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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연습이라고 생각하자
이건 전부 어딘가로 이어지는 길 위에 한 점이라고
간만에 집에 혼자 남았다. 가족들은 김장을 하러 할머니댁에 갔고, 나는 나라에서 해준다는 취업상담과 누군가의 졸업공연에 가기 위해 남기로 했다. 아아, 이 고요한 평화. 거실에 전기장판을 틀어놓고 티비로 내 취향의 음악을 크게 듣는다. 푹 쉬었으니 이제 운동 갈 준비를 해볼까. 기운을 내려면 뭐라도 챙겨먹어야 한다. 집을 한바퀴 둘러보니 냉장고에는 유통기
by
김인규 에디터
2023.12.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짧은 인생, 좋게만 살다 가기를.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공연]
복수의 고리를 끊어내고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 본 글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프로그램 북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18년의 무더운 여름날부터 5년을 기다려왔다. 단지 꼭 보라는 친구의 한마디에 공연 제목을 기억했다.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도 5년 넘게 소식이 들리지 않을 수 있는데 무엇을 믿고 공연을 계속 기다린 것일까. 시놉시스 한 줄도 알지 못하는
by
박서현 에디터
2023.12.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자세히 보려다가 주름이 생겼다
지구의 주름보단 내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게 낫다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검정 회색의 니트. 아직도 폭닥하고 따스하다. 주말 저녁의 홍대만큼 피곤해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최저가. 무언가를 알아보고 비교하고 쟁취해낸 최저가만큼 순간 뒷골이 저릿해지는 단어는 드물다. 나는 그럭저럭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가격, 리뷰, 실용성 등을 촘촘하게 비교하고 무언가를 구매한 이후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를 짚어내는
by
조수빈 에디터
2023.12.17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은 정상입니까 -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정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정상입니까?" 당신이 위의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할 때, 당신은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당연하게 "나는 정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는 좀 다른 것 같다"라며 반 쯤 농담의 말을 건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무엇을 정상이라고 규정하는가?"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면, 정상이라는 것은 매우 모호한 개념이지
by
윤지원 에디터
2023.12.14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별이 빛나는 어둠일 때면 별 헤는 밤과 함께
별 헤는 밤과 함께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같이 한 번 바라보아요.
[illust by 나캘리] 요즈음에는 2023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여러 학교의 시험 기간도 모여있는 기간이네요. 어떤 시와 함께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골랐습니다. 기후변화에 이전만큼 춥지는 않은 겨울이지만, 따듯한 녹차 한 잔 곁들이면서 생각에 잠겨봅니다. 별 헤는 밤이라 하면 왠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by
김성연 에디터
2023.12.13
작품기고
The Artist
[늘햅삐] 침대 최고
이불 따뜻하게 덮고 자요
추운 겨울엔 침대가 최고야!
by
한대성 에디터
2023.12.1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사람]
12월 마지막 날의 나는 1월 첫날의 내 손을 잡으며 1년을 잘 보내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나중에 꺼내 볼 23년의 행복한 추억이 담긴 선물과 겨울의 하얀을 담은 새 도화지 그리고 24년의 나를 써 내려갈 새 보랏빛 편지지를 선물한다. 어떤 나로 가득 채울지 기대가 된다. 겨울은 다시 하얀의 힘으로 모든 걸 덮어, 빈 도화지처럼 깨끗한 하얀색을 만든다. 다시 새로운 색으로 날 그려보라는 것처럼.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보슬보슬 내리는 눈은 아주 예쁘고 천천히, 슬로우 모션을 걸어놓은 듯 내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예쁜 눈과 달리 흐린 하늘, 크게 숨을 마시고 겨울의 하얀 입김을 내뱉는다. 아주 깊고 크게. 걱정의 크기만큼 입김은 크고 짙다. 그 짧은 입김을 바라보다 입김이 다 날아가기 전에 후 불어본다. 불지 않아도 입김은 날아가지만,
by
황수빈 에디터
2023.12.1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딸기 케이크의 딸기는 언제 먹을까 [사람]
행복함을 음미하는 시간
어떤 친구를 만나던 우리의 하루 일정은 어느 정도는 늘 비슷한 것 같다. 만나서 밥을 먹고, 배가 부르지만,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고 껄껄 웃으며 곧장 카페로 이동한다. 적당히 기분 좋은 달콤한 디저트와, 같이 먹을 깔끔한 음료가 주는 행복감에 값을 치르고, 그렇게 식당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은 조각 케이크가 유명한 한 카페에 다다랐다. “
by
원정민 에디터
2023.12.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갑과 을, 자본주의의 슬픈 민낯 [영화]
사회구조가 만든 슬프지만 담담한 소희의 모습을 그린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나는 독립영화 중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잘 전달될만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좋아한다. 다르게 말하면 현시대를 살면서 일어날법한 일들을 소리 내 이야기하는 영화가 와닿는다. 최근 본 독립영화 <다음, 소희>는 현실을 넘어선 실제 이야기로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을 다뤘다. 실화 기반이라 가슴에 더 울림을 줬던 영화. 전주 특성화고
by
최아정 에디터
2023.12.08
리뷰
전시
[Review] 순수하고 즐거운 상상의 세계 -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
요정처럼 생각하기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과 같은 세계적인 영문학부터 오늘날 조앤 K 롤링 작가의 <해리 포터>, BBC 드라마들까지. 내게 영국이란 흥미진진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빛나는 ‘이야기’의 나라이다. 그리고 이번엔 또 다른 즐거운 상상력으로 가득한 영국의 그림책 작가 로렌 차일드의 [로렌 차일드 : 요정처럼 생각하기] 전시를 관람하고 왔다. 로렌 차일드
by
박주연 에디터
2023.12.06
리뷰
전시
[Review] 어린아이의 마음은 무슨 모양일까? -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 [전시]
당신의 동심은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을까?
ⓒLauren Child “동심(童心)을 잃고 싶지 않아.” 내가 유난히 자주 하는 말이다. 여기서 동심은 아이 동에 마음 심 자를 쓰는 그 동심을 말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은 고정관념이 없기에 풍부한 상상력을 지녔다. 그래서 이미 존재하는 것을 낯설게 볼 수 있는 해석력을 갖는다. 그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는 어른이 되어 보는 세계보다 모험적이고 장난스럽고
by
권현정 에디터
2023.12.06
리뷰
전시
[Review] 그림이 영상처럼 재생되는 - 히든 스테이지 [전시]
어두운 그림 속에서 밝은 소리가 들린다.
핸드폰 카메라 기능 중 ‘라이브포토’라는 것이 있다. 찍은 사진을 봤을 땐 찰나의 순간을 오로지 한 장으로만 기록한 것 같아도, 그 사진을 꾹 누르고 있으면 영상처럼 재생이 된다. 촬영 전 1.5초, 그리고 촬영 후 1.5초가 함께 찍혀, 한 장의 사진 속에서도 생생함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된다. 핸드폰 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라이브포토 기능이, 어느
by
김유진 에디터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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