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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pinion] 슬며시 꺼내보는 나의 첫 유럽, 폴란드 [여행]
나의 첫 유럽은 폴란드, 바르샤바였다. 지금의 기준으로서는 말도 안되는 가성비 빵점의 여행이 틀림없지만, 당시의 나는 그 하룻동안의 짧은 여정이 너무나 행복했다. 그 당시엔 그렇게 순수했기 때문일테다. 그리움을 더하며 다시 그리 순수하게 낯섦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을 기대한다.
무언가 가볍고 통통 튀고 웃기고 신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가뜩이나 요즘은 일주일에 6일동안 일을 하면서 활자를 풍부하게 짜낼 시간도, 여유도 부족하다. 대학을 스리슬쩍 벗어나기 시작하는 애매한 신분의 사람들 (취준생, 수료생, 졸업 예정자)과 직장인들은 (특히나 문화 예술과 관련없는 분야의 업종이라면 더욱 더) 점점 여유와는 멀어지는 삶을 사는 것 같다.
by
한나라 에디터
2019.05.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1월 31일, 세상에 없는 날이 온다면. [영화]
누구나 공상해봤을 지구 종말을 가장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 <BOKHE>. 이에 대한 서평을 담은 소설입니다.
나는 늘 기억력이 좋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숫자와 관련된 기억이라면 입술을 앙다물게 된다. 덕분에 아직까지도 연인의 휴대폰 번호조차 한 번에 읊어내지 못하는 내게 그는 종종 시험해온다. "내 생일 며칠이야?" "11월 31일!" "풋, 평생 살아봐 그날이 오나" -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어중된 날씨의 6월. 서로를 완벽히 안다고 치부하지만 애매한 확신일 뿐
by
김선영 에디터
2019.02.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색대문: 풋풋하고 순수하여 더 아름다운 그들의 여름 [영화]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들의 성장을 다루는 영화 '남색대문'을 소개합니다.
대만 성장영화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화제를 몰았던 영화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이하 그 시절)’를 떠올릴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 대만 성장영화의 시초라고 할 만한 영화가 있다. 바로 ‘남색대문’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난 뒤 지금까지 봐왔던 대만의 영화 중 가장 인상 깊게 봤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가 끝난
by
임채린 에디터
2019.02.21
리뷰
전시
[Review] 어른들이 잊고 사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전시]
순수함과 사악함에 대하여, 키스 해링 전시
키스 해링은 뉴욕의 지하철에서 세련되고, 노련하며, 즉흥적인 그래피티들을 보았다. 그리고 이 그래피티는 키스 해링의 작업 계시가 되었다. 그의 영상을 보면, 지하철 광고를 하는 큰 여백 부분에 급하게 아무 그림을 그려댄다. 5분도 안 걸리는 이른 시간에 아기, 동물, 텔레비전, 사람 등 다양한 것들을 그리면서 '경찰이 오기 전에 완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by
박지수 에디터
2019.01.24
리뷰
전시
[Review] 에바가 선사한 감정의 향연 [전시]
천재적인 에바의 순수한 감정 표현
쇼펜하우어는 예술을 천재만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예술이란 이념을 전달하는 도구이고 그러한 이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뛰어넘는 정도의 인식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것도 천재 뿐일까? 천재의 능력은 모두가 가질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대중은 천재가 만든 예술을 이해할 수 있다.
by
서혜민 에디터
2019.01.18
리뷰
도서
[Review] 찬란하리만큼 순수한, 장 그르니에의 <지중해의 영감> [도서]
“그래도 결국 선함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긍정으로 종결되는 그르니에의 언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프랑스 니스의 해변 <지중해의 영감>을 만나보고 싶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저자 장 그르니에가 알베르 카뮈의 스승이라는 사실이었다. 대문호의 스승, 거장을 만든 거장. 일상생활에 떠밀리면 사고 능력도 퇴화되어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기가 나타나곤 하는데, 나는 이 시기의 정신상태를 ‘마음 난독증’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 증세의 극약처방은
by
최예원 에디터
2018.12.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마냥 순수했을까? <우리들> [영화]
살아남기 위해 고군부투했던 초등학교 시절, <우리들>
‘중2병’ 이후로 ‘초4병’ 또한 그 심각성에 대해 대두되고 있다. 2016년, 교육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 폭력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학생들 중 68%는 초등학생이었다. 그 중 피해를 경험한 초등학생들은 4학년이 제일 많았다. 학교 폭력을 경험한 4학년생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통계를 바탕으
by
연승현 에디터
2018.12.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순수예술의 발명』 시리즈: ③ 예술의 지위 상승 [시각예술]
샤이너의 책 '더' 쉽게 읽기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자, 현대적 순수예술체계로 넘어가는 느린 변화의 과정이 조금씩 진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하루 만에 천지개벽이 이뤄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변화는 싹을 트기 시작했을 뿐, 소수의 엘리트층에서 새로운 관점이 나타났다고 해서 대부분의 관행이 순식간의 고대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
by
한선아 에디터
2018.11.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순수예술의 발명』 시리즈: ② 아퀴나스의 톱 [시각예술]
샤이너의 책 '더' 쉽게 읽기
중세: 기계적 예술? 자수가 회화와 동등한 지위를 가졌던 중세시대엔 오늘날과 달리 순수예술과 ‘단순’수공예가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5세기부터 13세기까지, 예술이라는 큰 범주 아래엔 혼란스러우리만큼 다양한 분야가 속해있었는데, 요리, 공 던지기 묘기 등 또한 포함되어 있었으니 자수가 회화와 동류의 활동이라고 인식된 것이 별로 놀랍지도 않을 정도이다. 또한
by
한선아 에디터
2018.11.2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순수예술의 발명』 시리즈: ① 고대 그리스의 '순수예술'? [시각예술]
샤이너의 책 '더' 쉽게 읽기
소개 래리 샤이너의 『순수예술의 발명』은 우리가 현재 이해하는 ‘예술’이라는 것의 체계가 자연적으로 존재했던 것이 아닌, 200년 전 유럽인들에 의해 ‘발명’된 것이라는 입장에서 순수예술의 체계가 발전될 수 있던 ‘예술분리’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의 광범위하던 예술의 체계에서 18세기에 예술의 체계가 형성되기까지, 그리고 이러한 체계가 깨지고
by
한선아 에디터
2018.11.17
리뷰
공연
[Review] ≪창문너머 어렴풋이≫ 저마다의 순수가 만나는 순간 [공연]
김창완의 음악 속 가장 소중한 가치를 찾아서
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당신에게 아티스트 김창완은 어떤 의미인가? 산울림의 대표곡 ‘너의 의미’의 가사를 읊어본다. ‘무려’ 사랑하는 사람의 의미를 논하는데 그 의미라는 것이 너의 한마디 말과 웃음 한 가닥이란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에서 사랑과 당신의 의미를 떠올린다. 김창완과 산울림은 늘 그렇게 노래했다. 괜한
by
조현정 에디터
2018.10.05
리뷰
공연
[PREVIEW] 《창문너머 어렴풋이》 그가 노래한 순수는 산울림이 되어 [공연]
감히 흥얼거림으로 수많은 마음에 머무는 그의 순수에 대하여
김창완의 음악의 인기를 즉각으로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그의 음악을 자주 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발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음악은 이미 내 삶과 함께하고 있었다. 초등학생 당시 입이 닳도록 불렀던 ‘개구장이’,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 주셨던 ‘산할아버지’, 아빠가 고등어를 드실 때마다 흥얼거렸던
by
조현정 에디터
20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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