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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뒤꿈치를 물고 평생 따라다니는 것, 연극 '삼매경'의 말
삶을 비추고 있던 어떤 연극 한 편
삼매경: 잡념을 떠나,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공연장에 들어서면 불이 켜진 무대 위, 배우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어떤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린 도념은 고요히 앉아있지만, 주변은 어딘가 스산하고 어쩐지 불안하다. 극이 시작되고 어린 도념과 도념이고 싶었던 이가 마주한다. 과거를 반추한다. 온전히 도념이 되지 못했던 과거를 떨쳐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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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저런, 저 미소 때문이지 - 제2회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수상자 연주회 [공연]
오후의 조용한 파동, 실내악으로 피어난 미소 — 제2회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연주회 감상 에세이
1. 들어가며 - 지하철, 3호선 교대역으로 향하는 ⓒ 유진 3호선 환승 계단을 내려가는데 스크린도어가 곧장 열렸다. 환한 지하철 내부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쏙—하고 몸을 실었다. 토요일인데도 좌석은 사람들로 빼곡히 차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혼자 '옹, 대박' 하며 문 쪽 좌석 앞에 섰다. 그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성 두 분이 앉아 소근소근 이
by
장유진 에디터
2025.07.24
리뷰
PRESS
[PRESS] 희망 없는 삶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나요? - 팽이
희망 없는 곳에 가장 희망이 볕 들어 있다고
2014년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인 최진영 작가의 <팽이>가 11년 만에 개정판을 선보였다. <팽이>는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을 집필한 최진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최진영 작가는 개정판 작업을 하며 ‘이렇게나 희망이 없을 수 있다니’라며 놀랐다고 한다. 실제로 초판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미련도 희망도 없이, 지금 나는 쓴다.
by
주영지 에디터
2025.07.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탐욕스러운 마음들 [사람]
식탐(食貪) vs 미탐(美貪)
늘 이상하다고 여긴 것이 있었다. 왜 사람들은 통통한 체형의 사람을 보고는 무절제하다며 일갈하고, 마른 체형의 사람을 보고는 동경하고 부러워할까. 어쩌면 이것까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탐미주의적 성향으로 인한 한계일지도 모르기에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더욱 이상한 점이 있다. 누군가 인스타그램에 말도 안 되게 많은 양의 kg을 감량한 자신의 다이어트 성공기
by
윤규리 에디터
2025.07.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희망과 의지의 서사 - 스티븐 킹의 희망의 봄 [도서/문학]
책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읽고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은 절망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과 인간의 자유 의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감옥이라는 극한의 공간 안에서 삶의 무게와 마주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겉으로 드러나는 감옥의 쇠창살 너머에 더 큰 자유와 가능성이 있음을 믿는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탈출기가 아니라 인간이 처한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만
by
주민경 에디터
2025.07.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괜찮은 삶”이란 말에 망설일 때, 나는 이 소설을 떠올렸다 - 남아있는 나날 [도서/문학]
저녁이 가장 아름답다면,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는 저녁이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에서, 노년의 스티븐스가 해안 도시의 벤치에 앉아 낯선 노신사에게 들은 이 말은 단순히 하루의 특정한 시간대를 가리키는 듯하면서도, 인생의 어떤 시기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문장이다. 하루가 저물 듯, 인생이 기울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에야 비로소 사람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된
by
이소연 에디터
2025.07.16
리뷰
도서
[Review] 삶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 도서 '벌집과 꿀'
독특하고 고요한 서정으로 풀어낸 정체성의 갈망
기억이 안 나니? 우리가 널 데려왔잖아. 넌 그 일에 결정권이 없었다. 우린 너를 네 죽은 어머니 품에서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마치 짐승을 거두듯 너를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옷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잠깐의 웃음과 즐거움을 주겠다고 네가 활을 쏴 사과를 맞히게 만들었지. 우린 널 불쌍하게 여겼다. 우린 네 나라 말을 할 줄도 몰라. 너 역시 네 나라
by
박주연 에디터
2025.07.15
리뷰
도서
[Review] 발전에 대한 열망이 담긴 프로파간다적 도구 : 창의성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프로파간다적 도구로 쓰였던 창의성, 그 다음 스텝은 어디로 가야할까.
왜 우리는 창의성에 집착하게 되었나 : 프로파간다의 도구, 창의성 “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 - 에이브럼 노엄 촘스키 위는 몇 해 전 우연히 읽었던, 에드워드 버네이즈가 1920년대에 출간한 『프로파간다』 맨 앞장에 쓰여 있는 문장이다. 갑자기 무슨 폭력과 선전이냐 싶을 수 있다. 이 문장을 소개한 것은, 우리가 인지하든
by
강윤화 에디터
2025.07.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합정에서 홍대까지 다시 망원까지 뚜벅뚜벅
뚜벅 뚜벅…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는 동네가 많이 없어서 망원동에서 주로 놀았었다. 그러다 합정을 알게 되고 홍대를 알게 되고 마포구를 알게됐다. 그렇게 닿은 맛집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뚜벅뚜벅.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는 동네가 많이 없어서 망원동에서 주로 놀았었다. 그러다 합정을 알게 되고 홍대를 알게 되고 마포구를 알게 됐다. 그렇게 닿은 맛집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1. 친해지는 데에는 맛집 이야기가 최고 (합정 물고기자리) 나는 단기 알바를 자주 다닌다. 스몰토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스몰토크
by
황수빈 에디터
2025.07.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 시대의 절망과 희망과 사랑 - 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도서]
이십대 초, 우리가 읽어낼 수 있는 최승자의 고독과 절망, 희망
나는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었다 아니 떨어지고 있었다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 ...... ... 아 썅! (왜 안 떨어지지?) - 「꿈꿀 수 없는 날들의 답답함」 전문 온라인에 편린처럼 돌아다니는 시들이 있다. 위의 시를 나는 온라인에서 우연히 자주 마주쳤다. 이렇게 떼어놓고만 봐도 좋은 시지만, 시집으로까지 확장되어
by
양예지 에디터
2025.07.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매순간 욕망을 지워내며 살아간 피아니스트 [공연]
매순간 욕망을 지워내며 살아간 피아니스트
아마 나는 평생 주인공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노베첸토> 관람이 끝난 후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절정 단계에서 주인공이 내린 선택은 모름지기 관객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내가 책이나 공연을 접할 때 늘 마음속에 갖고 있는 법칙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 연극을 보고 난 후 나는 ‘주인공 이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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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에디터
2025.06.27
리뷰
전시
[Review] 반항으로 이어진 아름다움의 역사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이 전시는 단순히 ‘미술사’의 굵직한 줄기를 훑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늘 질문이 있고, 충돌이 있고, 불편함이 있다. 예술은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되며, 질문은 불만에서 나온다. 시대의 질서와 형식에 대한 불편함이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그것이 문화의 한 축을 바꾸어 왔다. 그리고 이 전시는 그 ‘변화의 흔적’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특별전’은 제목만으로도 기대를 자극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미술사의 흐름과 정신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 여행 같은 기획이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부터 시작해, 인상주의, 아방가르드, 현대미술,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당
by
노세민 에디터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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