년 여름 세 번째로 도쿄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 나름대로 몇 가지 목표를 세웠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도쿄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보고 오겠다는 것. 얼추 유명한 관광지는 이미 몇 번씩이나 방문해 봤으니 해당 기간에만 구경할 수 있는, 혹은 국내에서는 관람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보러 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출처: 국립서양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도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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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서 에디터
2026.03.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걷기, 도시 공간의 저항적 실천 [미술/전시]
마크 브래드포드는 도시의 잔해를 캔버스에 쌓아 올려 흑인 공동체가 겪어온 배제와 폭력의 역사를 드러낸다. 걷기라는 행위는 인종과 계급에 따라 늘 불균등하게 허락되어 왔으며, 전시는 그 강제된 이동의 역사를 온몸으로 통과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이들의 저항을 증언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2025년 하반기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개인전 《Mark Bradford: Keep Walking》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에서 개최된 전시 중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전개된 그의 작업 세계를 회화, 설치, 영상 작업 등 약 마흔여 점의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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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정신을 관통하는 오류를 바라보기 [미술/전시]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서울대학교미술관
이 시대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의 생각은 정말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지난 12일,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개최된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를 보고 왔다. 서울 거주민이 아니기에 전시 하나를 정하는 일에도 꽤나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저장해둔 전시 리스트 중 이 전시를 고른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일단 볼 것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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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유랑하는 파편들 - 사적인 경험은 때때로 보편의 언어가 된다. [미술/전시]
아시아문화전당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은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다. 강수지·이하영의 〈민주주의 덕질하기〉는 팬 문화가 저항의 언어가 되는 순간을, 이주연의 〈등 뒤로 맞대고〉는 외로움이 사회적 언어가 되는 방식을 포착한다. 젊은 작가들은 익숙한 일상의 감각으로 미학적·정치적 의제를 꺼내 놓는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아시아문화전당은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을 통해 동시대 아시아 젊은 작가들의 예술적 실험을 조망한다. 한국, 중국, 대만 출신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기반과 매체를 경유하면서도 밀려나고 잊힌 존재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혹은 문화적인 폭력에 의해 파편화된 주체들의 서사를 소환한다. 이 전시는 과거로부터 도래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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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부끄부끄를 아시나요? [미술/전시]
도서 단체 부끄부끄 소개
부끄부끄를 아시나요? 부끄부끄는 무엇을 하는 단체일까. 이름만 봐서는 도저히 가늠이 가질 않는다. 영문 이름을 보면 bookeubookeu. "Book? 아 책과 관련되어 있나?"라고 연상해 볼 수 있었다. 부끄부끄는 책 교환회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책과 관련된 단체이다. 커뮤니티, 네트워크, 단체, 콜렉티브, 서점, 출판사… 그들도 그들을 정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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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보는 사람'에서 '고르는 사람'으로 - 울트라 백화점 Vol.2 [전시]
'보는 사람'에서 '고르는 사람'으로
'포스트 서브컬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입장하는 순간부터 하나는 확실히 느꼈다. 이곳은 벽에 걸린 작품을 조용히 감상하는 종류의 전시가 아니라는 것을. 입구에서 리플렛을 하나 건네받았다. 리플렛은 폴더처럼 전시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종이들을 수집해 끼울 수 있는 일종의 스크랩 도구였다. 이 작은 장치 하나로 관람의 태도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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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2026.03.03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잠들지 못하는 밤, 멈추지 않는 전기 [미술/전시]
전기를 둘러싼 기술·환경·정치의 얽힘 속에서 우리가 의존해온 문명의 기반을 비판적으로 되묻는다.
불만큼이나 인류 문명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전기일 것이다. 이제 전기는 단순히 빛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핵심축으로서 기능한다. 기술의 발전은 전기를 만들고 저장하며 소모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더군다나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발달중인 인공지능은 가히 전기 먹는 하마라 불릴 정도로 사용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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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연 에디터
2026.03.01
문화소식
전시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당신은 지금 어떤 세계와 연결되고 있나요?
당신은 지금 어떤 세계와 연결되고 있나요? Vol.1 '하이퍼 알고리즘' 성황 이어, '누가 만들었는가(Who made this?)'를 묻는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시작 도시 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가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어반플레이가 공동 주관하는 소비의 새로운 장르를 선언하는 캠페인형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이 Vol.1의 성황에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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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2026.02.2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수건과 화환 그리고 텍스트가 머무는 방식
수건과 화환의 헤버싯 텍스트 페어
전시라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많은 전시를 가보았지만 텍스트를 위한 전시가 있다는 것은 더욱 반갑다. 수건과 화환 또한 ‘전시’ 자체에 관한 반성적 질문에서 시작했다. 수건과 화환의 마지막 전시 <헤비싯 텍스트 페어>에 들어서며 발견한 <예술계와 출판계 대자보 쓰기>의 문장이다. ‘전시는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를 위해 마련된 일시적 장소
by
김윤주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한국 근대미술과 우연을 가장한 만남 [미술/전시]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파란 그림 하나가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설명할 수 없는데 자꾸 보게 되는 그 감각. 그것이 1950년대 후반 한국 모던아트협회의 작가들을 찾게 만들었고, 흰색의 무게, 지워진 얼굴, 기하학 안에 담긴 신앙을 만나면서 추상이 시간을 넘어 나에게 닿는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나는 김환기의 〈산울림 19-II-73#307〉을 마주쳤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미술관이었고, 나는 그저 미술 교과서에서 봐왔던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이나 찾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커다란 파란 액자 하나가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수없이 많은 색점들, 그리고 그것들을 겹겹이 둘러싸며 퍼져나가는 파동 같은 흐름. 뭔지 설명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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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에디터
2026.02.19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조화된 자연, 왜곡된 미래 [미술/전시]
유얀 왕의 《초록색 회색 검은색 갈색》은 2024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으로, 플라스틱 조화 공장, 녹색으로 칠해진 폐공장, 수직 농업 인프라 등의 이미지를 통해 기술 낙관주의의 역설을 고발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석유의 이미지는 모든 '친환경' 기술이 결국 같은 산업 체제 위에 서 있음을 상기시키며, '조화(造花)'로 만든 인공 자연이 오히려 진정한 조화(調和)를 파괴한다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이른바 기후 위기의 시대, 예술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예술과 기후위기는 현재 미술계에서 화두 중 하나이다. 예술가들은 단순히 기후 변화를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가 환경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4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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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에디터
2026.02.18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청취를 통한 수행: 김은영의 소리작업들 [미술/전시]
김영은의 작업은 소리를 둘러싼 행위가 어떻게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수행이 되는가를 탐구한다. <붉은 소음의 방문>은 한국 근현대사 속 두 가지 소리, 사이렌과 라디오를 통해 강제된 청취와 은밀한 청취의 역사를 되짚는다. 들어야만 하는 소리와 들어서는 안 되는 소리 사이에서 '듣는다'는 행위는 이미 하나의 정치적인 행위가 된다. 작품은 청취라는 일상적 행위를 낯설게 만들며, 우리가 무심코 반복해온 듣기가 얼마나 정치적인 몸짓이었는지를 감각하게 한다.
'소리'는 소리 내기와 소리 듣기를 수반하는 상호교류의 경험이다. 그것은 공기 중에 퍼졌다가 사라지는 물리적 현상에 머물지 않는다. 누가 말하고, 누가 듣고, 무엇이 들리고, 무엇이 배제되는가에 따라 소리는 관계를 조직하고 권력을 드러내며 공동체의 경계를 만든다. 김영은의 작업은 바로 그 지점, 소리를 둘러싼 행위가 어떻게 사회적·정치적 수행이 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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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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