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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아픔 - 돔박아시, 고이래
숨길 수밖에 없었던 당신들의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작년 12월 퇴사 후 3개월의 취업 준비 기간을 지나, 올해 4월 마침내 이직에 성공했다. 그것도 첫 정규직이었다. 그동안의 작은 걸음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였다. 채용 공고를 살피던 중, 한 기관의 이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늘 직무나 회사의 방향, 연봉을 기준으로 선택해왔던 나에게, 이름에 이끌려 지원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내 마음을 끌어당긴 곳
by
경건하 에디터
2026.04.10
리뷰
PRESS
[PRESS] 브람스를 이름으로 불러본 적 있나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
2026년 4월, ‘요하네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가까워지는 브람스의 젊은 날과 말년
내가 브람스를 처음 만났던 것은 그의 음악보다도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이나 드라마의 제목으로 먼저였던 것 같다. 뭘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문장을 굳이 소리 내어 읽지 않아도, 한 글자씩 짚어 읽지 않아도, 이 질문은 오래 남는다. 브람스가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면서도, 저 질문을 받는 사람이 되면 왠지 특별해질 것 같고. 한 번쯤은 내가 저 질문의 주
by
장유진 에디터
2026.04.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클래식한 웃음 끝에 마주한 집착과 과정의 미학 - 연극 '불란서 금고' [공연]
장진 감독의 신작 코미디
* 이 글에는 연극 <불란서 금고>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통 코미디의 귀환, 오해가 빚어낸 클래식한 희극 연극 이론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비극과 희극의 본질적인 차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정통 코미디에서 즐겨 사용하는 장치는 바로 '오해'다. 장진 연출의 신작 <불란서 금고>는 이러한 정통 코미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아주
by
김승주 에디터
2026.04.0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N잡러'에 도전합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N잡러' 도전기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늘 강조하신 말씀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나라에서 정한 법을 지키며 살아가라는 것, 또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스스로의 직업이 진정으로 원하던 길이 아니었기에, 나만큼은 꼭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일
by
이호준 에디터
2026.04.03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오늘은 뭐 먹을까? [음식]
유학 시절 친구들과 나눴던 식사 시간의 기억
유학 시절, 지친 하루를 버티게 해준 시간은 늘 식사 시간이었다. 하루 종일 전문 영어를 듣고 쓰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피로했고, 매일 먹는 느끼한 양식과 빵은 점점 입에 맞지 않았다. 가끔은 유학 생활 그 자체가 지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수업을 마치고 한식을 먹는 식사 시간이면, 나는 비로소 유학 온 사람이 아닌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
by
윤재현 에디터
2026.04.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나는 파가니니야! –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공연]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를 즐기는 몇 가지 방법
누군가 묻기를, 클래식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나요? 나는 답했다. 넙죽 받아 먹으라고. 그러면 다시 묻게 된다. 누가 떠주는데? 나는 답했다. 예술의전당! 클래식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적어도 4월에는, 클래식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교향악축제가 열린다.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
by
장유진 에디터
2026.04.02
칼럼/에세이
칼럼
[Column] 우리는 요즘 '식감'을 소비한다
유튜브와 SNS 시대의 음식 유행은 '맛'보다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식감'에서 만들어진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유행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두바이 쫀득쿠키'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순간 대유행이 되어버린, 이른바 '두쫀쿠'는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바삭하게 씹히는 소리와 쫀득하게 늘어나는 모습은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그 마음은 가격을
by
임혜인 에디터
2026.03.31
리뷰
전시
[Review] 진열된 취향, 선택된 나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서브컬쳐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하여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는 ‘포스트 서브컬쳐’를 내세우며 음악, 출판,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작업을 하나의 구조 안에 펼쳐놓는다.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누가, 어떤 태도와 시간 위에서 만들었는가’를 묻는 질문 아래, 결과물은 맥락과 과정으로 제시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취향을 설명해 본 적이 있었던가. 백화점
by
오수민 에디터
2026.03.31
오피니언
음식
[오피니언] 두바이 초콜릿은 어떻게 ‘장르’가 되었나 [음식]
두바이 초콜릿은 유행이 아니라 스테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디저트가 SNS 피드를 도배한다. 한때 SNS를 뒤덮었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이제 한풀 꺾인 듯 보인다. 오픈런을 해도 구할까 말까 했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두쫀쿠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폭등했던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가격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열기가 잦아들었음에도 두바이 초콜릿이 사
by
김지민 에디터
2026.03.31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커피 중독자에서 방구석 바리스타가 되기까지 [음식]
좋아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바리스타 자격증 학원에 찾아갔다. 카페를 차린다거나 전문가 수준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전혀 없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나는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탄산음료도, 술도, 액상과당도 끊어야 한다면 끊을 수 있지만 커피가 없는 삶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커피를 마셔도 전혀 잠이 깨지 않는 카페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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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에디터
2026.03.2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초속 3센티미터의 속초 여행기 [여행]
자연, 책, 음식, 사람과 함께함
상반기의 자체 콘텐츠로, 매달 한 번씩 국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겨울이 완전히 가기 전, 강원도 바다를 보러 떠나고 싶었다. 강릉은 뻔한 느낌이고, 묵호는 최근에 너무 핫해졌고, 정동진은 여름에 갈 거고... 그렇게 첫 여행지는 속초로 정해졌다. 여행 시작부터 겪은 약간의 난항이 있다면, 고속터미널역에서 올라가자마자 길을 잃었다는 것! 원래도 길치인
by
김현진 에디터
2026.03.28
리뷰
공연
[Review] 우주적인 사랑으로 힘을 내기 - 연극 '키리에' [공연]
죽음과 고독의 끝에서 회복하는 방식
독일 어느 지방, 죽으러 온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검은 숲이 있다. 한 천재 한국인 여성 건축가는 그 근처에 있는 집을 허물고 새롭게 설계한다. 사랑하는 언니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며 집을 지었지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떠나고 그는 혼자 남겨진다.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그는 결국 과로사로 생을 마감하고, 그의 외로운 영혼은
by
이하영 에디터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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