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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행
[Opinion]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사랑 - 나의 망명지에서(3-4) [여행]
19세기의 연인처럼 서투르게 사랑하자, 우리
3. 3월의 하노이는 날씨가 늘 좋아서, 호안끼엠 호수를 혼자 거닐기에는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날이 좋지 않던 단 하루는 호텔 방에 처박혀 극심한 우울에 빠져 있었다. 시험이 끝난 후 부랴부랴 시작한 단기 알바로 겨우 마련한 돈은 여행 끝 무렵이 되자 바닥을 드러냈다. 그래서 대부분은 저렴한 호스텔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지은 지 족히 수십 년은 되어
by
이혜민 에디터
2024.12.1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사랑 - 나의 망명지에서(1-2) [여행]
19세기의 연인처럼 서투르게 사랑하자, 우리
1. 한때,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여름, 거짓말’의 첫 단편인 ‘성수기가 끝나고’에서 나오는 사랑 행위를 꿈꾼 적이 있었어. 사랑이 아니라 사랑 행위 말이야. 로렌초 베르니니의 ‘성녀 테레사의 환희’만큼의 충만한 황홀경을 원했던 건 아니야. 감히 내가 원한 건 ‘그들은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통해 키스를 어떻게 하는 건지, 어떻게 신음 소리를 내는 건지, 얼
by
이혜민 에디터
2024.12.1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예술인은 왜 고독하고 배고파야해? - 청년예술청 네트워킹 행사에 다녀오다
충정로를 거니는 낭랑백수의 체험기
겨울이 왔고, 한 해가 끝나가고, 신춘과 소설 퇴고일이 동시에 다가왔다.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한동안 집, 카페, 헬스장만을 전전하며 무료함을 대가로 소설처럼 보이는 뭉텅이 따위를 빚고 있었다. 평소 카페 두어개를 번갈아 다니며 작업을 하는데, 하도 같은 곳만 가니 인테리어도, 조명도, 커피 맛도 특별할 것 없고 사장님조차 나를 질려하는 것 같아 새로운 작
by
김한솔 에디터
2024.12.13
리뷰
도서
[Review] 마음을 열고 대화하기 - 착한 대화 콤플렉스
착한 대화란 무엇인가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면 때때로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그때 그 이야기는 하지 말걸.',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걸.' 이미 지나간 이야기임에도 그것을 곱씹으며 뒤늦게 떠오른 더 나은 대화 형태로, 기분이 언짢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된 후에 아예 말을 줄여버린다. 나의 경우에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데, 대개 누구와 다투고 온 경우, 혹은
by
박수진 에디터
2024.12.13
리뷰
도서
[Review] 말로써 어우르는 법, 착한 대화 콤플렉스 [도서]
말에는 죄가 없다
무언가에 집중해야 하거나 몹시 지쳐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야기하는 걸 꽤 좋아하는 나는 착한 대화라는 말 뒤에 붙는 콤플렉스라는 말이 조금 거슬렸다. 콤플렉스라고 하면 정확한 풀이는 아니지만 앞의 단어가 약점처럼 느껴지는 심리 때문이었나보다. 모든 대화가 착하게만 풀려가야 한다면 피로함을 너무 자처하는 건 아닐까. 그러나 물음에 물음을 걸어보다 나 또한
by
차소연 에디터
2024.12.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벼락 맞을 각오로 하는 벼락치기 [문화 전반]
시험 기간인 대학생들, 종강까지 화이팅!
벼락치기 = 임박하여 급히 서둘러 일을 하는 방식. 중학교 때부터 한 학기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두 번씩 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시험 기간을 겪었다. 다음 시험 때는 결코 벼락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왜 항상 나는 벼락치기를 하게 될까. 심리적 요인일까? 아니면 벼락치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 미리 공부를 하려고 하면 몸이 거부하는 것일
by
이지윤 에디터
2024.12.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겨울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는 겨울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고 볼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길거리에 풀빵 냄새, 고소한 기름 냄새, 달큰한 팥 냄새가 공기를 타고 가득하다. 나는 그 냄새를 있는 힘껏 숨을 들이마셔 최대한 오랫동안 맡아본다. 그리고 그 큰 숨을 내쉬며 생각한다. 겨울이구나, 연말이구나. 언제나 그래왔듯 거리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장식물이 걸린다.
by
윤지원 에디터
2024.12.10
리뷰
PRESS
[PRESS] 사랑 문법에 대한 우아한 조소 - 트렁크
청춘을 담아 굳게 잠근 ‘트렁크’
김려령 작가를 처음 알게 한 작품은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이다. 당시 학생이던 나에게 ‘부모도 자식이 크는 것에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깨달음은 완전히 처음 접하는 생각이었다. 아마 이때부터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읽는 습관이 생겼을 것이다.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를 읽은 횟수는 두 자릿수가 되었고, 김려령 작가는 내 학창 시절을 수놓은 최애 작
by
주영지 에디터
2024.12.1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수많은 관계 속 ‘끝낼 수 있는 용기’에 대하여 - 카페씨어터 '오늘은 에스프레소' [공연]
우리는 시작하면서 수많은 시작과 끝을 마주한다. 카페씨어터 <오늘은 에스프레소>에서는 네명의 인물을 통해 ‘끝낼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시작하면서 수많은 시작과 끝을 마주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끝나기도 하고, 하고 있던 일이 마무리되기도 한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과정을 끝맺는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때로는 시작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카페씨어터 <오늘은 에스프레소>에서는 노을과 하늘, 바다와 가람이라는 네 인물을 통해 ‘끝낼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네
by
노미란 에디터
2024.12.10
작품기고
The Artist
[마음의 영속] 예술가는 침묵하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것
illust by LUST 12월 3일 밤, 불안을 견디며 하루하루 살아나가던 일상에 금이 갔다. 철렁 내려앉은 마음은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당장 실시간으로 뉴스를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새벽 내내 화면 너머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졸이다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 세상이 요동치고 있다는 감각은 내 지독한 우울감을 무디게 만
by
김윤하 에디터
2024.12.09
리뷰
공연
[Review] 넛지 NUDGE - Present+ing: ‘즉흥’이라는 실험
바로 이곳, 지금 이 순간을 만들어나가는 공연 "Present+ing"
수림문화재단에서 실시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NUDGE’는 전통예술의 현주소를 선보이는 공연들로 구성되어 있다. 11월과 12월에 걸쳐 총 다섯 팀의 아티스트가 공연을 진행하고, 지난 토요일 11월 30일에는 김주슬기의 “Present+ing” 공연이 실연되었다. 김주슬기는 무대 공간을 꾸려 나가는 시노그래피(Scenography) 장르와 설치미술 장르 등
by
강민경 에디터
2024.12.09
리뷰
도서
[Review] 말, 언제부터 이렇게 어려워졌을까 - 착한 대화 콤플렉스
대화란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
나는 말을 잘 못 한다. 글을 쓰는 것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데, 글보다도 먼저 깨우친 말은 이상하게도 너무 어렵다. 분명 머리로 생각했을 땐 뒤로 넘어갈 만큼 웃겼는데, 왜 입으로 내뱉어버리면 그렇게 재미없어지는 건지. 집에 돌아와서 “그때 왜 그 말을 했지?”하고 후회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조리 있게 잘 대답하고 싶은데, 결국 내뱉는 말은 “
by
배지은 에디터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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