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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 '검은 집'에서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방법 [도서]
장르소설의 재미와 깊이 모두를 잡다
나는 장르문학을 자주 읽지 않는다. 그건 딱히 내가 순문학에 애착이 있다거나 장르문학을 배척해서가 아닌, 그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물론 나는 『실마릴리온』을 몇 번이고 정독한 아마추어 톨키니스트이자, 셜록 홈즈 시리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셜로키언이기도 하지만 장르문학을 접해 온 ‘깊이’가 아니라 ‘넓이’로만 따진다면 그 폭이 굉장히 좁다는 뜻이다.
by
한민희 에디터
2020.06.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노트북 앞이면 캄캄해지는 당신에게 - 파인딩 포레스터 [영화]
조금 덜 무거운 말들이 필요한 것뿐이었다. 그저 쓰고 싶다는 말, 그저 살아있자는 말.
노트북 앞에 앉아 빈 글을 들여다보는 일이 두려운 요즘이다. 백색의 화면 위로 막연한 공포가 내려앉으면 괜히 창밖을 내다보며 멍을 때리고, 키보드 위 가지런히 얹어진 손으로 다시 시선을 옮기고 결국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채로 노트북을 덮곤 한다.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기는커녕, 빈 글을 마주하는 매일이 초면이다. 여전히 낯을 가리고, 매번 적응의 시간을 필요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감각을 깨우는 : 겟 아웃(Get out), 어스(Us), 미드소마(Midsommar) [영화]
물음표의 연속
온몸의 감각을 깨우고 두뇌를 자극하는 영화를 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세 영화 중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였던 겟 아웃을 가장 늦게 보게 되었다. 이전에 정말 인상적으로 본 두 영화가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나도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내 취향을 찾았다. 워낙 세 영화 모두 해석이 다양하고 그 해석을 너무 재미있게 잘 써놓은 글들이 많아서 그러한 해석보다는, 모
by
정두리 에디터
2020.01.23
칼럼/에세이
에세이
[학교에서 생긴 일]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영화 <공포분자> 속 아시아의 도시공간과 학교
학교는 감옥이다. 이 무슨 중2병 같은 말인가 싶을 수 있겠지만, 교환학생 생활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나는 아래의 이미지를 절로 떠올리게 되었다. 미국에서 들은 중국 영화 강의는 수강 인원이 스무 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강의였다. 대부분이 중국인 유학생들이었고, 백인 학생이 2명,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교수님께서는 중문학을 전공하신 백인이셨고, 그래
by
김채윤 에디터
2020.01.20
리뷰
영화
[Review]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 "사마에게" [영화]
일상이 공포스럽다는 것은 생각보다 끔찍하다
야생동물이나 다름 없던 초기 인간의 모습에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이야기하고 우주여행이 그리 먼 미래가 아니게 된 지금의 모습까지 절대 인간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또 떠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쟁이다. 그 양상은 맨 몸 혹은 땅에서 주운 돌멩이부터 생화학무기와 핵폭탄까지 인간의 진화를 따라, 어쩌면 그 보다 빠른 속도로 잔혹해져 왔다. 더 확
by
김유라 에디터
2020.01.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대체 무대에선 어떤 생각을 해야 하나요? [음악]
이때부터였다. 그 빌어먹을 증상이 시작된 건
오랜 시간 음악을 전공하며 수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 그렇게 습관처럼 무대에 오르다 보면 정이 들만하기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결국에 난 무대공포증을 앓고 있으니. 무대공포증이란? 관객 앞에 공연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의해 개인에게서 우러나올 수 있는 불안, 공포 또는 지속적인 공포 장애이며 급성일 수도 잠재성(예: 사진기 앞에서 공연할 때)일 수도
by
임보미 에디터
2019.09.1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너도 나처럼 울면 좋겠어 [영화]
영화 <미드소마>, 감정의 정화를 꿈꾸기에 비이성적인 파라다이스라도 원한다.
※ 본 오피니언은 영화 <미드소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포 영화란 무엇인가. 무엇이 장르를 공포로 정의하게 할까. 겁에 질린 사람들? 쉼 없이 어두컴컴한 배경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시체의 훼손을 잔인하게 보여주는 고어 장면? 아니면 귀신이나 살인마의 존재? 겁에 질린 사람은 어느 영화에나 나온다. 테러에 관한 영화, 히
by
김혜원 에디터
2019.07.18
작품기고
[생각하는 일러스트] 타인은 지옥이다
웹툰 리뷰 일러스트
illust by ASY - 타인은 지옥이다 - 최근 네이버에서 완결된 '타인의 지옥이다'라는 웹툰에서 받은 느낌을 그림으로 나타내보았다. 이 웹툰은 고시원에서 살면서 말 그대로 '타인은 지옥임'을 느끼게 되며 주인공이 겪는 감정들을 묘사하고 있다. 피폐한 고시원 생활 중 '사람들이 주는 기괴한 느낌'과 '누군가 감시하는 기분'을 표현하였다. '작가의 말'
by
안세영 에디터
2019.03.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실체 없는 공포에 관해서,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도서]
시대가 바뀌어도 무서운 건 여전히 무섭다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며 시간을 축내다가 우연히 게시물 하나를 클릭했다. ‘디즈니 직원들을 위한 메모’ 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디즈니의 직원들은 고객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시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걸로 봐서는 얼핏 평범한 직원용 매뉴얼 같았다. 그런데 어쩐지 읽어나갈수록 의문이 생기더니, 나중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었다. 나열되어 있던 규칙은
by
한민희 에디터
2019.03.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국 오컬트영화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서 [영화]
<검은사제들>, <곡성>, <사바하>를 통해 본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의 가능성과 기대
초기 한국 공포영화에서 오컬트 장르의 수용 어려움 영화 <검은 사제들>, <곡성>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사바하>까지. 세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과 모두 오컬트 장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한국 공포영화의 흐름을 봤을 때, 이와 같은 오컬트 영화들의 성공은 꽤나 흥미롭다. 보통 공포영화에서는 공포감
by
김량희 에디터
2019.02.26
칼럼/에세이
칼럼
[2018 공연계 결산①] 에디터's pick – 내 맘대로 뽑은 2018 올해의 공연
올 한 해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다섯 사람이 괄목했던 다섯 공연을 뽑아보며, 2018년을 조망하고자 한다.
2018년 공연계,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한 해의 첫 막은 연출, 배우, 기획사 대표 할 것 없이 성폭력 가해자로 줄줄이 지목되었던 미투(#Me too) 운동이 열었다. 미투 운동은 사과와 하차, 더 나아가 법적 처벌로 이어졌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생동하고 있다. 아울러 미투 운동은 이전부터 이야기돼 왔던 여성 배우의 입지 부족과 여성 서사의 필요성에
by
김나윤 에디터
201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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