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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꽃은 왜 예쁠까? [문화 전반]
생각해보면 예쁜 것은 모두 자연에서 왔다.
날씨를 완벽히 예측하는건 불가능하다. 자연은 비선형계인 카오스 그 자체이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기상청이 욕을 먹지 않은 날이 오는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지구에 사는 한, 우리는 날씨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노아의 방주처럼 돔을 쌓아올린다고 하더라도, 태풍이 불 때 돔이 날아갈까봐 발을 동동 굴러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날씨는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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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6.03.31
리뷰
공연
[Review] 제목이 반어법,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이 작품은 은밀하지도 위대하지도 않다. 사소하고 평범한 삶을 꿈꿀 뿐.
*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10이라는 숫자는 적지 않다. 한 곳에서 10년을 일하거나 누군가와 10년 지기가 되는 것이 쉽지 않고 대단한 것처럼 10주년을 맞이한 공연 역시 존경받을만하다고 생각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는 10년의 저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기로 결심했다. 스파이나 간첩이라는 단어를 떠
by
장지원 에디터
2026.03.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작을 대하는 자세
시작을 맞이하는 법에 대하여
2026년은 내게 많은 시작을 안겨주었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인이 되었고, 다큐 프로그램 취재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얻었으며, 그 덕에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졸업과 취업과 이사를 했던 2월은 내 인생 가장 정신없이 지나갔던 날들이다. 약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나는 아직도 완전히 이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요즘 내가 마주하
by
한소현 에디터
2026.03.30
리뷰
도서
[Review] 쓰는 괴로움을 선택한 글쓴이들의 이야기 - 타이핑 1호
글 쓰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공감할 매거진, <타이핑> 1호
가장 쓰기 어려운 글은, 글에 대한 글이다. 그중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글이다. 글을 글감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텍스트가 다시 다루어질 만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고, 그것이 내가 작성하는 2차 텍스트보다 우등함을 확인하는 행위다. 뒤집어 말하면 나의 글이 그 텍스트보다 열등함을 마주하는 작업이다. 게다가 훤한 필력을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by
김하은 에디터
2026.03.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몽과 다이 마이 러브, ‘자기만의 방’을 향한 100년의 갈망 [영화]
90년의 시차를 넘어 가부장적 징벌권에 맞서 스스로의 생(生)을 정지시킨 두 여성, 애순과 그레이스의 주체적 탈주의 기록
최근 수업에서 조선 식민지 시대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드라마나 영화는 흔히 접해왔지만, 당대 조선인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내게 생소하게 다가왔다. 사실 90년 전의 식민지 조선 영화를 자발적으로 찾아볼 이유는 그리 많지 않았고, 영화사를 배울 때조차 한국의 고전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시도를 적극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둔함을 위하여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공연]
무너지는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관람 에세이
들어가며 내가 바라는 얼굴은 늘 총명의 물 위에 떠 있기를 원하지만, 매일같이 마주하는 것은 아둔한 모양새의 메마른 주름살뿐이다. 그 익숙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으면서도, 어째선지 멀찍이 내던지고 싶어진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번번이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그런 마음은 말 하나에서도 드러난다. 처음 말러 교향곡 6번의 제목이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게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21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나는 이 미친 세상에 저항한다 [만화]
네이버 웹툰 <합법해적 파르페>에 나타난 저항의 개념
* 해당 글에는 웹툰 <합법해적 파르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금요 웹툰 <합법해적 파르페>가 약 2년간의 휴재를 마치고 돌아왔다. 2019년 연재를 시작하였으며, 2024년 6월까지 총 233화가 연재되었다. 작가 뼈피살은 지난 2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다시 ‘비범한 공주님 파르페의 신묘한 모험 판타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예정
by
김승주 에디터
2026.03.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질주하는 아련함, J-사운드의 문법 [음악]
서정성과 에너지의 교차점
데이터는 가끔 나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정서적 상태를 먼저 짚어낸다. 최근 출퇴근 길에서 내 플레이리스트의 점유율 50% 이상을 일본 밴드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나는 이 현상을 단순한 '취향'이 아닌 음악적 공통점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수많은 선택지 중 내가 하필 이 소리에 안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아련한
by
김효주 에디터
2026.03.1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현실 연애에 지친 그대여! 사랑을 구독하라 - 넷플릭스 '월간남친' [드라마/예능]
900명의 남자와 연애하는 법
원래 콘텐츠 리뷰를 쓸 때는 가능한 한 정제된 표현과 정돈된 문장을 사용하려는 편이다. 문장을 다듬고, 표현을 고르고, 글의 흐름을 차분히 정리하는 일 역시 리뷰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볍게 즐기기 좋은 드라마나 영화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작품이 주는 산뜻한 감각을 전달하는 데 조금 더 편안한 말투가 어
by
정가은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유바바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합니다. [공연]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노동법의 시선으로 해체하면서, 법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것은 결국 다정한 어른의 환대임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이 센이었는지, 치히로였는지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전에 봤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극으로 보고 왔다. 스토리보다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던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시공간의 제약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담쟁이덩굴이 빽빽한 전면 무대 장식을 비추던 하이라이트가 꺼지고 관객석 속에서 배낭을 맨 치히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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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2년만의 천만 사극 영화 - 오래된 비극이 다시 말을 걸다 [영화]
우리는 왜 단종을 다시 떠올리가
그간 조선 정치사를 다룬 영화들은 대개 권력을 쟁취한 승자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영웅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특히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권력을 장악한 세조(수양대군)는 정치적 결단과 권력 의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갈등 덕분에 사극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체로 권력 쟁탈의 긴장감
by
정가은 에디터
2026.03.08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바다를 향해 걸어가 - 뮤지컬 '긴긴밤' [공연]
뮤지컬 <긴긴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슬픔에 대하여
* 이 글은 뮤지컬 <긴긴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슬픔이란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았다. 공연이 끝난 뒤 버스 정류장에 나란히 앉아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잔혹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공연의 도입부를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결국 노든의 곁에 있었던 이들은 모두 떠났고,
by
이지선 에디터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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