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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중경삼림의 유통기한은 영원하다 [영화]
여전히 사랑받는 90년대 명작
캔 통조림 속에 머릿속의 기억이 들어있다면 어떨까? 평생 썩지 않고 보존이 가능할까? 물론 통조림은 장기간 보관할 수 있게 가공되어 있지만, 다른 식품들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이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상하는 것이다. 기억도 음식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된다. 그래서인지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는 「중경삼림」의 대사는 낭
by
최수인 에디터
2025.10.18
리뷰
PRESS
[PRESS] 꿈을 이루기 위한 기묘한 동거 - 뮤지컬 ‘#0528’ [공연]
번역이 필요 없는 강력한 진심, 뮤지컬 <#0528>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지박령(地縛霊 : 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죽은 장소를 계속 맴도는 영혼)은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친숙한 존재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보통 귀신과는 달리, 지박령은 특정한 장소를 떠나지 못하는 안쓰러운 유령이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억울하게 삶을 마감한 그들은, 이승에 두고 온 것에 대한 집착을 못 버려 한 곳에 갇혀 버렸다. 그들이
by
이진 에디터
2025.10.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본에서 직접 찾아본 미니어쳐 전시 - 미마테 마인드 [미술/전시]
미니어쳐전시, 타나카 타츠야
2011년부터 매일 작은 작품을 만들어온 미니어쳐 작가, 타나카 타즈야. 어떻게 하면 창작 아이디어를 고갈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지난 10월 초, 긴 일본 여행을 통해 교토에서 진행하고 있는 타나카 타츠야의 전시, 미마테 마인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는 아이디어의 발상을 요리로 비유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재료를 어떻게
by
이윤재 에디터
2025.10.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집이 없는 우리가 맡는 냄새 [도서/문학]
시인 봉주연의 신간 『우리는 모두 이불에서 태어난걸요』를 읽고. 집냄새가 나는 것만도 같다.
겨울이 오고 있다. 집 밖으로 나가 찬 바람을 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열린 창밖으로 기운이 밀려오고 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는 간단한 사계절의 수식에도 열등감을 느끼던 가을의 냄새가 옅어지고 서먹한 새해 인사의 냄새가 강해지고 있다. 냄새로 공간을, 순간을, 시간을 인식하는 사람은 꽤 많다. 나란히 걷다가 문득, 겨울 냄
by
정현승 에디터
2025.10.17
리뷰
도서
[Review] 삶의 순간에 마주하는 '아다지오(adagio)'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일상의 경험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각 장면을 천천히 음미하며 독자는 어느새 한 구절을 찾아든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한 시간이 정확히 한 시간으로 느껴질 때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 깨닫는다. 집에서 올리버를 돌볼 때도 한가한 시간이 있긴 했지만, 그 시간과 이 빈 시간은 다르다. 전자는 소비하고, 쓰고, 낭비하고, 텔레비전을 보느라 사라지는 시간이어서 그냥 시간만 죽이는 게 아니라 몸도 해치울 수 있다. 후자는 옛날식으로 보내는 시간이라 여름날 포
by
안지영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서 [도서/문학]
떠남과 돌아옴의 과정
소리 없이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 - "익숙한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이 격렬한 내적 동요를 동반하는 요란하고 시끄러운 드라마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류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 항상 폭풍처럼 몰아치지만, 실제 우리 삶의 전환점은 조용히 찾아온다. 아침에 일어나
by
주민경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그대의 소원으로 다~이루어질지니, ‘권선징악’도? [드라마/예능]
김은숙, 이번에는 지니다.
인간이라는 신성한 창조물을 금요일에 만들었고 소원을 들어주는 사탄인 지니를 목요일에 만든 장본인 ‘신’, 과연 그가 내리는 ‘권선징악’의 정의는 무얼까? * 이 기사는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결말은 해피엔딩을 좋아하고 결국에는 선이 악을 굴복시키는 끝을 좋아한다. 새드엔딩도 매력있고 악이 승리하는 것도 현실적이라
by
이한별 에디터
2025.10.16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일본 애니메이션은 왜 대유행인 걸까 [영화]
일본 애니 대박
최근 극장가는 뜻하지 않은 일본 애니 붐을 맞이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추석 연휴에 적합한 ‘보스’도 PTA와 디카프리오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도 이들에게 예매율이 밀리는 실정이다. 단순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덕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전부터 차근차근 쌓여진 관심이 모여 이제야 양지에서도 빛을 발하는 중
by
유민재 에디터
2025.10.16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꼴보기 싫은 '나'를 죽인다 - '어쩔수가없다' 해석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는 가족을 위한 가장의 몸부림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사회적 메세지보다 만수라는 개인에 초점을 둬 인간의 자아와 도덕성 그리고 선악을 설명한다. 그 증거로 만수는 그저 자신의 안위를 챙기기 위한 행동을 한다. 그래서 박희순-이성민-차승원은 모두 자신이 싫어하는 자기 모습을 죽이는 꼴이라고 볼 수 있다. 작품 속에서
by
유민재 에디터
2025.10.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예민함의 또 다른 이름 센서티브 [도서/문학]
예민하고 민감하다고 생각했던 약점이 하나의 기질로서 인정될 수 있는 책 센서티브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한다
센서티브를 통한 민감성의 재발견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너무 사소한 곳에 신경 쓰는 것 아니야?” 나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었다. 나는 남들보다 감각이 발달돼 있다. 교실 안의 작은 분위기 변화, 창밖에서 스치는 바람의 결까지……. 다른 사람들은 금세 흘려보내는 것들이 내겐 쉽게 놓아지지 않았다. 물론 이
by
최아정 에디터
2025.10.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MZ 시인 고선경 표 소다수를 맛보다 [도서/문학]
고선경의 항기를 따라
입안을 가득 채우는 탄산, 찰나의 기포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미미한 감각들. 마치 그런 순간을 닮은 시집이 있으니, 바로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이다. 마치 한 통의 딸기 맛 물약과도 같은 작품들, 그 곁에서 건네받았던 향을 이곳에 살포시 남겨 본다. 당신에게 향기로운 헛것을 “너에게 향기로운 헛것을 보여주고 싶다.” 책의 펼치면 가장 먼저 마주할 수
by
오정원 에디터
2025.10.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법적 진실의 허점을 꼬집다, 연극 ‘프리마파시’ [공연]
무언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대학교에 입학한 첫 학기에 들었던 한 수업이 생각난다. '법' 그리고 '젠더'라는 흥미로운 두 단어의 조합에 호기심으로 수강을 신청했던 교양 수업.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듣기 시작한 그 교양 수업은 20여 년간 굳건히 쌓아 올린 내 신념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렸다. 젠더법학 관련 판례를 살펴보며 내가 믿어 온 사회 체계가 항상 정의로운 것만은 아님을 깨달았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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