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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이야기꾼과 소설가의 원동력은 여전히 생생한가 [문화 전반]
지금의 시대는 마치 청중 없는 이야기판과 같다.
1. 우리에게 이야기꾼은 꽤 친숙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존재의 영향력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볼 수는 없다. 무언가를 제대로 이야기 들려줄 줄 아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서 경험을 나눌 줄 아는 능력이 박탈되는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경험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나타났다.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겪게
by
최은파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뇌가 설계한 '트루먼쇼' [도서]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낸 책,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
처음 만났을 때, 흔히 주고받는 질문이 있다. ‘인생책이 뭐예요?’ ‘인생책’이란 보통 인생에 큰 영향을 줄만큼 인상 깊었거나, 단순히 제일 재밌게 읽었던 책을 의미한다. 그래서 누군가 인생책을 물을 때마다 답하는 책이 있다. 책을 읽기 전과 후, 나의 일상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준 책. 바로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이다.
by
한소현 에디터
2026.03.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상처 입은 영혼의 눈빛, 배우 박지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약한영웅〉에 이르기까지, 그는 어떻게 관객을 설득했는가
해마다 ‘탄생’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좋을 얼굴들을 만나게 된다. 스타의 탄생을 목격하는 일은 한 명의 관객으로서 제법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2026년의 초입, 나는 극장가에서 또 한 명의 스타의 탄생을 목도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기분 좋은 감정을 곱씹었다. 지난 2월, 한국 영화의 연이은 부진으로 다소 얼어붙어 있던 극장가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by
강채연 에디터
2026.02.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응달에 남은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기까지 - 오직 그녀의 것 [도서/문학]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의 궤적을 묵묵히 밟아가는 이야기는 여전한 나의 책에 대한 끈질긴 사랑을 위로한다.
『오직 그녀의 것』을 마주했을 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석주가 조심스레 내딛던 모든 길목이 나의 과거와 공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열정이 언제나 미지근하다고 느낀다. 스스로 역량이 빼어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자신을 혐오의 굴레에 가두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인정하고 나아갈 뿐이다. 처음엔 석주의 살얼음을 걷는 듯한 성격이
by
오금미 에디터
2026.02.27
리뷰
도서
[Review] 너 자신을 기억하라, 메멘토 북 [도서]
나와 더 친해지길 바라, 기록이라는 다리를 건너서
기록의 중요성이 새삼 조명받는 시대다. 감사일기, 칭찬일기, 모닝페이지, 불렛저널….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결국은 ‘기록’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인다. 해가 바뀌는 1월이면 어김없이 다이어리 코너에 사람이 북적이고, “올해는 꼭 써보겠다”는 다짐이 저마다의 새해 목표 목록에 오른다. 기록은 어느덧 자기계발의 기본값처럼 자리 잡았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by
양혜정 에디터
2026.02.27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
취향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한 하동 여행이 내게 남긴 것들
작년 여름, 나와 취향이 가장 비슷한 친구와 경남 하동에서 2박 3일간 머물렀다. 당시 자격증 시험과 길었던 대외활동 일정을 끝내고 여러모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온기 가득한 사람들과 짧게 나눈 대화 속에서 나는,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 짜증이 나거나 화를 표출
by
강소정 에디터
2026.02.24
리뷰
도서
[리뷰] 설명을 멈춘 자리에서 버섯이 말하기 시작했다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버섯 이야기만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은 책이 있다. 65개국 3,355종이 경합한 자리였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이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체코의 독립 출판사 바오밥에서 만든 96쪽짜리 그림책이다. 식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이르지 드보르자크가 글을 쓰고, 슬로바키아 일러스트레이터 다니엘라 올레이니코바가 그림을 그렸다. 14가지 특별한 색깔로 인쇄되었으며,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비롯해 여러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한국어판은 2025년 12월 이루리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섯들이 직접 만든 월간 잡지 10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는 설정이다. 편집장은 버섯이다. 사람이 버섯을 관찰하고 설명하는 대신, 버섯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한다. 독립 선언문을 쓰고, 시를 짓고, 인터뷰를 하고, 미인대회를 연다. 사람은 그저 이 잡지를 읽는 독자일 뿐이다.
버섯 이야기만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은 책이 있다. 65개국 3,355종이 경합한 자리였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이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체코의 독립 출판사에서 발행한 얇은 그림책이다. 식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이르지 드보르자크가 글을 쓰고, 슬로바키아 일러스트레이터 다니엘라 올레이니코바가 그림을 그렸다. 14가지 특별
by
신동하 에디터
2026.02.24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벌써 가네, 나의 새해들아
내가 몸이 아파 멀리까지 배웅은 못 나간다
으응, 잘들 가라. 오냐. 그래 그래. 조심해서 가라. 늙어서 노망이 났는지 오매불망 명절만 기다렸다. 며칠 내내 밥이 밥인지 국이 국인지 모르고 그래도 끼니마다 챙겨 먹었다.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뭐라도 먹어야 기운을 차릴 거 아니냐. 기운을 차려야 니들 얼굴을 다시 볼 거 아니냐. 니들 왔을 때 내가 까무러져 있으면 너희들이 또 속상하다. 그래서 밥을
by
차승환 에디터
2026.02.23
리뷰
도서
[Review] 너 자신을 알라 – 메멘토 북
모든 이들이 자신을 탐구하고 이해하길 바라기에, 기억하라(Memento).
평소 나는 스스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걸 즐긴다. 그런 나에게 이번 책인 ‘메멘토 북’은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 자신을 알아보는 질문들은 하면 할수록 곱씹게 되고, 가끔은 어떤 면에서 아예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만들기 때문에, 과연 ‘메멘토 북’은 나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흥미가 일었기 때문이다. 책을 받아서 펼쳐봤을 때 내가 생각했던 형식은 아니었다
by
손수민 에디터
2026.02.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야기를 너머, 우리를 승선시키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도서]
《마션》 작가 앤디 위어의 세 번째 장편소설 리뷰
'SF의 매력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대중의 찬사를 받은 책을 펼쳤다. 두꺼운 벽돌 책이라 언제 다 읽을까 싶었지만,앉은 자리에서 4시간, 또 앉은 자리에서 4시간 그렇게 책을 다 읽어버렸다. 잠이 오지 않아서 읽었는데 오히려 밤을 새게 되는 굉장한 책이다. 아마 너무 유명한 책이여서, 오히려 기대를 더 접고 읽기도 했다. 아무도 몰랐던 책에서 발견한 재미
by
정가은 에디터
2026.02.16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나를 멈춰 세운 디귿 자가 흘러온, 건반 위 '도' [도서/문학]
김애란의 『도도한 생활』 오피니언입니다.
김애란의 『도도한 생활』 속 ‘나’를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대학 입시를 위해 수능특강을 풀었을 때다. 무엇이 ‘도도’한 생활일까? 그저 지나가는 국어 지문으로 치워두고 암기만 했던 시절에도 내게 남았던 소설의 마지막 부분. 그것은 물에 잠겨가는 반지하방에서 피아노를 치던 ‘나’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만을 기억하던 지금의 나는 또다시 ‘나’의 도도한 생활을
by
김지연 에디터
2026.02.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긴긴밤’을 덕질하며 [문화 전반]
<긴긴밤>이 남긴 다정한 키눈금
내가 사랑하는 세계의 창조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연히 경기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소설 <긴긴밤>을 쓰신 루리 작가님의 특강 소식을 알게 된 것이었다. 시간을 확인해 봤다. 알바 때문에 중간에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러면 그 전까지만 있으면 되지, 바로 신청했다. <긴긴밤>은 지구상 단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이 ‘펭귄’과 함께
by
임솔지 에디터
202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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