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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공연
[Review] 동굴 속에 갇힌 이들의 격정적인 춤사위 - 베르나르다 알바
자유의 욕망을 풀어낸 플라멩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 베르나르다 알바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베르나르다 알바는 늙은 어머니와 다섯 명의 딸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가장이 된다. 죽은 남편 안토니오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가족들을 그녀의 통솔 아래 권위적인 압박과 감시로 절제
by
홍승민 에디터
2023.07.19
리뷰
도서
[Review] 추상적인 숫자는 각 개인의 얼굴이기에 -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도서]
타인의 고통을 여행으로 마주하는 방법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견문을 쌓으려고 하는 이, 휴양지에서 마음껏 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 혹은 여러 유물과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배움을 쌓으려고 하는 사람들까지. 이때 이 여행의 공통점은 ‘즐거움’이다. 많은 것을 보고 겪으며 재미를 얻는 것은 대다수 사람이 여행을 원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만약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타인의
by
이지혜 에디터
2023.07.16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연극의 쓸모를 발굴하다 – ‘프로젝트 뉴 플래닛’ 최아련 대표
연극으로 사회에 말 걸기
전 세계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집 침대에 누워서 지구 반대편 이야기를 자막으로 감상하는 시대, 인공지능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는 2023년. 연극은 꽤 비효율적인 일처럼 보인다. 그래도 연극은 계속되고 있다. 연극을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오직 극장이라는 한정된 시공간을 사람과 사람이 공유할 때만 벌어지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본래 연극이 하
by
김소원 에디터
2023.06.3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세부의 얼굴들 - 4 [여행]
조셉. 9살이라고 했다.
거리에 저녁이 내려앉자 사람들의 표정은 점차 어둠 속으로 지워지고 있었다. 북적이는 거리에서 흐릿해지는 얼굴 위로 여러 얼굴이 겹쳐 보였다. ‘싸요. 싸.’ 어설픈 한국어로 호객하는 어른들, 창문이 없는 지프니에서 거리의 한국인을 향해 해맑게 손을 흔드는 아이들. 한국어로 가득한 거리에서 한국인을 향해 호의를 건네는 모든 얼굴들을 향해서 나는 괜찮다며 손
by
차승환 에디터
2023.06.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 [영화]
이슬람 가정에서 자란 '할라'가 찾아가는 삶의 여정
주인공 ‘할라’는 전통적인 이슬람 가정에서 자랐다. 가족들과 함께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평범한 10대로 살고 싶은 마음과, 종교적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할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다른 문화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은 무엇이며, 어떻게 역경을 헤쳐 나가는지 궁금했다. 지난달 아프리카 영화제에서
by
이지은 에디터
2023.06.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흉측한 얼굴과 일그러진 내면 너머 사랑의 결여 [공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속 팬텀 분석
지난번 크리스틴을 다룬 오피니언에 이어, 이번에는 팬텀을 다루고자 한다. 팬텀은 이 뮤지컬의 핵심적인 캐릭터이지만, 어찌 보면 이 스토리의 빌런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는 남자이다. 좌중을 압도하는 위엄을 가지면서도, 잔혹한 사건을 벌이는 난폭함을 지녔으며, 마지막에는 연민을 가지게 만드는 면모까지 있어 상당히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1
by
김민성 에디터
2023.06.2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세부의 얼굴들 - 3 [여행]
차갑게 식어가는 돌에게, 그런 돌을 닮아가는 단단한 손에게
숙소에서 가까운 어느 거리에 들어서자 한국 간판들이 하나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김치찌개, 돼지갈비 맛집. 정말 세계 속의 한국이구나. 나는 괜히 반갑고 뿌듯한 마음으로 거리를 훑었다. 낡은 가게 앞에는 꼬치를 굽는 연기가 무람없이 날렸고, 무더운 날씨에 좌판 위에서 축 늘어진 생선들을 파리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망고와 바나나, 오렌지와 두리안을
by
차승환 에디터
2023.06.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고도와 굴뚝,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완전한 변형 -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 [공연]
기다림의 숭고함
1. 고도와 굴뚝,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완전한 변형 부조리극은 인간의 실존이나 어떤 존재 가치를 높은 곳에서 찾지 않는다. 한때 인간의 지성과 이성은 ‘신적인’ 자리에 놓였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와 지식의 발전은 그것들이 얼마나 순진한 집단망상이었는지를 알게 하였다. 베게트는 남프랑스에서 전쟁으로부터 피신해있을 때 이 작품을 썼다. 무의미한 말장난이나 시
by
이승주 에디터
2023.06.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굴뚝에 속고 또 속으며. ‘굴뚝을 기다리며’ [공연]
관람 중보다 관람 후가 더 재밌는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는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부조리극이다. 각색과 연출을 맡았던 이해성은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진심이 극에 녹아들어 있다. 이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은 씬과 대사가 반복되면서도 미세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거다. 이러한 점은 고만고만한 하루가 계속되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씩
by
강득라 에디터
2023.06.0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세부의 얼굴들 - 2 [여행]
이야기 둘.
이야기 둘. 세부의 드라이버들은 폭풍처럼 차를 몰았다. 차가 달리기 시작하면 바퀴가 밟고 지나가는 울퉁불퉁한 길의 표면이 내 몸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처럼 온몸이 떨렸다. 나를 태운 차는 다른 차를 앞질렀고, 어떤 차는 다시 나의 차를 앞질렀다. 드라이버가 기어를 바꾸고 엑셀을 밟을 때마다 무언가는 내 뒤편으로 밀려났다. 우리의 차가 중앙선을 넘나들며 속력
by
차승환 에디터
2023.05.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연과 사람이 만나 예술이 될 때 [영화]
우연은 항상 최고의 조력자다. 우리의 온전한 모습은 예술이 될 수 있다.
"우연은 항상 최고의 조력자였거든" 영화감독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이 만나 여행을 떠난다. 프랑스 마을을 방문하며 사람들의 얼굴을 찍는다. 이들은 아주 특별한 트럭을 몰고 다닌다. 즉석 사진 부스처럼 사람들이 들어가면 5초 뒤, 옆에 위치한 대형프린터에 사진이 출력된다. 대형 크기의 사진은 곳곳에 붙여진다. 건물과 집, 담벼락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에
by
이지은 에디터
2023.05.1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세부의 얼굴들 - 1 [여행]
그녀는 검게 탄 얼굴로 햇살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야기 하나. 새벽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을 때 감돌던 설렘은 피로에 짓눌려 눅눅해지고 있었다. 좁은 좌석에서 옅은 잠을 자서인지 몸이 무거웠다. 승객들이 통로를 따라 바쁜 걸음을 옮겼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니 대부분 한국인인 여행객들이 입국 심사를 기다리며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그 줄의 길이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비행기 탑승 인원을
by
차승환 에디터
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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