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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고독한 사람들의 도시 [도서/문학]
그저 나인 채로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있다.
이방인과 구름 말해 보라, 불가사의한 이여. 그대는 무엇을 가장 사랑하는가? 그대 아버지, 어머니, 자매, 아니면 형제? 나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자매도 형제도 없소. 친구라면? 당신은 내가 지금까지도 헤아리지 못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소. 그대 조국인가? 나는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오. 미녀는? 기꺼이 사랑하겠소, 불멸의 여신이라면 말이오. 황금
by
안세림 에디터
2023.10.14
오피니언
음식
[오피니언] 도시락을 싸자! [음식]
물가 상승에 힘입어(?)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 서툰 대학생의 분투기
도시락, 시작! 새 학기가 벌써 거의 한 달이 지났는데도 휴학이 그립다. 느긋했던 오후 기상도, 자유로웠던 일정도 그립지만 가장 그리운 건 집에서 삼시세끼를 다 해 먹을 수 있었던 시간적 여유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물가 상승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분명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한 끼에 9,000원 이상을 쓰면 대단한 사치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by
박주은 에디터
2023.10.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2023년의 여름, 두 번의 전시회, 그리고 벙커 [미술/전시]
새로운 마음과 시선으로 새롭게 정의되는 것들이 담기는 곳
2023년 여름, 다시 벙커에 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 지원을 취지로 한 <신진미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전시 장소 및 관련 비용을 포함한 지원을 2015까지는 작가 20여 명에게, 2016년부터는 전시 기획자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신진미술인 지원 전시의 경우 대체로 SeMA 벙커와 S
by
강지예 에디터
2023.09.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버거운 도시인들은 고독을 좇는다 [미술/전시]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통해 '고독할 자유'에 대해 고찰하다
대중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창을 통해 인물과 건물, 자연 등의 풍광을 관찰하는 것은 남모를 나의 비밀스러운(더 정확히는 애써 숨기지도 밝히지도 않았던) 취미다. 언제부터인지는 가늠할 수 없으나 단언할 수 있는 건 이제 버스에 탑승할 때 자연스레 맨 뒷자석으로 걸음을 옮기고, 착석해 이어폰을 꽂고, 창밖을 응시하는 것은 이제 나에게는 당연한 수순이 되었다는
by
김민서 에디터
2023.07.26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내일은 뭘 싸갈까? [음식]
큰일이다. 양이 모자라다.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면 아침부터 감사하게도 엄마가 한입에 넣기 좋은 김밥, 유부초밥을 싸고 소시지를 볶아 주었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도시락은 어디 놀러 갈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평소에 먹을 수 없는 음식들로 채운 특별식. 그렇다 보니 만화에서 나오는 도시락을 동경하곤 했다. 눌러 담은 집에서 한 밥, 평범하지만 도시락용으로 만든 듯한 반찬.
by
빈민지 에디터
2023.07.23
리뷰
도서
[리뷰] 작품의 사소한 부분까지 -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도서]
호퍼가 창작한 작은 세계들 펼쳐보기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나와 함께했다. 가족 중에 미술과 관련된 전공이나 직업을 가진 분이 없어서 음악에 비해 나에게 접근성이 높지 않았지만, 감사하게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전시'에 대한 개념과 '화가'와 '화풍'에 관심 있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본 것도 그런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나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을 섬세한
by
정서영 에디터
2023.07.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현대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가, 에드워드 호퍼 [미술/전시]
각자만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전시
서울시립미술관(SeMA)는 4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휘트니 비엔날레로 유명한 휘트니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다. 놀라운 점은 이번이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이라는 점이었다. 비교적 인지도가
by
정충연 에디터
2023.06.28
오피니언
도서/문학
올리브 동산으로 가는 길
김희준 시인의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의 첫인상은 ‘어렵다’였다. 물론 모든 시가 각 작가만의 세계관을 담고 있고 다른 장르보다 독자 스스로 해석해야 하는 영역이 커서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 시집은 특히 더욱 어려웠다. 시집을 완독한 후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내가 감상보다는 이해와 해석에 초점을 맞추어 시를
by
변정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도시가 담긴 정물들의 모습 [미술/전시]
세화미술관 도시기획전 《정물도시(Still-Life, Still-City)》
정물화라는 장르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사물을 소재로 삼는다. “정물화(靜物畵)”의 ‘정(靜’)은 고요하다, 조용하다, 잠잠하다를 의미하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정물’을 정지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는 무정물이라 정의한다. 아주 납작하게 말하면, 정물화는 ‘특별한 구석’ 하나 없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사물을 주제로 삼고 있기에 정적이다. 하지
by
이홍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짜장 빙수 없는 세상에서, 카레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게 남은 숙제
2023년은 한국 영화가 유례 없는 위기를 맞이한 시기였다. 코로나19 기간 동안에야 애초에 관객들이 극장에 오질 않으니 영화가 흥행하기 어려웠다지만, 팬데믹이 수그러든 지 한참이 지나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니 문제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등 외국 대작들은 수백만 관객
by
강민우 에디터
2023.06.15
리뷰
공연
[Review] 살인도 쇼가 되는 도시, 1920년대의 시카고 - 뮤지컬 ‘시카고’ 내한 공연
진실과 도덕이 결여된 사회상을 강렬하게 담아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접하고 좋아하게 된 지 어느덧 10년 가까이 되어 간다. 그럼에도 아직 내한 공연을 보거나 해외에서 뮤지컬을 관람해본 적은 없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최근 <시카고> 내한 공연 관람은 오랜 아쉬움을 해소하고 새로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된 이후 1996년에
by
송진희 에디터
2023.06.12
리뷰
공연
[Review] 뮤지컬 '시카고' 품위가 사라진 도시
꿈은 어찌어찌 이뤄졌다
* 뮤지컬과 영화 '시카고'의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포스터의 이 분이 누굴지 아직도 궁금하다 좋아하는 뮤지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시카고. 이전에 국내 출연진으로 공연을 봤지만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어떨지 궁금해서 오랜만에 보고 왔다. 하늘 아래 같은 시카고는 없는 모양이다. 올댓재즈에 색소폰은 못 참는다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이번 내한 공연의
by
장지원 에디터
20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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