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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그들이 사랑을 이야기할 때 [음악]
우리의 위안은 번지기 시작한다
사랑의 위대함을 구태여 찬미하는 일은 이제 너무나도 고리타분하다. 수많은 미디어들은 그간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니는 가치가 어째서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인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설파하였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마치 ‘진부함’의 동의어인 것처럼 여기는 다소 애처로운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다만, 그럼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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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에디터
2025.12.31
리뷰
영화
[Review] 가히 충격적인, 몰입을 넘어선 체험 - 시라트 [영화]
온몸으로 진동하는 사막 위의 시라트, 영화 <시라트>
* 본 리뷰는 영화 <시라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시라트'는 처음보는 낯선 단어였다. 시라트는 이슬람 개념에서 나온 용어로, 사후 세계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놓인 길을 뜻한다. 모든 인간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판단의 통로이며 매우 가늘고, 미끄럽고,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추락한다고 전해진다. 길 위의 목적보다 과정에 초점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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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5.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에게 필요한 영화, 여행과 나날 [영화]
여행의 이유는 말로부터 벗어나는 것
당일치기라도 좋으니, 어디로든 혼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올해를 되돌아봤을 때 좋았던 순간도 많았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공허한 마음은 어떤 방법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원래는 대부분의 시간에 기분이 좋았지만, 요새는 가만히 있을 때 웃음이 잘 나지 않는다. 여행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여행을 가게 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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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 에디터
2025.12.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뭐든지 고이면 썩기 마련인 것을,
채우려는 관성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은 비워 내려는 여유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일요일 오후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새삼 세워 둔, 작다면 작고 거창하다면 거창한 목표가 있다. 바로 배달 음식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요리하기가 너무 귀찮다면 음식을 포장해서 먹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저렴하게 사려고 쌀은 10kg로 덥썩 사버렸지만 최근에 밥을 손수 해먹는 빈도가 늘어난 덕에 쌀의 양은 부쩍 줄긴 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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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2.28
리뷰
도서
[Review] 출판을 위한 필수 재료: 이유와 쓸모와 책임감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그 재료는 '살아내는 삶'에서 나온다네.
필명과 실명으로 여러 편의 글을 쓰는 내내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있었다.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최근 1~2년 동안 그 동기가 약해진 걸 느끼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솔직한 글에서 느낀 고마움을 나 또한 글로 갚고 싶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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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은 에디터
2025.12.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결핍이 만나 완벽을 추구할 때 생기는 찰나의 핵폭발 [영화]
결핍 투성이 두 음악가의 피 튀기는 처절한 전투 영화 <위플레쉬>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엔딩이다”라고 말했다. <위플래쉬>는 바로 그 ‘완벽한 엔딩’을 통해 기억되는 영화다. 7~8분 동안 이어지는 마지막 연주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모든 감정을 쏟아붓는 전율의 순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과 압박으로 채워진 이 영화는 재즈 드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치열한 감정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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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5.12.26
리뷰
PRESS
[PRESS] 시지프스, 그 반복이 주는 차가운 희망 -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뮤지컬적 각색을 통해, 모든 것이 페허가 된 세상에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알베르 카뮈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것은 아마도 '부조리'라는 단어일 것이다. 부조리란 일상적 의미로는 '부당한' 혹은 '비합리적인'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카뮈의 철학 안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에 해당한다. 즉,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면서,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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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2.24
리뷰
도서
[Review]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알기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도서]
출간에 대한 형체를 그리는 책
나는 많은 책들이 1장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일찍 풀어낸다고 느낀다. 마음 급한 독자를 배려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도 그렇다. 이 책은 시작부터 묻는다. 왜 글을 쓰는가? 임승수 작가는 “글은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에서 나온다"라고 말하며, 글쓰기 이전에 태도의 문제
by
채수빈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과 일상의 경계 [여행]
우리는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여행의 기억은 일상 곳곳에서 나타난다.
여행에 대한 나의 관점은 긍정보단 부정에 가까웠다. 여행은 눈녹듯 빠르게 지나가고 내게 남는 것은 추억 뿐 이니까. 여행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변한 것은 최근 일이다. 2024년 12월, 도쿄에 다녀왔다. 디즈니랜드, 시바 공원, 시부야 스크램블, 오모테산도 곳곳을 누볐다. 물론 소중한 추억이었으나, 카메라를 샀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by
한소현 에디터
2025.12.21
리뷰
영화
[Review] 평양냉면 같은 가족 영화 - 하나 그리고 둘 [영화]
당신에게도 반드시 느낌표가 될 이야기, 영화 <하나 그리고 둘>
올해로 개봉 25주년을 맞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이 4K 리마스터링으로 국내 재개봉을 한다. 이 영화를 처음 관람한 관객으로서, 이 리뷰는 솔직하고도 개인적인 '1회차' 관람 후기다. 담백한 시작 영화의 첫인상은 다소 슴슴했다. 어떠한 감정을 과도하게 밀어붙이지도 않고, 인물의 선택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덧붙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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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5.12.20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심 봉사가 눈먼 이유, 알아냈습니다! [운동/건강]
눕는 것도 다 적절한 타이밍이 있는 법
<심청전>에 나오는 심청의 아버지 심 봉사(심학규)는 우리 모두가 잘 알듯 눈이 먼 장님이다. 일반적으로는 그가 서른 살 전후에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었다고 보고 있는데,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냥 ‘갑자기’라니, 대체 이유가 뭘까? 그냥 문학적 허용일까? 아니면 다른 많은 고전소설 주인공들처럼 신적인 존재를 노하게 해서 천벌을 받았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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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5.12.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믿음과 신념, 망상과 편향 그 종이 한 장만큼의 차이 [영화]
진실을 본 것인지, 스스로 애써 만든 계시를 본 것인지 두렵게 만드는 영화 <계시록>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은 어두운 색감과 축축한 질감으로 시작된다. “믿음은 어디서 끝나고, 광기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질문을 붙든다. 진흙탕 같은 현실을 닮은 눅눅한 공기까지 전해지는 질감의 연출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그 불편함은 곧 서사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영화는 ‘믿는다’는 감정이 어떻게 망상으로 비틀어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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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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