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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경계를 넘어 역사가 만나는 순간 - 위험한 그림들 [도서]
시대를 넘어, 대륙을 초월하여 그림으로 만나는 역사의 순간
전공 수업을 들을 때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류의 역사는 길고, 수업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한 줄짜리 짤막한 문장으로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필연적으로 쌓여가고, 나중에 직접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은 과제와 시험으로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쉽게 잊힌다. 이원율의 <위험한 그림들>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이 떠올랐다. 그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제 친구 세르주가 그림 하나를 샀습니다. 연극 '아트' [공연]
가로 150에 세로 120. 흰 바탕에 흰 줄무늬가 가득 그려진!
* 본 리뷰는 연극 '아트'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친구'를 안다. 그것도 너무 잘. 가만히 눈을 감고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친구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그리운 얼굴들도 머릿속에 둥실둥실 떠다니기 시작한다. 오만한 생각이지만, 사실 난 내 친구들이 영원할 거라고 믿었다. 우린 언제나 이렇게 서슴없이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04
리뷰
공연
[Review] '진실'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빅 마더 [공연]
빅 마더가 초기화되었습니다
* 해당 리뷰는 연극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빅 마더. 연극의 제목과 마주하자마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 감시와 통제로 빚어진 숨 막히는 디스토피아. 그리고 그 상징과도 같은 빅 브라더. 그렇다면 이 연극의 제목은 왜 '빅 마더'인가. 전체주의 국가의 독재자 빅 브라더가 검열과 감시를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것일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두 실직자 만수와 범모를 살펴본다.
0 무서울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다. 그에 비해 기술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검색창에 입력하면 나오는 단순한 정보도 AI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키오스크를 제대로 쓰지 못해 항상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2025)를 본 관객이라면 영화의 마지막, 공장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이
by
장수정 에디터
2026.04.03
리뷰
공연
[Review] 사랑이 아닌 증오의 땅에서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증오의 도시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한 연인의 이야기
모두를 환영해, 여기는 베로나 극의 배경인 도시 ‘베로나’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갈등과 사랑, 운명이 교차하는 장소이다. 몬테규 가문(로미오)과 캐퓰릿 가문(줄리엣)이 서로를 원수라고 부르짖는 도시이자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이는 도시이기도 하다. 뮤지컬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 하지만 몬테규와 캐퓰릿 두 원수 집안의 갈등
by
손수민 에디터
2026.03.31
리뷰
전시
[Review] 네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몰라서 다 담았어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후기
올해 초,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는 너에 대해 알아?"라는 말과 "중고등학생 때 나는 나의 취향을 잘 몰라서 요즘 찾고 있는 중이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한국 사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은 주어진 학업 때문에 자신의 뚜렷한 취향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이 문화
by
윤재현 에디터
2026.03.31
리뷰
도서
[Review] ( ) 하는 사람 - 타이핑 1호 [도서]
당신은 어떤 사람?
쓰는 사람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언제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즐기고, 또 드라마를 볼 때면 꼭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는 나로서는 작품보다 오히려 B-SIDE의 이야기를 더 좋아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비하인드와 에필로그로 작품의 연장선을 즐기는 내게 '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이 매거진 <타이핑> 1호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타이핑>은 아트인사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29
리뷰
전시
[Review] 우리의 세계는 사실 거대한 백화점이라는 게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당신은 어떤 세계관으로 연결되고 있나요?
ULTRA(초-) 백화점은 "WHO MADE THIS", 즉 "누가 만들었는가?"를 핵심 질문으로 가져가는 전시다. 소비의 새로운 장르를 선언하는 캠페인으로, 결과가 아닌 방식을 제시하는 전시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백화점이라는 전시 공간 안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음악과 출판,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통틀어 약 70여 개의 브랜드를 구경하며 그간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29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자상(刺傷)
지나는 겨울
illust by 아현(雅玄) 칼날 위를 걸어서 간다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피는 나지 않는다 눈이 내린다 보라 칼날과 칼날 사이로 겨울이 지나가고 개미가 지나간다 칼날 위를 맨발로 걷기 위해서는 스스로 칼날이 되는 길뿐 우리는 희망 없이도 열심히 살 수 있다 정호승, 「칼날」 전문 가끔은, 별 수 없을 때가 있다. 애써 붙잡고 있던 미련 한 줌을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백수권은 당신의 삶을 바꿀 무술은 아니다 [도서]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별로인 사람이 아니다
'쉬었음 청년'에 대해 여러 말이 오가는 지금. 표지 전면에 '백수'라는 단어를 내세운 책을 만났다. 바로 고성배 작가의 <백수의 권>이다. 처음에는 빨간 표지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두 번째로는 '백수'의 권법(?)을 다룬다는 제목에 홀린 듯 손을 뻗었고, 마지막으로는 무림 고수나 다름없는 몸짓을 보이는 저자의 사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첫 장을 펼칠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27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외로울 때 제주도에 있는 콩짜개 덤불을 떠올리세요. [공간]
제주도 곶자왈에서 배운 것
곶자왈은 제주도 말로 '숲'이라는 뜻의 '곶'과 '나무 덩굴이 엉클어져 있는'이라는 뜻의 '자왈'이 합쳐진 단어다. 원래 이곳은 가시덤불이 워낙 빽빽해서 사람들은 이 땅을 경작하기를 포기하고 기껏해야 땔감을 베는 정도로만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을 허락하지 않은 숲은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1. 용암이 남기고 간 지형 곶자
by
오은지 에디터
2026.03.2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안녕, 잘 잤어? [사람]
개운하게 자고 일어나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오늘 새벽. 나는 참회의 심정으로 베개를 끌어안았다. 이럴 줄 알았어. 알면서도 나는 그런 선택을 한 거야... 아, 무슨 대단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오후 4시쯤 마신 카페라떼 한 잔이 가져온 후폭풍을 감당하느라 그랬다. 학생 때는 먹어도 먹어도 졸기만 한 커피였건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카페인에 매우 예민해졌다. 가벼운(?) 아메리카노나 카페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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