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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치통이 비극이 될 때 - 안산, 황금용 [공연]
연극 <안산, 황금용>은 이주노동자의 삶을 익살스럽지만 잔혹하게 그려낸다. 치통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 본 글은 연극 <안산, 황금용>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물류창고와 제조업 공장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시내를 나가면 관광객보다는 일을 하기 위해 온 것처럼 보이는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베트남 음식점에서 잠시 일을 했을 때 함께 일하던 선배가 베트남에서 온 분이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주노동자
by
임혜인 에디터
2025.12.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W에서 한 뼘. [도서/문학]
어쩌면 불투명한 시선의 끝이 선명한 서로를 비출 때, 그 시선이 맞닿는 순간 그들은 서로가 되지 않았을까?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시선을 잠시 빌려 세계를 바라보는 일. 김민서 작가의 <율의 시선>은 바로 그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자극적인 사건이나 흥미진진한 갈등 서사를 사용하여 독자를 끌어들이기보다, 한 인물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 천천히 함께 걷도록 유도한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
by
손가은 에디터
2025.12.24
리뷰
공연
[리뷰] 신화가 된 목소리, 에비타 - 뮤지컬 에비타 [공연]
뮤지컬 에비타는 송스루 형식과 웅장한 음악을 통해 한 인물을 이해의 대상이 아닌 경험의 대상으로 제시한다. 에비타와 체의 대비 속에서 이 작품은 신화와 권력, 대중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구조를 오늘의 질문으로 남긴다.
공연을 보기 전 읽은 시놉시스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막이 오르고 첫 음악이 울리는 순간 작품은 ‘이해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서사’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반복되는 “에바 페론의 죽음”이라는 선언은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기 이전에 하나의 신화가 어떻게 탄생하고 소비되는지를 먼저 각인시키며 극의 방향을 제시한다. 웅장한 합창으로 시작
by
김서영 에디터
2025.12.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해독과 난해 - 송영민 피아니스트와 함께하는 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 20 '한국 클래식 음악의 별들' :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 [공연]
해독되지 않은 소리 앞에서 - 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 20〈한국 클래식 음악의 별들〉관람 에세이
최인아 책방 콘서트 시즌 20의 마지막 무대를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이 장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No.1’과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Op.27 No.1’ 등을 선보였다. 그는 추천 도서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소개했다.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중세 독일을 배경으로,
by
장유진 에디터
2025.12.23
리뷰
도서
[리뷰]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작가로 살아가는 이야기
기대는 막연하되, 글은 체계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활자를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단어를 읽고 문장을 읽고 문단을 읽다 보니 문득 내가 직접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왠지 일기를 쓰고 싶진 않았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마치 내가 읽는 책들처럼.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by
김규리 에디터
2025.12.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이렇게 좋아지기 전에 어디선가 손쓸 수 없었던 걸까? [음악]
완성되지 않은 마음을 그린다, 일본의 대표 감성 밴드 back number
과거의 아픔이 만든 오늘의 back number 2004년에 결성된 3인조 록·J-POP 밴드 back number는 시미즈 이요리, 코지마 카즈야, 쿠리하라 히사시로 구성되어 있다. 밴드명 Back Number는 시미즈 이요리가 고등학생 시절 사귀던 여자친구가 다른 밴드의 멤버와 사귀게 되자, 스스로 ‘지난 호(back number)’처럼 뒤처진 존재라고
by
김다영 에디터
2025.12.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어디까지 결정되어 있는가 – 가타카 [영화]
완벽한 유전자보다 중요한 것
키 180 이상, 수능 1등급, 아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아이의 지능, 신장, 성별 등을 예측해 ‘유리한 배아’를 선택하려는 시도가 퍼지며 윤리적으로 논란이 되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비용은 약 7천만 원에 이르지만, 부모는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부유층 중심으로 유전자 격차가 벌어지며 자칫 유
by
이지혜 에디터
2025.12.23
리뷰
공연
[Review] 하늘에 뜨는 별이 전부는 아니듯 - 에비타 [공연]
조명이 비추는 곳,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
멀리서 반짝이는 별들을 동경한 적 있는가. 무대 위 스타, 존경하는 롤 모델, 혹은 마음에 품었던 누군가. 어떤 형태의 사랑을 떠올려도 좋다. 그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별이 되어 누군가에게 빛을 전하고 싶다고 염원했다. 그림자 위로 별들을 새겼다. 별을 그리고, 별을 쓰고, 별을 탐했다. 그러나 그것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오히려 나는 점점 고립되어 감을
by
박가은 에디터
2025.12.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잃는 가수, 최백호에 대하여 [음악]
그러니 또 다시 잘 가라, 인사 같은 걸 건넨다.
세상에는 많은 노래만큼이나 많은 가수가 있다. ‘노래하는 사람’을 가수로 칭한다면 세상에 가수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고(우리 모두가 적어도 한 번쯤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려본 적은 있을 것이므로), 그렇다고 가수를 ‘노래를 잘하는 사람’으로 한정한다면 그 기준이 모호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가수를 잃거나 얻게 될 테다. 그러니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가수의
by
차승환 에디터
2025.12.22
리뷰
영화
[Review] 삶에 바치는 영화적 헌사 - 하나 그리고 둘 [영화]
에드워드 양, <하나 그리고 둘>(2000)
삶이 영화를 이길 수 있을까. 이야기라는 장르에 매료된 후로 계속 들었던 의문이다. 이야기는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하는 삶의 뒷면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고, 난 언제나 이를 통해 두 박자씩은 늦게 삶의 어떤 면을 이해하곤 했으므로 나에게 있어 이야기란, 또 영화란, 삶을 이해하게 만드는 환상의 묘약이자 삶보다 더 아름다운 어떤 것이었다. 하지만 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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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민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극장에 간다 [공간]
극장은 혼자 들어가지만, 결코 혼자 나오지 않는 공간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시간을 통과하고, 각자의 언어로 그 경험을 품고 돌아간다. 말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히려 더 많은 감정이 오간다.
극장은 나에게 늘 말이 사라지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입을 열 수 없고,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에서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든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시간을 통과하며, 같은 장면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은 언제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장소다. 무대 위에서든, 객석 안에서든. 나는 대부분 극장에
by
천유진 에디터
2025.12.22
리뷰
공연
[Review] 일상의 감정에서 자라나는 묘한 가락 - The Gift: 묘한민요
퓨전국악밴드 차차웅 알아가실래요?
퓨전국악밴드 차차웅의 콘서트는 재치 있는 Vcr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밴드 멤버들이 현대인의 생활상을 직접 연기하며 어떤 곡절을 흥얼거린다. 비어 있는 시간을 흥으로 채우고 싶을 때, 연애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칼퇴 대신 야근이 나를 기다려 약간 미칠 것 같을 때 그들은 말끝을 늘이고 묘한 가락을 덧붙이며 이따금 목소리를 구성지게 꺾는다. 묘한 가
by
신성은 에디터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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