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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화성에서 온 기병 금성에서 온 마법사 - 기병과 마법사 [도서]
배명훈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읽고, 민족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글
어렸을 적, 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즐겨보았다. 저물어가는 일요일 밤을 달래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옹기종기 티비 앞에 앉아 희극인들의 개그를 보는 것은 나를 포함한 당시 대다수 사람들의 루틴이었다. 그중 한 코너가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떠오른다. 사극 콘셉트의 코너였고, 감정이 여린 왕, 장군, 신하가 서로에게 핀잔을 주며 만담을 나누는 내
by
김한솔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말하고자 하는 욕망, 말하지 않음의 문학 - 포 [도서/문학]
이야기를 통한 정체화와 파괴적 질문들
영문 소설을 탐독하다 보면, 시대, 종교, 사랑, 계급에 대한 익숙한 톤과 서사에 적응하게 마련이다. 쿠체의 <포>는 존재하는 형식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신선했고,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어떤 작품보다 불친절했으며 그 불친절함이 그다지 위트 있거나 열려있지도 않았다. 대충 지나치고 넘겨버리곤 했던 문학적 ‘헷갈림’이 몸집을 부풀려 머릿속을 휘저었다. 그게 다
by
정영인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공연
이탈리아에서 만난 '채식주의자' - 연극이 된 한국 문학, 세계로 확장되다
이탈리아에서 본 한강 <채식주의자> 연극 후기
이탈리아 교환학생 시절, 흥미로운 소식을 들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이탈리아 프로듀서에 의해 연극으로 각색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공연된다.” 한국에서도 공연된 적 없는 이 작품이 유럽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게다가 당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직후였기에, 그 자부심은 더 크게 다가왔다. 내가 이곳에 있는 지금, 직접
by
한우림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여행
음악이 순간을 간직하게 만든다면 - 베를린에서
클래식과 오케스트라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의 연주회를 중심으로 음악이 어떻게 한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지를 사색한 글입니다.
연주가 끝난 뒤,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의외로 조용한 순간이었다.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마지막 앙코르곡이 끝났을 때, 무대 위 연주자들은 연신 숨을 골랐고, 관객은 한동안 침묵에서 박수로 옮겨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마치 '여운'이라는 단어를 단체로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같았다. 그 순간을, 나는 여전히 떠올린다. 나는
by
주민경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모두 혼자인가? [영화]
우린 모두 우주 속을 떠다니는 보이저호니까
태초부터 인간은 별을 바라보며 궁금해했죠. 우리는 혼자일까? 지난 6월 18일,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오'가 개봉하였다. 영화 개봉 다음날 바로 영화를 보러 갔다. 이 영화는 우주 속에서 풀리지 않는 난제를 질문함으로써 시작된다. '이 드넓은 우주에 우리는 과연 혼자인가?' 난 어릴 적, 토론 때 외계인은 존재한다고 주장했었다. 엘리오라는 소년 주
by
이윤재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콩콩밥밥에 있는 것과 없는 것 [예능]
콩콩밥밥에는 공감이 있다
콩콩밥밥에 있는 것과 없는 것 이광수와 도경수의 2박 3일 구내식당 200인분 도전기, 라는 ‘콩콩팥팥’의 스핀오프 ‘콩콩밥밥’. ‘콩콩팥팥’에 비해서 약간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유튜브에 공개한 풀버전의 조회 수는 500만 뷰를 넘었다. 김기방,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로 시작하여 1년이 훌쩍 넘기고서야 구내식당 스핀오프를 들고 온 이광수와 도경수는
by
정주원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함께 머무르고, 저무는 사랑
1세대 이주 노동자인 퀴어 할머니들의 이야기, <두 사람>
영화 <두 사람> - 함께 머무르고, 저무는 사랑 “가장 낯선 곳에서, 가장 깊은 사랑으로” 영화의 포스터에 삽입된 문구는 인선님과 수현님의 사랑을 가장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바닷가 앞에서 손을 잡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포스터 속 두 할머니가 가진 정체성은 이주노동자, 이민 1세대, 그리고 레즈비언이다. <두 사람>은 가장 낯선 땅에서 서로를
by
정주원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을 위한 건축, 폭력을 위한 설계 - 연극 ‘미궁의 설계자@남영동’ [공연]
국가 폭력의 증거,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공연된 특별한 연극 <미궁의 설계자@남영동>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1987년 1월 14일, 서울대학교 3학년 박종철은 하숙집 앞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불법 연행됐다. 향년 22세, 그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세상을 떠났다. 대공분실 총책임자였던 박처원 대공수사처장은 가혹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사인을 쇼크사라고 거짓 발표했다. 하지만 진실은 곧 세상에
by
이진 에디터
2025.06.13
리뷰
전시
[리뷰] 작은 선이 그려내는 위대한 세상 이야기 - 세르주 블로크 展 [전시]
위대한 여행을 위해 작은 '선'을 따라나섰다.
익숙한 고양이가 반겨주는 전시장. 바로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세루즈 블로크의 개인전이다. 전시장으로 입장하면, 입구에서 보았던 <모자를 든 고양이> 그림이 반겨주고 곧이어 작은 선이 안내하는 유쾌하고도 위대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세르주 블로크는 이번 전시에서 ‘선’을 이용하여 유머, 사랑, 인생을 그려내는 본인만의
by
김지민 에디터
2025.06.13
리뷰
전시
[Review] 작은 선으로 이야기하다 - 세르주 블로크展 [전시]
멈추지 않는 창작가가 전하는 깊은 울림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크리에이터인 세르주 블로크의 작품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찾아왔다. 세르주 블로크展의 포스터를 보자마자 처음 든 느낌은 ‘따뜻함’이었다. ‘작은 선의 위대한 여행’이라는 전시의 부제목과 함께 크게 그려져 있는 따뜻한 색감의 고양이는 포근하면서도 재치 있는 인상을 준다. 쉽게 따라 그려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이 작품은 전시
by
김지현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영화
자본주의 시대 여성들을 위한 ‘셀프브랜딩’ 팁, <아노라>
<아노라>는 로맨스의 서사 구조를 가졌지만, 실은 속 빈 소동극이다. 성매매의 폭력성을 ‘코미디’를 통해 털어냈고, 성매매 여성을 자본주의 시대의 ‘셀러(seller)’로 그려냈다. 그리고 이 유능한 셀러가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현대 여성들에게 이런 교훈을 주는 듯하다. “주체적 여성으로 ‘셀프브랜딩’ 하라.”
코미디로 무마한 많은 것들 김은숙 발 K-로코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들여다볼수록 근본이 없다. 서구의 로맨스 계보에서 비켜난 한국적 판타지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로맨스 속 계급 차는 빈자로 위장한 부유한 남자가, 마찬가지로 부유한 남자의 오만한 딸을 깨우치는 식으로 구현돼왔다. <개구리 왕자>, <지빠귀수염의 왕>이 그 예시다. 미국 스크루볼 코미디
by
박서영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사랑에 대하여 말하려다 [사람]
사랑을 이야기하려다 결국 나를 마주했다.
사랑의 힘은 얼마나 위대한가. 나의 사랑은 한없이 차가워서 누구의 마음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누구의 사랑도 들어오지 못한다. 가벼운 눈인사로 시작해 말을 섞고, 조금은 친근해진 상대에게 손을 건네면 얼음처럼 차가운 나의 사랑이 혹여나 상대를 해칠까 금세 손을 떼고는 거리를 둔다. 이런 나의 행동에 그는 어리둥절한 채 한 발짝 다가오고, 나는 세 발짝 멀어
by
박나린 에디터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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